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v2nn.bsky.soci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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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k
여기서는 회견장 소리가 다 들릴 텐데 그럼 필히 디믽이 좋지 않은 소리를 듣게 될 거라.. 담담히 웃어주던 믽졍은 다시금 디믽을 꽉 끌어안았지 언니 혼자 잘 할 수 있다고 걱정하지 말고 궁으로 돌아가 있으라고

에그타르트도 사갈게. 삼겹살 먹고, 디저트로 먹자.
언니는 내가 아직도 열다섯 유디믽으로 보이죠..
응, 누가 아직도 날 열일곱 김믽졍으로 봐줘서.

그래서 열일곱이던 그때도 서른넷인 지금도 널 사랑하나 봐 디믽아 네가 나를 그렇게 봐줘서 여전하게 네가 나를 사랑해줘서

.. 언니 다녀올게.
December 28, 2025 at 1:14 PM
정말이지 황제를 우습게 아는 건 유디믽 너 하나뿐일 거야 디믽은 믽졍이 자신을 위해 무리하고 있다고 생각하겠지 사실은 내가 너 아니면 안 돼서 나한테는 선택지가 없어서.. 나 위해서 널 붙잡는 건데 디믽아

한번이면 충분해.
..
언니가.. 디믽이 두번 놓치고 싶지 않아서 그래.
..
그러니까 언니 믿고, 조금만 기다려주라. 언니랑은 저녁에 궁에서 보자. 언니가 다 해결하고 갈게, 알겠지?
나도, 나도 같이 있으면 안 돼요? 나도 언니랑..
December 28, 2025 at 1:14 PM
디믽을 안고 등을 쓸어내리고 굳어있던 낯을 풀어주려 볼을 쓰다듬고.. 둘만 있는 자리가 아니었음에도 믽졍의 손길은 서슴없이 디믽을 보듬었음 그리고는 디믽의 귓가에 작게 속삭이겠지

다녀올게.
..
아무 걱정하지 말고 있어. 다녀오면 너 좋아하는 삼겹살 먹자.
내가, 나 때문에..
쉬이.....
December 28, 2025 at 1:14 PM
믽졍을 걱정하는 마음에서 기인한 말임을 알면서도 믽졍은 디믽에게 부러 위엄을 드러내고 제 위치를 상기시켜 주었음 나는 당신이 기댈 수 있는 사람이란 걸 디믽이 잊지 않았으면 했거든 나는 내 자리도 너도 잃지 않을 자신이 있다고 그러니 걱정 말라고.. 믽졍이 디믽을 달래는 방식이었지 그럼에도 오늘은 사안이 워낙 중대하다 보니 디믽의 표정이 쉽게 풀리지 않았음

.. 유디믽.
..
디믽아.
네, 폐하..
December 28, 2025 at 1:14 PM
문 밖에는 감히 황제를 의심하고 물어뜯으려는 무리들이 자리하고 있을 테지만.. 믽졍은 두려울 게 없었음 제 길에는 늘 확신만 있으니까 하지만 디믽은.. 믽졍이 저로 인해 많은 것을 잃게 될까 봐 겁이 나겠지

폐하,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습니다.

디믽은 나서려던 믽졍의 소매를 붙잡아 세웠음

무엇을 말이더냐.
번복하세요. 저와의 혼인은 없는 일이라고 하세요. 다 아니라고, 그냥 그렇게 잡아떼시면,
너는 아직도 내가 힘없던 둘째 황자로 보이느냐.
폐하..
December 28, 2025 at 1:14 PM
울고 있던 꼬질한 아기 고양이를 데려와서 애지중지 키웠는데 그 고양이가 성묘가 되자마자 사람으로 퐁 변할 줄 누가 알았겠나요 근데 사람일 때의 모습이 지독하게 김믽졍 취향이라.. 시도때도 없이 탈의쇼 하시는 어떤 고양이 덕분에 인생 최대로 곤란한 나날 보내는 중.. 예쁠 거면 얼굴만 예쁘던가 하필이면.. 믽졍아 너는 지성인이다 정신 차려 애기 때부터 키운 디믽이를 두고 어떻게 그런 생각을.. 마음 다 잡아보려 애쓰지만 이 고양이 미모 뽐내는데 재능 있어서 쉽지가 않겠지 눈 새초롬하게 뜨고 볼 때면 어디서 이런 미인계를 배워왔나 싶음
December 28, 2025 at 1:05 PM
불편하다구우! 안 해! 안 해!
디믽이 공주 안 할 거야? 공주님 안 해?
공주..?
응, 공주. 공주님들은 다 예쁜 드레스 입고 다니는데? 디믽이 옷 안 입으면 공주님 못해.

