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음기, 스피커, 타이머.
벽 안에 설치된 장치는, 누군가를 들리게 하도록 설계되어 있었다.
녹음기, 스피커, 타이머.
벽 안에 설치된 장치는, 누군가를 들리게 하도록 설계되어 있었다.
수연이 몸을 숙여 동생을 끌어안았다.
처음으로 그녀의 울음소리가 들렸다.
수연이 몸을 숙여 동생을 끌어안았다.
처음으로 그녀의 울음소리가 들렸다.
숨은 쉬고 있었지만, 사람이란 느낌은 들지 않았다.
숨은 쉬고 있었지만, 사람이란 느낌은 들지 않았다.
구석엔 얇은 매트리스가 깔려 있었고,
그 위엔 누군가 웅크리고 있었다.
구석엔 얇은 매트리스가 깔려 있었고,
그 위엔 누군가 웅크리고 있었다.
부스러기가 떨어지고, 먼지가 흩날렸다.
그리고 그 안엔, 작고 닫힌 공간이 있었다.
부스러기가 떨어지고, 먼지가 흩날렸다.
그리고 그 안엔, 작고 닫힌 공간이 있었다.
수연은 묻지 않았다. 그저 벽 앞에 조용히 섰다.
수연은 묻지 않았다. 그저 벽 앞에 조용히 섰다.
소리는 안쪽에서 울렸다. 단순한 환청은 아니었다.
소리는 안쪽에서 울렸다. 단순한 환청은 아니었다.
흐느끼는 소리.
조용하고, 작지만 분명했다.
“도와줘... 수연아...”
흐느끼는 소리.
조용하고, 작지만 분명했다.
“도와줘... 수연아...”
불을 끄고 소파에 앉아, 새벽을 기다렸다.
2시 58분.
벽 쪽에서 바람이 새는 듯한 소리가 들렸다.
불을 끄고 소파에 앉아, 새벽을 기다렸다.
2시 58분.
벽 쪽에서 바람이 새는 듯한 소리가 들렸다.
이 공간이 너무 조용하다는 것만 빼면.
이 공간이 너무 조용하다는 것만 빼면.
그는 일단 방 안을 둘러보았다. 낡은 가구, 눌어붙은 벽지, 잠기지 않는 창.
그는 일단 방 안을 둘러보았다. 낡은 가구, 눌어붙은 벽지, 잠기지 않는 창.
그녀의 말은 이상했지만, 눈빛만은 맑았다.
광기라기보단 오히려 확신. 지훈은 순간 당황했다.
그녀의 말은 이상했지만, 눈빛만은 맑았다.
광기라기보단 오히려 확신. 지훈은 순간 당황했다.
희미한 미소 너머, 그녀의 눈 밑은 깊게 파여 있었다.
희미한 미소 너머, 그녀의 눈 밑은 깊게 파여 있었다.
노크 소리에 문이 열리고, 수연이 모습을 드러냈다.
노크 소리에 문이 열리고, 수연이 모습을 드러냈다.
수연은 조심스레 두 손으로 받으며 손끝을 녹였다.
지훈 (툭 말하며 시선을 돌린다):
"뜨신 거 마시고, 조금만 있다가 같이 가자."
수연은 조심스레 두 손으로 받으며 손끝을 녹였다.
지훈 (툭 말하며 시선을 돌린다):
"뜨신 거 마시고, 조금만 있다가 같이 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