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례식에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올 줄 몰랐다. 더 놀랐던 건, 엄마를 잘 알진 못하지만 ‘밥 한 끼 얻어먹은 게 고마워서’ 왔다는 사람들이었다.
“정말 많이 배웠어요. 어떻게 저럴 수가 있을까,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했어요. 그 ‘밥 한 끼’가 뭐길래, 도대체 뭐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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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탐사그룹셜록 #셜록 #최규화기자 #유희 #십시일반음식연대 #밥묵차 #하늘을짓는여자
“정말 많이 배웠어요. 어떻게 저럴 수가 있을까,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했어요. 그 ‘밥 한 끼’가 뭐길래, 도대체 뭐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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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한 끼'가 대체 뭐길래... 엄마가 떠나며 남긴 교훈 | 셜록
2016년, 삼형제가 유희에게 집을 선물했다. 인천 신도시에 있는 넓은 평수의 아파트였다. 형제들이 집을 고를 때 생각한 1순위 조건이 ‘주방이 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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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vember 7, 2025 at 2:03 AM
“여러분~ 밥 왔어요!” 한마디면 사람들 얼굴이 밝아진다. 긴 얘기가 필요 없다. 둘러앉아 밥을 먹으면 정이 쌓인다.
“조용히 밥만 퍼주는 게 아니라 ‘야, 너 밥 안 먹어? 더 먹어!’ 혼내고 이런 거 있잖아요. 욕쟁이 아줌마 느낌? 그건 언니만 할 수 있는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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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를 먹여살린 '욕쟁이언니'... 그녀의 마지막 기도 | 셜록
사회운동에 있어서 올바른 가치를 이야기하는 사람은 많다. 그리고 그냥 ‘사람 좋은’ 사람도 많다. 하지만 그 두 가지를 함께 갖추기는 어려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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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tober 24, 2025 at 2:09 AM
“농성장에 밥을 가져가면 오히려 투쟁하는 동지들이 ‘아줌마, 사장님, 이모’라 부른다. (...) ‘아줌마, 사장님, 이모’ 하던 사람들이 오랜 투쟁으로 힘을 잃었을 때 내 밥에 다시 힘을 내 싸운다는 글까지 쓴다. 그쯤이면 사람들은 나를 밥으로만 보지 않는다. 동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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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밥을 먹으면 이긴다" 전설에 숨은 진짜 의미 | 셜록
배우 김의성은 자신의 SNS를 통해 시민들에게 밥차 모금을 독려해준 데다, 추가로 필요한 돈까지 선뜻 내놨다. 700만 원이나 되는 큰돈이었다. “이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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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tober 17, 2025 at 2:18 AM
시커먼 에쿠스가 집회장에 들어서면 경찰들도 홍해 갈라지듯 쫘악 길을 비켜준다. ‘이건 뭐지?’ 하고 쳐다보면 강남 복부인 같은 포스로 유희가 차문을 열고 나온다. 그리고 쩌렁쩌렁 외친다.
“밥 왔어!”
에쿠스 뒷좌석과 트렁크에서 주먹밥이 나오는 광경은 웃기면서도 숭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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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왔어!”
에쿠스 뒷좌석과 트렁크에서 주먹밥이 나오는 광경은 웃기면서도 숭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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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회장에 나타난 검은 세단... 수상한 차와 고상한 '밥' | 셜록
눈앞으로 북한강이 흘렀다. 경기 남양주시 조안면의 한 찻집. ‘두 여인’의 발길이 자주 향하던 곳이다. 테이블엔 역시나 두 여인이 좋아하던 대추차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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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tober 16, 2025 at 2:30 AM
이덕인 열사 투쟁에서 유희의 진가가 발휘됐다. ‘밥 연대’만을 말하는 건 아니었다.
“특히 (열사의) 가족들을 잘 돌보셨어요. 항상 어머님 아버님 옆에 붙어서 용기 북돋아주고, 어머님이 우시면 같이 울고, 같이 영안실에서 밤도 새우고, 이런 일들을 (유희가) 다 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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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열사의) 가족들을 잘 돌보셨어요. 항상 어머님 아버님 옆에 붙어서 용기 북돋아주고, 어머님이 우시면 같이 울고, 같이 영안실에서 밤도 새우고, 이런 일들을 (유희가) 다 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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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에서 시작된 싸움... 사람들을 살린 그녀의 '밥' | 셜록
유희는 또 농성 현장에 솥을 걸었다. 따뜻한 밥 한 끼에 연대의 마음을 담아 나눴다. 이덕인 열사의 장례가 치러지기까지 반년 가까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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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ptember 18, 2025 at 2:42 AM
“‘저분은 누구시지?’ 되게 좋은 차를 타고 (집회 현장에) 오시는 거예요. 오셔서 밥을 막 나누시고, 또 마이크 잡고 트롯을 막 불러요.”
