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星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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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星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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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너지는 세상에서의 정착 ⚔✶。*
소설 공식 설명인 "무너진 세상에서 비틀거리며 적응하는 이야기"에서 영감을 받아 한글 캐치프레이즈도 만들었어요. 망가진 세상에 적응할 뿐 아니라 정을 붙이고 살 수 있게 서로가 서로를 도와주는 관계니까요.
December 25, 2025 at 4:12 PM
殘星配月耿垂空
무너지는 세상에서의 정착

첫 번째 구절은 이덕무 선생님의 「효발연안」이라는 한시에서 가져왔어요. "샛별 달과 함께 하늘에서 반짝이네"라는 뜻이에요. 둘 다 낮보다는 밤이 잘 어울리는 편이고, 서로에게 의지한채 다시금 빛을 찾아가는 존재들이라 어울린다고 생각했어요.
December 25, 2025 at 4:12 PM
어떤 이유든 존재 가치를 잊어버리고 소중했던 것들을 잃어버리며 정착하지 못하고 겉돌던 존재들이, 서로를 만나 조금 더 다정하게 세상에 발 딛고 다른 사람들과 교류하며 지내게 되는 순간들이 좋아서 이런 해시태그를 쓰게 되었습니다.
December 25, 2025 at 4:12 PM
저는 성연이의 이야기가 아주 긴 버스 노선도라고 생각해요. 중간중간 자의든 타의든 내려서 온갖 경험을 하고 다시 버스에 올라 다음 삶을 향해 가니까요. 그런 삶 중간에 힐데를 만나게 됐고, 계속 되는 다음 삶은 존재하지 않게 되니 버스에서 내려야 하는 종점에 왔다고 표현하고 싶었어요.
December 25, 2025 at 4:12 PM
"힐데, 나는 언제 어디서든 너를 사랑해. 네가 받은 애정에는 빈틈도 거짓도 없으니 어떤 어려움이 와도 이겨낼 수 있을 거야."
December 25, 2025 at 4:11 PM
누군가에게 배웠던 기억과 관련된 마법을. 성연의 말을 들을 힐데는 뭔가 말하고 싶어 했지만, 성연이의 마법이 한 발 빨랐어.

모든 것이 이상없이 마무리 되어갈 때 쯤.
그러면서도 힐데가 기억하지 못할 때에.
성연이가 힐데에게 마지막 인사를 건네.
December 25, 2025 at 4:11 PM
"힐데. 너는 지금까지 아무도 모르는 시골 신전에서 자란거야. 신전 안에 있는 사제들의 보살핌을 받은 거야. 신전은 이름 모를 침입자들에게 파괴되었고, 지금 이 광경은 네가 그들에게 복수한 장면이야. 네 어린 시절에 나는 없고, 너는 지금부터 세계수로 가서 세계수의 자식이 되어야 해."
December 25, 2025 at 4:11 PM
힐데가 조금이라도 무서워하는 기색을 보이면 금방 물러날 생각으로 바라보는데, 힐데는 동공이 흔들리면서도 성연을 피하지 않아. 차분히 웃은 성연은 간절한 바람을 담아서 아주 오래전에 배웠던 것을 기억해 내.
December 25, 2025 at 4:11 PM
힐데도 이제는 무슨 일이 있었는지 짐작할 수 있는 나이야. 그럼에도 익숙하지 않은 비린내에 우욱, 하고 숨을 쉬면 어딘가 핀트가 나가있던 성연이의 눈에 다시 안광이 돌아와. 한 번, 두 번. 깊은 숨을 쉬며 상황을 차분히 정리한 성연이 조심스레 힐데에게 다가가 두 손을 뻗어.
December 25, 2025 at 4:11 PM
그 모습을 본 성연이에게 더이상 다른 대안은 없어.
사람들의 목숨 다 귀하지만 성연이에게 가장 귀한 건 힐데야.

눈을 감으라고 지시하는 성연의 말을 듣고 힐데가 눈을 감았다 다시 떴을 때는, 온 사방이 붉었어. 성연의 손에는 검이 들려있고, 마을 사람들은 죄다 바닥에 누워있었어.
December 25, 2025 at 4:11 PM
힐데도 성연이 미리 알려줄대로 열심히 달리기 시작했지만, 성연에게 집중될 줄 알았던 예상과는 달리 힐데에게도 많은 사람들이 달라붙어서 잡히고 말아.

힐데와는 다른 길로 달리다 "악!"하는 작은 소리에 뒤돌아본 성연의 눈에 보이는 건 다른 사람들에게 머리카락을 잡힌 채로 무릎 꿇은 힐데야.
December 25, 2025 at 4:11 PM
집을 떠나 다른 곳으로 향하던 도중, 용사와 마을 사람들과 마주치게 돼. 쎄한 정적이 흐른 뒤, 용사와 마을 사람들은 성연이와 힐데를 죽이기 위해서 달려들어. 성연은 누군가에게 해를 입히지 않게 하려고 필사적으로 도망쳐.
December 25, 2025 at 4:11 P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