예쁘고 좋은 건 다 자기가 해야 직성이 풀리지 옷이 싫어도 공주님은 해야겠대 한풀 꺾인 고양이 팔 끼워주고 리본까지 예쁘게 매주는 믽졍이 이제야 좀 살겠네 진짜.. 신은 불공평한 게 맞다니까
December 28, 2025 at 1:05 PM
길쭉한 팔다리와 허연 맨살.. 뽐내며 우뚝 서있는 고양이 때문에 오늘도 심장 날아갈 것 같은 믽졍이 이 고양이 아직 왜 옷을 입어야 하는지 납득을 못 해서 사람일 때는 가운이라도 걸치자 디믽아.. 는 애원은 귓등으로 듣고 넘김

디믽이 안 예뻐?
예뻐, 예쁜데,
근데 왜 자꾸 옷으로 가리래!

아이고 두야.. 허리에 양손 턱 얹고 고개 치켜든 채 나를 봐! 예쁜 나를 봐! 우쭐대는 이 고양이를 어쩌면 좋지 정말.. 우선은 안방에 걸려 있던 가운 들고와서 디믽이 어깨에 둘러주는데 싫다고 안 할 거라고 계속 땡깡이야
December 28, 2025 at 1:05 PM
왜 이렇게 늦게 왔어? 디믽이는 믽졍이 계속 기다렸는데? 다른 고양이 보고 온 거 아니지? 밖에서 나 몰래 맛있는 거 먹고 온 거 아니지? 나 보고 싶었지? 나 얼마나 보고 싶었어?

믽졍이가 씻고 저녁 준비하고 밀린 집안일 하느라고 자기는 안 봐주면 이 심통난 고양이 수다 뚝 멈추고 퐁.. 사람 모습 하고 모닝 차주 눈썹 돼서 믽졍이 뒷통수에 대고 소리 빽 지름

왜 디믽이 묻는 말에 답 안 해, 믽졍이!!!
으아악! 디믽이 옷 입자 옷!
December 28, 2025 at 1:05 PM
한번도 혼나는 일 없이 늘 사랑만 받으면서 크다 보니까 이 고양이 믽졍이가 자기 없으면 안 되는 줄 알고 있음 믽졍이는 늘 나만 찾아 나만 예뻐해 나를 가장 사랑해! 맞는 말이지만 정작 믽졍이 없으면 안 되는 쪽은 이 바보 고양이겠지 믽졍이 출근하면 하루종일 현관 옆 캣타워에서 잠만 자고 믽졍이가 퇴근하고 오면 왜 이제 왔냐고 냥냥 펀치 그리고 믽졍이만 졸졸 따라다니면서 계속 에옹에옹 말 걸기 바쁨
December 28, 2025 at 1:05 PM
믽졍이네 고양이 디믽이 애기 때 길에서 믽졍이한테 냥줍 당한 이후로 오냐오냐 떠받들 듯 커서 온 세상이 자기 건 줄 알고 있음 쇼파를 스크래쳐 마냥 다 긁어놔도 디믽이 잘 했어~ 믽졍이가 아끼는 코트를 다 찢어놔도 디믽이 잘 했어~ 비싼 식물 이파리를 다 씹어먹어도 디믽이 잘 했어~ 이러니 애 성격이..

훗 난 짱 멋진 고양이야.
December 28, 2025 at 1:05 PM
그럼에도 김믽졍이 유디믽보다는 사랑을 내보이는데 조금은 더 능한 사람이라.. 시간을 갖자 할 때는 언제고 대뜸 찾아가서는 문을 두드리겠지 이 사람은 밀면 그대로 밀려서 붙잡을 생각조차 못 할 걸 아니까 몸을 웅크리고 숨어서는 내가 찾을 때까지 숨 죽이고 있을 걸 아니까

.. 왜 왔어? 나 보기 싫다며.
말 그렇게밖에 못 해요? 나 다시 갈까?
아냐, .. 들어와.
December 28, 2025 at 12:59 PM
이 모든 일을 다 나누기에는 둘 사이의 간극이 너무나도 컸지 나이든 환경이든.. 그 간극을 사랑으로 덮을 수 있다면 참 좋을 텐데 스물셋의 김믽졍도 서른다섯의 유디믽도 사랑에 미숙한 사람들이라.. 날 것의 애정을 들이밀 줄만 아는 거야 서로의 것을 다듬어 삼킬 줄은 모르고
December 28, 2025 at 12:59 PM
그 사람을 사랑하는 마음은 애진작에 접었지만 여러가지 문제들이 얽혀있어서 계속 볼 수 밖에 없었다고 그렇지만 너한테 떳떳하고 싶어서 마지막으로 정리하고자 나간 자리였다고 그러니까 나 한번만 용서해주면 안 되겠냐고 널 사랑하기 위해서 그랬던 거니까 이런 내 마음 좀 알아봐주라고 그런 말을 어떻게 해

