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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 망해서 신축한 아무말 대잔치판. 프사 원작자: twitter.com/1005__H
마스토돈: planet.moe@byundaeri1
하지만 슈만 교향곡 제2번이 그 동네에서 처음 공연된 게 1963년 3월 29일(일본 필하모니 교향악단/모리스 르 루)이었다는 걸 보면, 그 동네도 난해한 곡은 좀처럼 연주하려고 하지 않은 것 같기는 합니다.😓

(남조선에서 극히 일부나마 유명한 이유: 공익광고협의회 제작의 공익광고 아웃트로 음악이 저 교향곡의 2악장 종결부라서)
November 30, 2025 at 1:37 PM
이렇게 고전 시대에 대체로 이렇게 연주했다는 연구 결과가 실제 연주 현장에서 그대로 재현되는 데는, 시대연주든 현대연주든 그 관행의 보편성 혹은 특수성 중 어느 쪽에 비중을 두느냐에 따라 많이 달라진다. 어느 쪽이 정답이고 오답이고를 쉽게 판정할 수 없고 대부분 취향 존중의 문제가 된다.
November 30, 2025 at 1:29 PM
일단 중기 이후 교향곡들에서는 건반 통주저음을 생략한 도라티와, 모든 곡에서 통주저음을 배제한 메르첸도르퍼는 이 부분에서만 하프시코드를 썼다. 하지만 오이겐 요훔이나 게오르그 솔티는 여기서만 살짝 쓰기는 아까웠는 지, 곡 전체에서 통주저음 악기로 등장시켰다.

사실 런던 교향곡 세트의 초연에서 바이올린은 악단 악장에게 맡기고 하이든 자신은 하프시코드 혹은 포르테피아노를 연주하며 지휘했다는 기록에 따르면, 요훔이나 솔티가 한 게 의외로 고증에 맞기는 하다. 물론 건반 갑툭튀라는 일종의 '깜짝쇼'를 연출한다는 의도라면 수긍도 하겠지만.
November 30, 2025 at 1:28 PM
후기 교향곡 묶음인 '런던 교향곡집'에 속하는 98번은 하이든이 유일하게 건반악기 솔로를 넣은 곡인데, 4악장 최후반부에 잠깐 나올 뿐이고 일종의 장식적인 오블리가토 파트에 가깝다. 하지만 엄밀히 기보된 파트라 생략할 수도 없어서 이 곡에서는 건반악기 연주가 필수다. 그런데 이것도 제각각이다.
November 30, 2025 at 1:28 PM
하지만 도라티 이전에 빈 실내 관현악단과 녹음을 시작해 세계 최초로 교향곡 전집을 완성한 에른스트 메르첸도르퍼는 도라티와 달리 랜던 등의 의견을 적극 수용해 거의 모든 곡의 녹음에서 하프시코드/포르테피아노 콘티누오 연주를 배제했다. '거의 모든 곡'인 이유는 바로 교향곡 제98번 때문.
November 30, 2025 at 1:27 PM
도라티의 경우 위에 쓴 랜던이 감수해 출판한 하이든 전집 악보를 사용해 녹음했지만, 랜던의 의견보다는 당시 유럽 음악계 전반의 연주 관행은 건반 주자가 악단을 이끌었으니 그것도 일리가 있다는 관점으로 중기까지의 교향곡 녹음에 하프시코드 콘티누오를 포함시켰다.
November 30, 2025 at 1:26 PM
지난 세기 하이든 연구의 대가였던 음악학자 로빈스 랜던을 비롯한 이들의 의견은 대체로 '하이든은 당시 바이올린을 켜며 지휘했고, 건반악기는 연주하지 않았다'였다. 실제로 유명한 교향곡 제45번 '고별'의 초연 시 일화 때도 하이든은 부악장 토마시니와 마지막으로 바이올린 2중주를 연주했다.
November 30, 2025 at 1:25 PM
물론 하이든 자신도 하프시코드 등 건반악기 연주에 일가견이 있었고 실제로 생애 후반 런던에서 자작 교향곡을 비롯한 곡들로 공연을 열었을 때도 포르테피아노 앞에 앉아 악기를 연주해가며 공연하기도 했다. 하지만 오랫동안 봉직했던 에스테르하지 가문의 악단에서도 그랬는 가에 대해서는 이견이 많다.
November 30, 2025 at 1:24 PM
이 때문에 요즘 후기 고전 시대까지의 교향곡을 비롯한 관현악곡 연주에서는 시대연주나 현대연주나 지휘자와는 별도로 건반 주자가 하프시코드나 포르타티브 오르간, 혹은 피아노를 숫자 저음에 맞춰 치면서 연주에 합류하는 경우가 많다. 경우에 따라서는 지휘자가 직접 치면서 이끌기도 한다.
November 30, 2025 at 1:23 PM
특히 관현악단의 경우에는 연주자가 악기를 연주하며 고개를 끄덕이거나 시선을 줘가며 지휘하는 게 일상이었다. 대개는 악장(콘서트마스터)이 서서 바이올린을 켜며 현악 그룹을 이끌고, 현악 그룹과 그 외의 관악/타악의 총괄 통솔은 악단 가운데에서 하프시코드 등 건반 악기를 치는 이의 몫이었다.
November 30, 2025 at 1:23 PM
아무튼 진로는 요즘 고전적인 술꾼들이 고령화로 자연스레 사라지면서 매출 부진 위기에 처하자 젊은 세대들에게 어필하기 위해 똥꼬쑈를 벌이고 있는 와중이었는데, 내란 우두머리 놈팽이나 쳐마신 폭탄주 이미지가 덧씌워지게 생겼다.