유희는 “일찍이 없던 캐릭터”였다. 여러모로 ‘튀는’ 그녀를 탐탁찮게 보던 일부의 시선도, 그녀는 진심과 헌신으로 녹여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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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희는 “일찍이 없던 캐릭터”였다. 여러모로 ‘튀는’ 그녀를 탐탁찮게 보던 일부의 시선도, 그녀는 진심과 헌신으로 녹여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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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광장에 K-POP이 있듯 그 시절 '유희'가 있었다 | 셜록
“갑자기 되게 보고 싶네. 정말.” 인터뷰를 시작하자마자 그가 말했다. 살짝 고개를 들어 하늘을 올려다보며 미소를 지었다. 마치 그의 시선이 머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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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tober 23, 2025 at 2:14 AM
저는 그녀를 몰랐습니다. 그 많은 사람들이 먹었다는 그녀의 밥 한 끼 먹어본 적도 없습니다.
그런데 이상합니다. 얻어먹어서 미안한 게 아니라, 얻어먹은 적이 없어서 미안했습니다. 외상 밥값을 갚는 마음으로, 그녀가 남긴 이야기들을 모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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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이름은 ‘유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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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상합니다. 얻어먹어서 미안한 게 아니라, 얻어먹은 적이 없어서 미안했습니다. 외상 밥값을 갚는 마음으로, 그녀가 남긴 이야기들을 모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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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이름은 ‘유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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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나는 그녀의 밥 한 끼 얻어먹지 못했습니다 | 셜록
지난해 여름이었습니다. 제 페이스북 피드에 한 사람의 부고가 떴습니다. 몇 시간 뒤 또 접속해보니, 몇몇 사람들이 애도의 글을 올렸습니다. 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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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ptember 11, 2025 at 2:38 AM
“(활동가들은) 항상 배가 고팠어요. 차비가 없는 건 기본이고, 굶는 것도 다반사였죠.”
그때부터다. 유희가 ‘함께 먹을 밥’을 짓기 시작했다. ‘다음 사람 구할 때까지만’ 일하겠다던 서선정의 생각도 한솥밥을 먹으며 차츰 바뀌었다. “이 길이 내 길이구나”라는 생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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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부터다. 유희가 ‘함께 먹을 밥’을 짓기 시작했다. ‘다음 사람 구할 때까지만’ 일하겠다던 서선정의 생각도 한솥밥을 먹으며 차츰 바뀌었다. “이 길이 내 길이구나”라는 생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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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벌하고 배고팠던 그때... 언니는 ‘밥’을 짓기 시작했다 | 셜록
췩- 췩- 췩- 췩- 췩- 췩- 췩- 췩-. 한창 인터뷰를 하고 있는데 이상한(?) 소리가 들린다. 소리가 나는 곳은 사무실 옆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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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ptember 12, 2025 at 3:02 AM
저녁이면 소성리 ‘어머니’들은 하나둘 마을회관으로 모여든다. 그러면 유희는 집에서부터 챙겨온 ‘무언가’를 꺼낸다. 매니큐어다. 어르신들은 “요망스럽다”며 손사래를 치고 물러앉는다.
“봐줄 영감도 없는데 이쁘면 뭘 해?”
“그러니까 이뻐져야지! 영감이 벌떡 일어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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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봐줄 영감도 없는데 이쁘면 뭘 해?”
“그러니까 이뻐져야지! 영감이 벌떡 일어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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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매들 손에 꽃이 피었다... 춤추며 싸우는 '언니'의 힘 | 셜록
명동 거리에 수상한(?) 냄새가 난다. 세계 각국에서 온 여행객들로 붐비는 ‘호텔’ 앞 거리. 풍경과는 왠지 어울리지 않는 구수한 냄새다. 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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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tober 30, 2025 at 1:25 AM
“‘엄마, 떡볶이 장사를 그 초등학교 6학년한테 맡겨놓고 갈 일이야? 포장마차를 그 고등학생한테 맡겨놓고 갈 일이야?’ 엄마가 씁쓸하게 웃고 미안한 표정을 지으셨어요.”
