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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lievewecando.bsky.social
항상 당신의 왼편에.
난 마지막까지 그에게 신념을 선물 받은 거야.
March 11, 2025 at 12:14 PM
방패는 내가 그를 기릴 수 있는 유산이었어. 다들 불가능하다며 포기할 때 반기를 들며 많은 사람을 구한 물품. 그 방패 덕분에 생명을 보호 받은 사람들을 알아. 방패를 보면 어떤 사람을 떠올릴지 알아. 방패는 곧 우리가 추구해야 할 보편적인 신념이었지. 물건은 용도에 맞게 역할을 해냈어. 이제 방패를 보면 스티브와 그의 행적을 떠올리겠지.
March 11, 2025 at 12:14 PM
방패를 받았다는 이유만으로 캡틴 아메리카로 불려야 하나. 난 샘 윌슨이고, 동생이자 삼촌이고, 팔콘이자 어벤져야. 집에 가면 세라 윌슨이라는 누나와 캐스와 aj라는 귀여운 조카들이 날 반겨 주지. 가족, 동네 사람들, 지인들, 온 세상이 내 도움을 필요로 한다면 언제든 나서서 돕겠지만, 그 활동은 캡틴이라는 이름 없이도 가능해. 여태 해 왔던 것처럼 미션을 나가고 가족과 시간을 보내야겠지. 봉사 활동을 하고 직업을 새로 구해야 할 거야. 그 모든 것들은 스티브의 방패 없이도 할 수 있어. 스티브의 방패 없이도…….
March 11, 2025 at 12:14 PM
손에 들린 건 실감이 안 났는데, 최소 오십 년은 더 산 것처럼 보이는 그는 자신의 선택이 옳았다는 것을 증명하는 듯 인자한 미소만 보여줬어.우리도 10 년을 같이 살다시피 지냈다고 그를 보면 생각이 보였어. 상대는 생각이 뚜렷하다 못 해 투명하잖아. 어떤 어려움을 겪어도 방패를 내가 잘 간수할 것이라는 믿음. 동고동락하며 형성한 신뢰는 내 것이었지만 방패는 내 소유가 아니었어. 그를 만날 기회를 예상치 못 하게 얻었고 근황을 나눌 수 있어 기뻤지, 방패를 받아 감명 받지 않았어. 내 것이 아니었어.
March 11, 2025 at 12:14 PM
짧게나마 미래이자 과거를 상상했어. 다시 돌아오지 않겠지. 전쟁이 끝나고 집으로 돌아가길 바랐을 거야. 페기 카터를 만났겠네. 데이트 약속을 지키지 못 했다고 했지. 그 약속을 지키러 갔겠네. 행복을 찾으면 좋겠다. 다시 적응하느라 시간이 걸릴 텐데. 뭐 이런 애정 섞인 문장들. 그렇게 스티브는 또 시간을 건넜고 난 방패를 받았다. 주름 잡힌 손이 어색한데 눈은 그대로라 내가 알던 사람을 확인하니 웃음이 나더라.
March 11, 2025 at 12:14 PM
지금이라도 더 잘해야 한다는 생각만 들어. 스티브는 목숨을 버리고 70 년을 건너뛰었지. 21 세기에 적응하면서 최선의 선택을 했고 세상의 절반이 사라진 5 년을 버텼어. 아, 분명 자기 혼자 한 일이 아니라고 할 거야. 나도 그렇게 생각하지만 그의 공로가 사라지진 않잖아. 안 그래? 타임 머신을 처음 봤어. '처음'은 이제 놀랍지도 않았어. 스티브는 과거로 돌아가길 선택했대. 난 그의 뜻을 존중해야 했어. 그는 결심하면 결정한 대로 밀고 나갔잖아. 아쉬움과 그리움은 내가 추스려야 할 감정이었지. 버키는 울음을 참는 것처럼 보였어.
March 11, 2025 at 12:14 PM
동력을 고갈해도 움직일 생각이 앞서면 격투기 선수를 도전하라고 했는데. 임시 대책은 통하지 않았어. 그래서 무의식에 신뢰했나. 스티브는 앞으로도 어벤저스로 활동하겠구나. 난 군인이 아닌 신분으로도 어떻게든 스티브와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구나. 놀랐어. 너무 많은 일을 전해 듣느라 따라잡기에 바빴어. 스티브의 심정을 헤아릴 시간조차 빠듯했지. 내가 놓친 시간부터 따라잡아야 했으니까. 난 고작 5 년을 따라가기도 힘들었어. 꼬마 조카들은 어엿한 학생으로 자랐어. 코찔찔이 둘을 누나 혼자 키웠을 걸 생각하면 아직도 미안해.
March 11, 2025 at 12:14 PM
하하. 여기서 감동 받느라 대답 못 하면 난 죽을 만큼 후회했을 거야.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면 도와야 당연하잖아! 내 인생은 그를 만난 후로 다시 시작했어. 스티브를 돕기로 결정한 것은 내 선택이었어. 그렇게 동행했지. 전우이자 친구로서. 다시 생각해 봤는데 난…… 스티브의 은퇴를 예상하지 못 했던 것 같아. 그보다는 정확히 스티브가 과거로 돌아가는 가정을 해 본 적 없어. 우린, 어벤져스든 자경단이든 어떤 이름으로 불리든지 간에, 죽음을 무릅쓰고 미션에 나가야 하잖아. 불의를 보고 넘어가는 법을 몰랐어.
March 11, 2025 at 12:14 P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