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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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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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左右相手固定
art: commission(not my wor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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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 https://x.com/u_u_aka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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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란 사람의 마음을 불안하게도 평온하게도 만들 수 있는 것이지만
후배가 조모에게서 받은 사랑은 평온하고 다정했을 테니
얘는 자기가 사랑을 줄 때도 받을 때도 비슷한 형태를 띨 거다
January 5, 2026 at 4:58 AM
시작은 달랐어도 결국 호흡은 잘 맞는 두 사람이었던 것이다
돌아가는 길에는 그저 아주 일상적인 대화나 하면 좋겠음
조모가 생전에 어땠는가 이런 진부하고... 🌱이 귀찮아할 것 같으며 굳이 고인을 떠올리게 할 만한 화제는 🪶가 배려해서 꺼내지 않을 듯
오늘 뭐 먹고 싶은지 저녁에 뭐든 해줄 테니 말해봐라 이런 대화였으면 해
식사 준비야 거의 🪶가 할 것 같지만
🌱은 아무거나 상관없다고 대답할 텐데
역시 메뉴는 🪶가 마음대로 고르면 좋겠다
January 5, 2026 at 4:55 AM
긴 내용을 낭독하려면 호흡이 잘 맞아야 하는데 이때는 🌱이 🪶의 페이스에 맞춰주면 좋겠어
밀착한 팔이 작게 들썩이는 건 호흡할 때의 움직임이고 힐끗 쳐다볼 때마다 눈을 깜빡이는 건 한 문장이 다 끝나서 다음 문장을 읽고자 준비할 때
미세한 🪶의 움직임을 말 없이 캐치해서 잘 맞춰주면 좋겠고 나도 둘이 사이좋게 책 읽는 거 듣고 싶다
책을 읽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도 한 손으로 책을 같이 들어주면 좋겠다 함께 책을 들고 긴 낭독이 끝날 때는 목소리가 어긋나는 일 없이 완벽하게 같은 타이밍에 끝났으면 한다
January 5, 2026 at 4:55 AM
그리고 지금과 같은 특별한 상황을 함께하는 사람이 🪶라는 점이 좋음
낮게 깔리는 목소리를 기분 좋게 들으면서 숨을 들이쉬고 🪶도 책을 읽기 시작한다
갑자기 끼어든 목소리가 이질적으로 느껴지지 않도록 나직하고 조심스럽게 🌱의 소리와 자연스럽게 섞이도록
처음에는 한 사람이 내는 목소리였는데 거기에 조심조심 끼어든 또 다른 한 사람의 목소리는 점점 성량과 속도를 맞추어 결국 두 사람이 책 읽는 소리는 듣기 좋게 융화되어 울리면 좋겠구나
누군가를 추모할 때는 꽤 길게 낭독을 한다고 들어서... 이 둘도 그랬으면 해
January 5, 2026 at 4:55 AM
하나둘셋 같이 읽자! 이러지는 않고 🌱이 먼저 자연스럽게 시작함 다만 🪶가 도중에 끼어들기 쉽도록 천천히 읽는 것이지 어차피 🌱은 내용을 다 외웠다는 전제니까 중간중간 호흡을 넣어서 잘 끊어 읽어주면 좋겠다
🪶는 옆에서 🌱이 읽는 대로 글자를 눈으로 좇으며 들어갈 타이밍을 잰다 문득 아... 이 녀석이 소리 내서 책 읽는 거 오랜만에 들어보네 하는 생각을 하면서
