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lmina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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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밤에 냉이된장국 끓여 먹었다. 좋아...
January 2, 2024 at 11:54 AM
[오늘의 구름단어] 요즘 물건들을 처분하면서 내 살림살이에 그간 눈치채지 못했던 하자들이 구석구석 얼마나 많이 깃들어 있었는지 새로 알게 되었다. 나는 왜 이토록 하자가 많은 생물인가, 다시 괴로워하며. 어젯밤에 하자의 한자는 무엇일까 궁금해 하다가 잠이 들었고, 오늘 찾았다. 그리고 어감과 달리 깜짝 놀랄 만큼 아름다운 뜻과 이미지의 글자들이어서 울었다.

하자. 瑕疵.
허물, 옥의 티, 조그마한 흠, 붉은 옥을 뜻하는 瑕,
그리고 , 허물, 흠, 흉, 상처가 아물고 남은 자국을 뜻하는 疵.
December 25, 2023 at 8:52 AM
다음 달 이사를 앞두고 애착했던 물건들을 떠나보내고 있다. 잠이 오기 전에 내일은 무엇과 작별할까, 아침에 눈을 뜨면 오늘은 무엇을 마음에서 정리할까, 궁리하고 실행한 지 열흘 되었다. 물건과 더불어 체중도 갑자기 쑥 빠져서 코로나 3년 동안 불은 살이 다 빠졌다. 결국 미련과 부질없는 욕망이 떨어져 나가고 있는 것이다.
December 23, 2023 at 1:51 PM
마음이 파열할 것 같다
December 18, 2023 at 2:26 PM
골든걸스 왜 좋은가. 나이가 들어도 (새로 시작)할 수 있는 것들 중 하나가 예술이라는 것을 보여주니까.
December 7, 2023 at 9:52 AM
2024년 다이어리를 선물 받아서 새해 첫 달에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을 적었다.
December 2, 2023 at 8:30 AM
학생들에게 중간고사 대체 과제로 국립중앙박물관 그리스로마전시실 관람 인증샷과 후기를 단톡방에 올리라고 했는데, 주말 동안 넘넘 아기자기하고 귀엽고 즐거운 글들이 올라와서 행복해. 그리고 수업을 안 들었다면 모르는 것들이었을 텐데 배운 만큼 많이 보였다고 해서 더 행복해.
October 29, 2023 at 10:24 AM
눈물에 관한 글들을 찾아 읽고 있고 오늘 각기 다른 일로 세 번 울었다.
October 20, 2023 at 1:21 PM
기운 내려고 사치를 부렸다. [파리 리뷰]랑 [런던 리뷰 오브 북스] 원뿔원 지름.
ssl.drgnetwork.com/flex/TPR/TPR...
October 13, 2023 at 12:03 PM
해치워야 할 일이 너무나 많은데 집 걱정 때문에 아무 일도 허둥거리며 제대로 못하고 늘 잔잔한 우울에 짓눌려 있다
October 13, 2023 at 11:45 AM
주방 천장에서 다시 물이 새기 시작했고, 나는 이 집에서 계속 살 의지를 상실했고, 겨울에 이사를 떠나기로 마음을 굳혔으며, 그 전에 많은 것들에게서 마음을 거두고 버리기로, 내일 마트에서 100리터 쓰레기 봉투를 사 올 것이다.
September 29, 2023 at 1:19 PM
세상에나, 아는 사람들을 무지 많이 만났다. 야! 너도? 어머! OO 씨! 엇, 이럴 줄 알았으면 미리 약속해서 같이 올 걸! 우왓, 선생님! 꺄~~~ 너무 놀라서 못 알아보겠어!! 우와, 아는 사람 또 봤어! 야, 너 지금 OO랑 OO랑 OO랑 ㅁㅁ에 앉아 있지? 나 있는 데서 다 보여! 우와 우와 우와! 우리 이렇게나 다!
September 23, 2023 at 12:51 PM
요즘 노래에 혹해서 일하기 전에 두어 곡 들으며 마음을 가다듬는다. 친숙하지 않았던 음악을 찾아 들으니 새 옷을 장만하고 옷장을 개비하는 것 같다. 새 사람이 되는 것 같다. 유행가가 속한 시간들이 내 안에 층층이 저며드는 것 같다. 역사에 조금 더 녹아드는 새 사람이 된다.

