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장검, 금융, 미토콘드리아

"결투에서 항상 이기는 비결이요? 그 사람의 재테크 이력을 보는 겁니다. 위험성이 높은 단기투자로 큰 이득을 본 사람하고는 절대 결투하지 않습니다.

농담하는 거 아닙니다. 저야 물론 장검술의 대가이지만, 저와 상대하는 사람들도 모두 대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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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햄스터, 증오, 게으름

양가감정이라는 것이 있다. 어떤 대상에 대해 상충되는 두 가지 마음을 동시에 가지는 것. 예를 들어 흔히들 말하는 미운 정이라든가 애증 같은 것. "개새끼긴 한데 우리 개새끼지"라는 말 등이 일종의 양가감정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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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블친 여러분!

SNS라는 공간에서 타래형 엽편소설을 쓰고 있는만큼, 다양한 분들의 트윗을 인용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여러분들께서 답글이나 인용을 편하게 달아주셔도 됩니다.

새로운 이야기가 나오는 것은 언제나 즐거운 일입니다!

1. 타로, 달팽이, 뇌
"예전부터 궁금했습니다. 운명이란 어떤 것인가?

저는 어릴 적 부모에게 버림받고 시설에서 자라났습니다. 시설의 환경은 부족하다고 할 순 없었지만, 겨우 검정고시를 치르고 무작정 사회로 내보내졌죠.

아, 불평할 생각은 없습니다. 세상에는 더 불행한 아이들이 많으니까요.

"30살에도 둘 다 솔로면, 결혼할래?"

"그러든가, 하하. 2년 남았네."

"결혼하려면 일단 연애를 해야겠지."

"어, 아마도? 해본 적 없어서 잘 모르겠지만..."

"보통 몇 년 정도 사귀다 결혼하잖아, 그치."

"뭐 글치. 사귀고 몇 개월 있다가 결혼하는 경우도 있긴 하지만 내 주변에선 보통 2~3년은 사귀고 결혼들 하시더라."

"그럼 지금부터 우리 1일이다."

"어???"

"비둘기는 새처럼 생긴 CCTV라는 음모론이 있었지."

"하하, 그러면 시궁쥐와 새앙쥐는 쥐처럼 생긴 CCTV게?"

"그러게. 항공뷰와 지상뷰를 다 들을 수 있다니, 동물형 CCTV는 편리하네."

"어?"

"어."

"일부 오래된 노포 중국집에는 아는 사람들만 아는 암구호가 있습니다.

일단 가게로 직접 전화를 거셔야 합니다. 네, 지도앱이나 배달앱 통해서가 아니라 직접 가게 번호를 입력해서요.

그리고 주인장이 전화를 받으면 <철가방으로 배달해주세요>라고 하십쇼.

십중팔구 <요새 다 배달앱으로 하는데요>라는 대답이 돌아오겠지만, <철가방도 없어요? 중국집 맞아요? 실망이네.>라고 긁으세요.

왕년의 번개배달이 무엇인지 아실 수 있습니다.

아, 당연히 그 시절 암묵의 룰처럼, 짜장면 한 그릇은 배달 안 됩니다."

"농담하지 마세요, 우리 오빠가 트럭에 치여 죽었을 리 없잖아요!!
15년째 히키아싸찐따라서 집 밖으론 나간 적도 없다구요!?

그래도 <방에서 안 나오는 히키코모리들하고 나는 차원이 다르지>라면서 집안은 멀쩡하게 돌아다니고 맨몸운동도 열심히 하지만

<집 밖으로 안 나가는 건 나의 인생철학이랄까, 프라이드랄까 (웃음)>이라면서 절대로 밖엔 안 나간다구요!!

일도 인터넷으로 재택근무만 하고, 아버지가 100만 엔 줄 테니까 제발 편의점이라도 집 밖으로 나가보라고 했을 때도 눈동자 살짝 흔들리긴 했지만 단호히 거절한 사람이라구요?!

"편의점 간편식을 절대로 먹지 않는 별난 친구가 있었단 말이죠.
대체 왜 그러냐고 물어봐도 입을 다물다가, 술을 잔뜩 먹이니까 말하더군요.