엄마가 미운 적도 있었다. 더 정확히는, 엄마가 그렇게 고생해도 ‘바뀌지 않는 세상’이 원망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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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미운 적도 있었다. 더 정확히는, 엄마가 그렇게 고생해도 ‘바뀌지 않는 세상’이 원망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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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점에서 자란 꼬마 '짱구', 엄마의 평생동지가 됐다 | 셜록
초여름 햇살이 뜨겁던 날. 땀을 흘리며 산길을 오르는데 구성진 ‘트롯’ 가락이 들려온다. 잠깐 귀를 의심했다. 눈앞에 보이는 거라곤 ‘무덤’뿐이었으니. 여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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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vember 6, 2025 at 1:15 AM
“시커먼 사람들하고 농성을 하고 있는 거야. 아니 어떻게 애들 셋을 놔두고 그 시체들 있는 틈에 노숙을 하고 있냐고. 남편이랑 쫓아가서 간신히 끌고 왔어요. 우리 집 안방에 넣고 문을 잠갔지. 그랬는데, 아이고 나중에 보니까 창문으로 도망갔어요! 그걸 어떻게 막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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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문 넘어 탈출한 동생... "그 고집을 어떻게 막아" | 셜록
유희는 콜트-콜텍 해고자들처럼 “라면 물 끓일 형편도 안 되는” 노동자들을 찾아다녔다. 카페 운영에 봉사단 활동만으로도 눈코 뜰 새 없이 바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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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tober 2, 2025 at 2:02 AM
집회를 마치고 행진에 나선 때였다. 순간 경찰의 진압이 시작됐다. 전경들은 곤봉을 휘두르고 발길질을 날렸다. 여성들의 머리채를 잡아끌고, 쓰러진 이의 사지를 들어 연행했다. 그리고 충격적인 장면이 눈앞에 펼쳐졌다.
“50대, 60대 포장마차 엄마들이 옷을 벗은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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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 60대 포장마차 엄마들이 옷을 벗은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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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몸이 된 노점상들... 통곡 같은 절규가 터져나왔다 | 셜록
“저기요 아저씨, 안 무서워요? 빨갱이란 소릴 듣고도?” 젊은 여성 노점상이 노수희에게 말을 걸었다. 그날도 노수희는 서울 청계천 주변을 돌며 노점상들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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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ptember 19, 2025 at 2:11 AM
“야! 너 같은 게 대통령이면 나는 영부인이다!”
어디서 그런 용기가 났는지 모를 일이었다. 경호원의 주먹이 유희의 명치에 한 방 꽂혔다. 유희는 그대로 꼬꾸라졌다. 경호원들이 유희 일행을 거칠게 밀어냈지만, 이대로는 못 간다고 악에 받쳐 소리를 지르며 드러누워 버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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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서 그런 용기가 났는지 모를 일이었다. 경호원의 주먹이 유희의 명치에 한 방 꽂혔다. 유희는 그대로 꼬꾸라졌다. 경호원들이 유희 일행을 거칠게 밀어냈지만, 이대로는 못 간다고 악에 받쳐 소리를 지르며 드러누워 버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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깡패도 대통령도 맞짱... 그녀의 ‘깡’은 전설이 됐다 | 셜록
유희의 ‘깡다구’를 증명하는 일화는 또 있다. 1992년 대선에 당선된 김영삼이 아직 ‘당선인’이던 시절, 노점상들은 ‘기습시위’를 계획했다. 유희와 여성 노점상 몇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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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ptember 25, 2025 at 2:13 AM
유희가 한 일은 그저 ‘밥묵차’를 운영했다는 것 하나만이 아니다. ‘선한 마음’으로 이어진 연결과 연대의 그물망으로 작고 힘없는 목숨들을 지탱하는 일. 그 중심에 그녀가 있었다.
“유희 쌤을 보면서 느꼈어요. ‘아, 이분은 정말로 세상을 돌아가게 만들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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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희 쌤을 보면서 느꼈어요. ‘아, 이분은 정말로 세상을 돌아가게 만들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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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한 마음'의 연결... 세상을 돌아가게 만든 한 사람 | 셜록
유희의 ‘카리스마’는 유명했다. 밥차를 가로막는 경찰이나 용역들 앞에선 울분을 토하며 맞서고 싸웠다. “국통을 집어던지고 싶은 적도 많았다”고 할 정도로 뜨겁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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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tober 31, 2025 at 2:04 AM
“부평역 광장에서 노래를 하면서 막 이리 뛰고 저리 뛰고! 모금함을 놓고 공연하는 거예요. 기금을 모아서 어르신들 연탄도 사드리고 쌀도 사드리고. 부평역사 상가에 옷을 사러 가면, 상인들이 나한테 ‘유희 씨를 많이 닮았네요?’ 할 정도였어. 완전히 ‘부평스타’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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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 잡고 이리 뛰고 저리 뛰고! '부평스타'였지" | 셜록
“(인터뷰 섭외) 전화 받은 날부터 지금까지 눈물바람 하는 거야. (인터뷰) 할까 말까 많이 생각했고, 밤에도 잠을 못 자고…. 유희는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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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ptember 26, 2025 at 2:54 A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