남조선 대형 주류 업계들은 시바스박 군사정권 시절부터 정부의 억압적인 주류 생산 통제에 굴복하고 영합하면서 저질 재료로 대량 속성 양산한 희석식 소주, 맥아 아끼려고 역시 값싼 전분으로 맛을 밍밍하게 만든 부가물 라거 맥주로 남조선 음주 문화를 변태적으로 유지한 것에 대한 도의적인 책임을 져야 마땅한 상황이다.
November 30, 2025 at 2:13 AM
스트레이트로 즐기자니 밋밋한 개성과 에탄올향이 많이 거슬려서, 결국 창가에 두고 좀 식힌 제로콜라 가져와서 럼콕으로 마시고 있다.🥃🥤😈

역시 저가형 증류주는 칵테일 기주로 쓰는 게 가장 무난하고 안전한 소비 방법인데, 다만 숙취 이슈가 좀 있는 술이다 보니 천천히 음미하고 있다. 양조주든 증류주든, 빨리 마시면 마실 수록 숙취로 골골댈 확률이 높으니 속도 조절은 필수.

럼은 이거 외에도 인도산 제품인 올드 몽크도 한 병 사서 쟁여놓고 있는데, 일단 이 쌩쏨 다 마시고 나면 손대볼 생각이다.
November 29, 2025 at 4:59 PM
저가형 블렌디드 위스키와 비슷한 딜레마인데, 물론 럼도 작정하고 참나무통에 10년 이상 숙성시키면 매우 원숙한 풍미의 고오급 증류주가 되기는 하지만 당연히 이렇게 만들 경우 가격도 하염없이 오르는 게 문제다.

그리고 럼 자체가 해적들이나 해군 수병들이 고되고 지루한 항해를 버티기 위해 빨랑빨랑 증류해 마신 술이 기원이다 보니, 고급화 전략이 위스키나 브랜디 만큼 쉬운 것도 아니다. 개인 별 편차는 있겠지만, 이 쌩쏨을 캪틴큐와 거의 동급의 숙취 쩌는 저급 증류주라고 혹평하는 이들도 있어서 다소 위험 부담을 감수하며 홀짝이고 있다.
November 29, 2025 at 4:49 PM
알코올 도수는 40도로 대부분의 증류주와 같은 수치인데, 현지에서는 스트레이트로 마시기 보다는 콜라 같은 탄산음료나 에너지 드링크와 섞어서 마시는 용도로 많이 소비한다고 한다.

그래도 술 자체의 맛은 한 번 보기는 해야 해서, 일단 잔에 따라서 쉐킷쉐킷 에어링 좀 하고 냄새 맡은 뒤 입으로 흘려넣어봤다. 음...싼 술은 싼 이유가 있고 증류주도 마찬가지라는 진리는 이번에도 마찬가지였다.😑 초반~중반까지는 에탄올향이 확 올라와 코를 심하게 자극하고, 후반에 가서야 향신료 풍미가 올라오지만 매우 미미하다.
November 29, 2025 at 4:45 PM
럼도 발효와 증류 과정에 따라 다양한 종류가 생산되고 있는데, 그냥 당밀만 갖고 발효 및 증류시켜서 만드는 럼이 있는가 하면 열대 지방 특유의 다양한 향신료 성분을 소량 첨가해 알싸한 맛을 더하는 스파이스드 럼도 있다.

이 쌩쏨도 생강, 갈랑갈, 감초, 흑후추에서 뽑은 향료를 더해 빚었다고 되어 있으니 스파이스드 럼으로 분류할 수 있을 듯하다. 다만 현지에서도 쌈마이한 술 취급받는 만큼, 오래 숙성하지는 않고 럼 특유의 색을 내기 위해 캐러멜 색소를 더하거나 설탕을 발효 촉매로 일부 첨가하는 등 다소 꼼수를 부린 제품이라고 한다.
November 29, 2025 at 4:41 P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