.. 그래도 네가 알 필요 없다고는 말 하지 않았어야 했나
December 28, 2025 at 12:59 PM
저보다 12살이나 어린 애인이 이런 것까지 알게 하고 싶진 않아서 말 없이 나갔던 게 문제였을까 아님 만남을 위해 주고받았던 연락을 지우는 것을 놓친 게 문제였을까 이 어린 애의 토라짐을 어떻게 달래줘야 할지 머리가 지끈거리는 유줌.. 그런 게 아니라고 널 우습게 봐서 네 속을 긁고 싶어서 그랬던 게 아니라고 아무리 얘기해봐도 내 얘기는 들은 척도 안 하잖아.. 가슴이 답답한데 털어놓을 줄을 몰라서.. 숨통이 조이는 것 같겠지
December 28, 2025 at 12:59 PM
[둘이서 만나는 거 싫다고 했잖아요]
[내가 싫다는데 굳이 이러는 이유가 뭐예요]
[내 속 긁고 싶어서 일부러 그래요?]
[그럼 성공했네]
[당분간 시간 좀 가져요 우리]

나라고 그 자리에 가고 싶었는 줄 아니 그럼 내가 너한테 그 사람과의 결혼 생활까지 구구절절 다 설명할까 그러길 원하니? 내가 어떤 마음으로 그 자리에 나갔는지 너 모르잖아..
December 28, 2025 at 12:59 PM
연하가 미팅을 잘 끝내고 제 자리에서 서류를 보는 동안에도 연상에게서 오는 연락은 없었음 연상이 타지에서도 푹 자고 일어났으면 했던 연하는 다행이다 싶었지 어디 가서나 잘 먹고 잘 자는 연상인 걸 알지만 종종 연하가 없어서 잠을 설친다고 했던 말을 기억하거든 자신은 그렇지 못하더라도 연상은 자신이 없는 시간도 편히 보냈으면 하는 게 연하가 하는 사랑이라..

[굿모닝]

자신은 편안한 밤을 보냈고 기분 좋게 하루를 시작하려 한다는 연상의 아침 인사가 연하는 정말 좋았대
December 28, 2025 at 12:49 PM
만약에 언니가 촬영하다가 다쳤어. 아니면 촬영 때문에 갑자기 머리를 잘랐어. 근데 믽졍이한테는 아침에 촬영 간다고 했으니까 다 알겠지 하고 말을 안 해. 그럼 믽졍이는 어때? 그래도 괜찮아?
.. 아니. 걱정 돼. 궁금해. 나도 알고 싶어..

어쩌면 집착이라고 느낄 수 있는 것들임에도 연상이 그런 마음으로 하는 말이 아니란 걸 알아서 연하는 제 버릇을 고칠 수 있었겠지 그 습관이 지금까지 이어져서 이제는 얘기를 안 하면 찜찜한 연하 연상으로부터 돌아오는 답장이 없어도 꼬박꼬박 제 동선을 남겨둠

[미팅 다녀올게]
[보고 싶다]
December 28, 2025 at 12:49 PM
오늘은 어떤 일이 있었다 동료와 어떤 얘기를 했다 점심은 누구랑 무엇을 먹었다 일이 조금 많아서 고되었다 퇴근하면 어떤 걸 할 거다 유디믽이 보고 싶다..... 연상이 궁금한 건 그런 것들이었음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연하가 느끼는 시시콜콜한 감정이나 생각들이 궁금했지 하지만 이런 점은 몸소 겪지 않으면 상대를 이해하는 게 쉽지 않으니까.. 똑같은 얘기 매번 들으면 지겹지 않냐고 묻는 연하에게 연상은 되물었음
December 28, 2025 at 12:49 PM
연애 초반에는 셀카가 뭐예요? 사진은 커녕 어디 간다 뭐 먹는다 보고할 줄도 몰랐던 연하 결혼 7년차 되니까 안 시켜도 알아서 착착 말해주겠지 이제는 아무리 똑같은 하루여도 믽졍이 네 하루면 그게 뭐든 궁금하고 알고 싶다던 연상의 마음을 아니까.. 처음에는 연락 문제로 서운해 하는 연상을 이해하지 못 했던 연하 퇴근 시간이 조금 다르긴 하지만 제 하루는 늘 비슷하게 흘러갔거든 회사에 출근하고 늦게까지 야근을 하고 퇴근을 해 잠에 들고.. 이런 얘기를 매일 들으면 그게 더 귀찮지 않나 생각했던 연하 하지만 그게 아니었지
December 28, 2025 at 12:49 PM
너무 늦은 시간까지 안 자고 있으면 그것도 걱정이라 차라리 다행이다 싶은 연하 차 시동을 걸고 출발하기 전 연하는 연상이 보내주었던 파리의 연상을 다시 보고 힘을 내겠다

[이기고 올게]
December 28, 2025 at 12:41 PM
연상은 연하가 잠든 시간에도 밥 잘 챙겨 먹었다고 야경도 보고 잘 있으니 걱정 말라며 연락을 보내두었지 누구 와이프인지 참 예쁘단 말이야 맨질한 이마도 쓸어보고 추위에 불그스럼 해진 볼과 코도 쓸어보고.. 아침을 연상에 대한 그리움으로 채우는 연하겠지

[나 일어났어]
[언니 자?]

오전 촬영이라 일찍 잠들었나 봐 연하가 출근 준비를 마치고 집을 나설 때까지도 폰은 잠잠하기만 했지
December 28, 2025 at 12:41 P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