*뉴 닥터 후 209 직후를 시점으로 하고 있습니다. 모든 말에는 무게가 있어. 단순히 말이 가지는 힘에 대해 따지려는 게 아니야. 입 밖으로 말이 나오려면 우선 머릿속에서 문장이 만들어져야 하고, 문장이 만들어지려면 말하는 대상의 감정과 생각이 정리돼야 해. 그게 바로 뇌가 하는 일이지. 인간들은 종종 뇌와 호두가 닮았다고 그러던데, 개미도 할 수 있는 ...

*뉴 닥터 후 105 직후를 시점으로 하고 있습니다. 야간모드를 끄고 보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조카가 고작 다섯 살입니다. 공교롭게도 그의 부모가 신의 곁으로 데려가진 지도 오늘로써 딱 2년이군요. 올해 선택될 줄 알았다면, 그 아이를 어디 먼 곳으로 보내버렸을 텐데 말입니다. 그러니 부디, 어서 오십시오. 들어와 몸을 녹이고, 배를 채우고, 웃음을 취하십...

*소재를 주신 🍠님께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소재가 된 트윗은 아래에 링크로 걸어두었습니다. (https://twitter.com/tenr0se0/status/1731346266867818720?t=EWvkFzMTEoYydTMZSFFbZg&s=19) 정이 바닥으로 떨어진다. 조각가는 자신이 빚어낸 조각상을 올려다보았다. 그야말로 완벽한 이상 理想이 해를 ...

* IF: 시즌 4의 로즈가 차원 점프 도중 에클닥을 만난다면. 세상이 뒤집혔는데 하늘은 여전히 파랗다면. 고개를 들었더니 별들이 사라지고 있다면. 사랑하는 것들을 잃고도 여전히 숨을 쉬고 있다면. 믿어왔던 모든 가치가 매일 조금씩 부서지고 있다면. 그 사실이 끔찍하고, 거북해서. 무엇이든 -어쩌면 자기 자신도 대상이 될 수 있어. 누가 알아?- 파괴하지 ...

*원작에서 나오지 않는 오리지널 캐릭터가 잠시 등장합니다. 연속 재생을 설정해두고 보시면 더 좋습니다. 배드울프 만. 한 때 그곳이 우리의 끝이라고 믿었던 적이 있었어. 두 세계는 평행선을 달리고 있었고, 틈이라곤 보이지 않았거든. 그렇지? 그래서 너마저도 태양을 불태웠는데 투영을 전송하는 게 고작이었잖아. 아직도 그날의 대화가 생생해. Huh, Quite...

*연속 재생을 설정해두고 들으시면 더 좋습니다. 전쟁이 끝날 거라 말하던 시간이 있었다. 끝없는 비명을 들은 적 있나? 포탄으로 인한 습격 한 가운데에서 말이야. 그들은 절망스럽게 몸을 뒤틀고 얼굴에 있는 온갖 구멍에서 눈물을 흘리며 외치지. 죽여달라고. 누가 제발 이 고통을 끝내달라고. 차라리 달렉의 빔을 맞고 단숨에 분해되는 게 다행이라 생각한 건 그때...

모든 것이 영원할 수 있다고 믿어? 글쎄. 영원이라는 건 꽤 상대적이지. 네가 어느 시점과 입장을 선택하냐에 따라 다를 걸. 오, 어서! 거기 우뚝 서서 아무 것도 모르겠다는 얼굴을 짓는 것보다 시간을 더 유용하게 쓸 수 있잖아. 자. 생각해봐. 유한한 것이라도 당사자가 끝을 목격하지 못한다면 그건 어떤 의미에서 영원이라 부를 수 있고, 설령 이미 끝을 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