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이쟉
yougettingbetter.bsky.social
헤이쟉
@yougettingbetter.bsky.social
결과론적인 이야기지만
연애는 사실 기나긴 만남과 기나긴 이별의 총합이 아닐까
오래된 연인이 점차 식어간다는 건
오랫동안 적립해놨던 사랑을 다시 오랫동안 조금씩 깎아가며 사랑을 떠나보낼 준비를 한다는 게 아닐까
그렇게 깎아서, 오늘의 사랑이 어제의 99퍼센트여도, 끝내 사랑을 떼어낼 수 있다는 용기가 생길 때 이별의 말을 꺼내는 게 작별의 순간인 거지.
그후에도 숨겨놨던 과거 사랑이 나타나 너무 힘들면 다시 만나는 거고
사랑은 이유가 없지만 사랑은 쌓일 수 있으니까
마냥 위험자산은 아니라는 거지
December 15, 2024 at 5:38 PM
사람은 현재에서만 있을 수 없으니까. 과거가 만들어낸 게 현재니까. 과거의 행복했던 순간은 그 사람은 새로 만드는 거야 조금씩 조금씩 벗어날 수 없게. 사랑이 이유없이 떠날 수 있겠지만 떠나려면 이러한 과거를 전부 뿌리쳐야 가능한 이야기인 거야.
여기서 과거는 단순 일자가 아니야. 얼마나 질 높은 행복으로 보냈느냐의 문제인 거지. 얼마나 행복했니. 그 사람과 했던 문자는 정말 행복했어. 그 애 표정은 정말 행복해하는 표정이었어. 그 기억으로 안정될 수 있는 게 아닐까.
December 15, 2024 at 5:38 PM
그래서 네 답은 논리적으로 틀렸어. 너도 갖다붙인 거 알지?
근데 네가 웃거나 사랑한다고 할 때마다 내 안 어디선가 적립이 되는 소리가 들려. 그렇게 깨달아. 지금 나는 널 행복하게 만들어주고 있고 이런 행복의 순간은 추억이라는 이름으로, 혹은 애정의 축적이라는 이름으로 미래의 사랑에 대한 가능성을 올려주고 있구나. 내일은 오늘의 90퍼센트만큼 사랑해도, 사실 어제는 오늘의 110퍼센트를 사랑했고 그 사랑들은 증발된 게 아니라 압축되고 남몰래 더해져서 지금 그 사람을 이루고 있는 거라고.
December 15, 2024 at 5:38 PM
그렇다면
사랑은 이유없이 우연과 함께 오는 거라면
또 이유없이 갈 수도 있는 거잖아. 안 불안해?
물었을 때 걔가 네가 내가 불안해할 새도 없이 날 사랑해주니까. 라고 했던 것 같은데 그때 난 이해를 못했어. 사실 지금도 이해 못해. 감정이 식어가는 과정에서 난 비참한 심정으로 물을 것 같거든. 어쩌다 이렇게 됐을까? 현재의 사랑이 미래의 사랑을 보장해주지 못하는 거잖아. 내일은 오늘의 90퍼센트로 사랑하고, 모레는 내일의 80퍼센트로 사랑하며 차차 식을 수 있는 거잖아. 그리고 우리는 이유를 모를 거잖아.
December 15, 2024 at 5:38 PM
아무튼 목표
22일까지 이 책 다 읽고 한강 채식주의자 읽으면서 감상 남기고
그거 크리스마스 선물로 주기.
ㄱㄴ하려나?
December 15, 2024 at 5:14 PM
좋아한다는 이야기의 책을 나한테 준 거야, 너는. 그 사실을 네가 준 아야기를 읽다가, 너를 떠올리다가, 깨달았어. 물론 한 번 읽으면 되팔아도 되고 겸사겸사 같은 생각이어서 의외로 큰일이 아닐지 몰라
근데
그냥
나 혼자 깨닫고 벅차올랐어. 방어적인 내 자아는 아닐 거야 하면서 곧바로 가라앉혔지만
느꼈던 벅참은 저릿저릿하게 남아있어서 어쩌면 너에 대한 사랑으로 조금은 치환됐을지도 몰라
December 15, 2024 at 5:11 PM
그 애는 다른 사람 감상이 자신의 감상에 영향을 주는 걸 싫어하는 애니까 나랑은 다르려나. 구분을 원하려나. 포스트잇에 따로 붙여야겠다
걔에 대한 생각을 하다 문득 깨달은 거야
오늘 카페에서 눈마새 27년에 나와서 그 전에 보자고 했거든. 중고서적을 뒤지는 걔를 보면서 내가 그냥 이북이나 도서관대여는 안 되겠지? 하고 메모장에 토독토독 쓰니까(거기가 스터디카페 비스무리했어) 걔가 단호한 표정으로 책은 내것이어야만 해. 하고 적는 거야. 그 표현이 그 문장이 도장처럼 내 머릿속에 찍혔어. 네 것이어야 하는 이야기를, 그것도 네가 정말
December 15, 2024 at 5:11 PM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에서 안나 카레니나 결말을 스포당한 새벽 2시
트텨에서 교환독서라는 걸 봤어
나는 걔와 교환독서를 하고 싶어었어
지금 쓰고 있는 독서등과 내 의견이 들어가있는 책 한권을 줘야지. 걔한테도 나의 새벽 2시를 공유해야지.
그러다 걔가 준 이 책의 페이지를 접고 있는 나를 발견한 거야. 그 애가 한 것처럼. 그리고 나는 그 애의 북마크와 나의 북마크를 어떻게 구분할까 고민했어
그 애의 북마크가 마음에 들면 거기서 한 번 더 접어야지. 구분보다는 융합을 하고 싶었나봐
December 15, 2024 at 5:11 PM
객관적으로 봐도 귀여움 ㄹㅇ임. 저래놓고 내가 더 귀엽다고 하니 나는 황당할 따름임 그냥 걔 따라하는 건데...설마 청출어람?
노트2: 이토준지 소용돌이 봄. 역시 내 취향은 이쪽인 듯
노트3: 오늘 길에 ㅇㅎㅈ 만남. 티켓 받으러. 동네 친구인데 한달도 더 넘어 만난 게 황당함. 어느정도냐면 걔도 나도 먼가 감동?감격함. 취업 스터디 해야함. 나도 학교 취업 프로그램 가자
노트4: 남친이 준 참을 수 없는 가벼움이란 책 엄마가 4번은 봤대. 난 맥락맹. 문학 몰라서 ? 뭔소리? 하고 인스스 봤는데 반성합니다
December 15, 2024 at 4:06 P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