<술집 알바할 때 취한 손님이 얘기하더라. 사이비 종교가 수년 간에 걸쳐 편의점 간편식 제조하는 곳에 침투해서, XX나 YY 같은 걸 넣었다고...금방 잡혔다고는 하는데, 업체에서 돈을 무지막지 써서 묻어버렸다는 얘기였다고.

그 말 들은 순간부터 뭘 먹을 수가 없어...또 누가 뭘 넣었을 지 어떻게 알아?>라고 하길래, 순간 장난기가 동했죠.

"당신이 이가 갈리도록 싫어하는 사람의 인생을 원하는 대로 만들 수 있는 초능력을 드리겠습니다!"

"오 개쩐다! 빨리 저놈을 글로벌 SNS 역사에 평생 남을 추잡한 짓을 하게-."

"대신 당신도 5년 후에 그 사람에게 했던 일을 똑같이 돌려받습니다."

"-만들기 전에 조금 생각을 해봐야겠네요."

"아니 이 맛은!"

"알아보셨군요, 대인."

"내가 어명을 받고 밤낮없이 달려가던 때, 급하게 말을 바꾸며 집히는 대로 사서 말 위에서 먹었던, 바로 그 상하기 직전의 구더기 끓던 건량 맛과 똑같다...!!

굳이 왜, 그리고 어떻게 이 개같은 맛을 알고 그대로 구현한 것이냐...??"

"이 떡은 나의 살이요, 이 술은 나의 피이니."

"와, 그러면 항상 혈중알콜농도 14%이신 거에요?"

"비유라는 개념을 모르느냐."

"저는 까쇼보다 피노누아가 더 좋아요."

"이 시대에 아직 그런 포도품종 개념은 없단다."

"화이트와인은 안 되죠?"

"뭐 원심분리라도 해보려므나."

"하늘 높은 줄 모르고 날뛰는구나, 어린 것!"

"말씀이 심하십니다, 대협. 날씨가 일어나는 하늘은 위로 약 20리 (10 km) 가량이며, 햇빛의 독을 막아주는 하늘은 40리 (20 km), 땅(坤)을 벗어나는 영역은 160리 (80 km)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하늘 높은 줄은 알고 날뛰는구나, 어린 것!"

앞서 가는 반 친구들이 "걔 웃기지 않냐 ㅋㅋㅋ"라는 말을 하면 움츠러드는 아싸찐따.

"뽁뽁이 가지고 오케스트라를 연주하더라니까 ㅋㅋㅋㅋ 눈앞에서 보는데 어떻게 하는지 알 수가 없어"라는 말이 이어지자 난생 처음으로 친구들에게 먼저 말을 걸어보기로 결심한다.

요즘은 삐에로 분장을 좋아하지 않잖아요. 그렇다고 사람들을 웃게 할 다른 분장이 있는 것도 아니구요. 여러 사람에게 즐거움을 주고 싶은데, 불행의 대명사란 있지만 미소의 상징이란 없더군요. 그런 시대가 되어버린 거겠지요.

그래서 생각했습니다, 웃음이란 무엇인가?

그건 상대값이었습니다.

면도칼에 얼굴이 베이거나, 차 문을 닫다 손가락을 깊게 찧으면 누구라도 아프고 슬픕니다. 불행은 어느 정도 절대값이 있는 것 같더라구요.

하지만 행복이란, 오, 행복이란 익숙해질 수 있기 때문에 상대값인 듯 했습니다. 웃음도 마찬가지였죠.

제목: 야 신입. 사회생활 10년 먼저 나온 선배로서 하는 말이니까 잘 들어 인마~.

내용: 택시아저씨가 <이 시간엔 따블인데 ㅋㅋㅋ>라고 하면 그냥 알겠다고 할 것. <자정도 안 지났는데 무슨 소리에요> 같은 답변은 삼갈 것.

가는 도중 오는 회사 관련 전화는 모조리 수신거부할 것. 내 전화도 받지 말 것. 다만 부장님께 전화가 왔을 경우 <속이 너무 안 좋아서 먼저 들어갈게요 죄송합니다 ㅠㅠ>라고 문자 보낼 것. 답장이 올 텐데 읽으면 안 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