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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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미
@yoom24.bsky.social
주로 드라마나 영화 얘기를 하고, 이것저것 떠듭니다
지훈은 방 안을 살폈다.
녹음기, 스피커, 타이머.
벽 안에 설치된 장치는, 누군가를 들리게 하도록 설계되어 있었다.
June 25, 2025 at 7:28 AM
“세연아…”
수연이 몸을 숙여 동생을 끌어안았다.
처음으로 그녀의 울음소리가 들렸다.
June 25, 2025 at 7:27 AM
마른 몸, 초점 없는 눈동자.
숨은 쉬고 있었지만, 사람이란 느낌은 들지 않았다.
June 25, 2025 at 7:08 AM
햇빛 한 줄기 닿지 않는 그곳.
구석엔 얇은 매트리스가 깔려 있었고,
그 위엔 누군가 웅크리고 있었다.
June 25, 2025 at 6:59 AM
그는 벽지를 찢고, 못을 뽑고, 오래된 합판을 들어냈다.
부스러기가 떨어지고, 먼지가 흩날렸다.
그리고 그 안엔, 작고 닫힌 공간이 있었다.
June 25, 2025 at 6:28 AM
다음 날, 그는 도구를 챙겨 다시 돌아왔다.
수연은 묻지 않았다. 그저 벽 앞에 조용히 섰다.
June 25, 2025 at 6:01 AM
지훈은 자리에서 일어나 벽에 귀를 댔다.
소리는 안쪽에서 울렸다. 단순한 환청은 아니었다.
June 25, 2025 at 5:50 AM
2시 59분.
흐느끼는 소리.

조용하고, 작지만 분명했다.
“도와줘... 수연아...”
June 25, 2025 at 5:45 AM
그날 밤, 지훈은 혼자 302호에 남았다.
불을 끄고 소파에 앉아, 새벽을 기다렸다.

2시 58분.
벽 쪽에서 바람이 새는 듯한 소리가 들렸다.
June 25, 2025 at 5:39 AM
특별한 건 없었다. 그럼에도 어딘가 불편했다.
이 공간이 너무 조용하다는 것만 빼면.
June 25, 2025 at 5:32 AM
“새벽 세 시가 되면 울어요. 절 부르고… 도와달라고 해요.”

그는 일단 방 안을 둘러보았다. 낡은 가구, 눌어붙은 벽지, 잠기지 않는 창.
June 25, 2025 at 5:27 AM
“형사님… 제 동생 아직 살아 있어요. 매일 목소리를 들어요. 벽 너머에서요.”

그녀의 말은 이상했지만, 눈빛만은 맑았다.
광기라기보단 오히려 확신. 지훈은 순간 당황했다.
June 25, 2025 at 5:24 AM
“와 주셔서 정말 다행이에요.”
희미한 미소 너머, 그녀의 눈 밑은 깊게 파여 있었다.
June 25, 2025 at 5:17 AM
지훈은 302호 앞에 섰다.
노크 소리에 문이 열리고, 수연이 모습을 드러냈다.
June 25, 2025 at 5:11 AM
Reposted by 유미
비오고 흐리다가 3일째는 날이 좋아서 다행
June 25, 2025 at 4:09 AM
수연은 작게 고개를 끄덕이며, 눈가가 살짝 붉어졌다.
April 25, 2025 at 8:29 AM
지훈은 따끈한 호빵과 붉은 팥죽이 담긴 종이컵을 내밀었다.
수연은 조심스레 두 손으로 받으며 손끝을 녹였다.

지훈 (툭 말하며 시선을 돌린다):
"뜨신 거 마시고, 조금만 있다가 같이 가자."
April 25, 2025 at 8:28 A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