유튜브 댓글 읽기도 소소하게 감동을 준다. 같은 노래를 다른 시기와 장소에서 들은 사람이 한데 모여 아주 내밀한 추억을 꺼내고 위로하고 축하한다. 사람들을 계속 사랑할 수 있다.

에바 캐시디 "고엽" 1996
youtu.be/xXBNlApwh0c?...
September 10, 2023 at 12:01 PM
2007년, 리버풀 호프 대학교, 션 매슈스 진행, 가즈오 이시구로와의 대화
www.pado.kr/article/2023...
September 8, 2023 at 9:13 AM
1977 MBC 서울가요제, 장덕 작사곡, 진미령 노래, "소녀와 가로등"
youtu.be/HE_K-VbkIUI?...
September 2, 2023 at 8:22 AM
산자락에 살다 보니 늦여름 저녁 무렵이면 풀벌레 소리가 엄청나다. 반세기 전에 비해 곤충 수가 70% 급감했다는데, 수십 년 전에는 자연의 이 음향이 얼마나 더 찬란했을까.
August 17, 2023 at 10:05 AM
핑크 수영복 - 정확히는 연한 산호색에 가까운 - 어서 와라~~~
August 8, 2023 at 11:15 AM
평소 드라마를 안 보는데도 [아씨 두리안]에 혹한 이유는 두리안과 소저가 시간 이동으로 현대에 뚝 떨어져 고생하는 이야기가 내가 공간 이동으로 외국에 가서 어떻게든 나를 바꾸고 맞추려 했던 기억과 겹쳐서였다. 두리안은 과거인이자 어쩐지 외국인처럼 인식되었다. 그러다 드라마 속 계급 문제와 환대의 양상에 생각이 미치면서, 두리안이란 동남아시아 명칭이 암시하듯, 이것은 한국에 도래할지 모르는 여성 외국인 가사 양육 노동자에 관한 판타지일 수도 있겠다고도 짐작이 된다. 드라마 판타지에서나마 이들이 부디 온당하게 환대받고 생존하기를 빈다.
August 8, 2023 at 4:52 AM
푸른색 계열 수영복만 입다가 요즘에 갑자기 핑크색이 눈에 아른거린다
August 7, 2023 at 7:53 AM
꿈이 너무 아름다워 헤어나오고 싶지 않아 늦잠을 잤다.
August 7, 2023 at 2:07 AM
롤랑 바르트에 관한 연구물들을 검색하다가, 내가 하고자 하는 것에 부합하는 밀도 높고 아름다운 선행 연구를 발견했고, 저자의 글쓰기 스타일이 너무나 마음에 들어서 다른 것도 더 읽고 싶어 누구인지 또 검색했더니, 1943년 생으로 올해 80세인 여성 학자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70세가 넘어서도 이런 글을 쓸 수 있다고, 미래의 용기를 물려 받은 듯한 벅찬 감동이 들었다.
August 3, 2023 at 3:50 AM
당신이 알려주는 곡은 어쩌면 이렇게 다 좋을 수가 있는지, 플레이리스트가 있다면 다 따라 듣고 싶은 사람이 생겼다. 오늘은 알제리 카빌리 출신 가수 이디르(Idir)의 "어찌하여 이런 비가(Pourquoi cette pluie?)"를 새로 들었다.

youtu.be/ig12W2SafLE
August 2, 2023 at 2:02 PM
아씨 두리안 보는 사람마다 꽂히는 부분이 다 다를 텐데, 나는 아씨랑 소저가 현세에 적응하려고 열심히 배우며 단단하게 존엄을 지키는 태도에 꽂혀서는 둘이 투샷 나올 때마다 나도 자세를 바로 세우고 눈물 줄줄...
July 30, 2023 at 11:30 AM
밀수에서 김혜수 헤어스타일 하고 싶으네
July 30, 2023 at 8:49 AM
냉장고 카레.

토마토. 양파. 완두콩. 애플망고. 시금치. 마늘. 강황가루. 가람 마살라. 베지 시즈닝. 허브. 후추. 소금. 코코넛 밀크. 꾸스꾸스. 올리브유.
July 29, 2023 at 4:10 A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