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링이 어쩌다 보니 뱀파이어랑 같이 다니고 있었단 얘기를 해 주고 싶었어. 고백한 걸 후회하지 않게 해 줬으면 좋겠네.

햇빛을 보는 것도 그렇고, 하룻밤을 보내려고 하는 사탕발림이 아니라 진심에서 우러나온 좋은 소리를 듣는 것도 그렇고, 이렇게 평화로운 분위기에서 우리끼리 얘기하는 것도 그렇고, 그냥 전부 다 오랜만이야.

영 못 봐줄 꼴은 아니지만.

오해하진 마. 너한테 잘 보이고 싶어서 신경 쓴다는 뜻은 전혀 아니었거든. 내 눈도 눈이잖아?

왜 그렇게 놀라? 뱀파이어한테도 입맛이라는 게 있다고.

기억에 남은 것보다 더 시원한 파란색이라 잠깐 감탄 좀 했을 뿐이야.

아니, 당연히 알지, 하늘이 무슨 색인진. 내가 태어났을 때부터 하수구 냄새나는 지하에 처박혀서 대낮의 하늘이 어떤 색인지도 모르고 자랐을 것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