🌱은 거의 백퍼 묵독을 할 거 같으니까 낭독은 웬만하면 들을 수가 없겠지 만약 들을 수 있다면 그건 아주 특별한 경우일 것이다 지금처럼
January 5, 2026 at 4:55 AM
🌱이 그저 책을 펼쳐서 보여주고 책을 들지 않은 쪽 손을 종이 위로 옮겨 검지손가락으로 읽을 부분을 짚어주면 옆에서 🪶가 시선은 책에 고정한 채 한 번 끄덕이는 그런 말 없는 의사소통
🪶가 이때 🌱을 바라보지 않고 책만 보는 이유는 우선 묵독을 해야 낭독하기도 쉽겠지? 그래서 어떤 내용인지 미리 훑기 위해 눈으로 먼저 읽어볼 듯
머지않아 차분하게 들리기 시작한 🌱의 목소리가 책을 읽어 내려가기 시작한다
January 5, 2026 at 4:55 AM
🌱이 펼쳐 든 책을 읽으려고 옆에 딱 붙는 🪶를 위해 🌱은 책을 살짝 옆으로 옮겨 들었으면 좋겠다 🪶 읽기 쉬우라고
평소에 하도 붙어 있어서 그리고 지금은 함께 낭독한다는 목적이 있어서 어느새 밀착해 있다는 사실은 뒷전인 두 사람이 말 없이 낭독하기 위한 조율을 하기 시작한다
이 둘은 평소에 날카롭고 유치한 말을 종종 주고받긴 하지만 그래도 침묵이 필요할 때는 비언어적 소통을 하면 좋겠거든 함께 책을 읽는다는 행위를 시작하기 전에 이래저래 말로 설명하기보단
January 5, 2026 at 4:55 AM
가는 길에 꽃을 살 때 매년 사던 꽃으로 하려던 🌱의 옆에서 🪶가 같이 꽃을 골라주면 좋겠다 빨간색 옷도 괜찮다고 하니까 조금 화려하고 향 좋은 종류로
조모 역시 묘론파의 학자였다는 걸 🪶가 알고 있을지 어떨지는 모르겠으나 예년과 달리 약간 화려해진 꽃다발이 나쁘지 않다고 생각하는 🌱인 것이었다
도착한 곳에서 헌화를 하고 🌱이 가방에서 꺼낸 책은 평소와 다른 것이었는데 조모의 임종 이후 매년 낭독하던 책을 가져옴
🌱은 이미 내용을 다 외웠지만 오늘은 함께 기도하는 날이니까
January 5, 2026 at 4:55 AM
장례식은 검소하게 치러지며 매장한 곳에도 간단한 비석 정도만 세운다는 모양
이건 한국어 말고 다른 언어로 찾아보거나 종이책을 봐야 그나마 파악할 수 있을 것 같네
어쨌든 조모의 기일을 함께 보내기로 한 두 사람이었기에 집을 나서는데 🪶가 문득 생각났다는 듯 물어보는 것이지 평소에 입고 다니는 옷이 빨간색이니까 다른 걸 입는 쪽이 좋겠냐고
그렇게 딱딱한 분이 아니니 상관없다는 대답을 듣고 평소의 복장 그대로 🌱과 함께 집을 나서는 🪶
January 5, 2026 at 4:55 AM
🪶는 건축가이니.. 건축은 실생활적인 문화와 아주 밀접하니까 장례나 추모 관련으로 잘 알 거 같은? 지어본 적도 있는 거 아니냐?...
둘 다 부모는 고사하고 가족조차 없으며 그래서 젊은 나이임에도 누군가의 죽음을 지켜보고 겪어봤을 것이기에 같이 이런 자리에 가는 걸 보고 싶다
찾아보니 장례식까지는 제법 상세히 나오는데 기일에 어떻게 하는지는 찾기가 힘들더라고 문화 특성상 다른 우상을 숭배하는 일이 금기시되어서 따로 제사 같은 걸 지내지 않는다나 봐 그래도 추모하는 일은 있다고...
January 5, 2026 at 4:55 AM
제가 댁의 손자아드님과 결혼을 하였습니다 잘 부탁드려요❤︎ 같은 게 아니구.... 그냥 🪶가 순전히 호의로 같이 가주는 거
이런 곳에 가면 🪶의 섬세한 배려심이 잘 보일 것 같거든
🌱은 딱히 감흥 없겠으나... 그래도 나쁘지 않다고는 생각하면 좋겠다
그쪽 제사문화가 어떤지 자세히 모르니까 자세하게 풀 순 없지만
January 5, 2026 at 4:55 AM
🪶는 정말 아차.... 아ㅠㅠㅠㅠㅠ 실수했다 어떡하지??? 이러면 괜히 내가 미안하잖아 기억해둬야 하나?(눌러 살며 내년을 기약함)
이런 생각들로 당황하는데 표정에 다 나오겠지 아무래도... 🌱은 그런 🪶를 보고 신경 쓸 거 없어 내 개인적인 일이니까 모르는 게 당연해 그럼 난 나갔다 온...까지 말하는데 🪶가 나도 같이 갈래! 하면 좋겠다
네가 가서 뭐 하게?
뭐어~ 맞는 말이지만요~ 배우자도 아니고 남의 조모 기일에 가면 뭘 할 것이냐? 하지만 🪶는 배우자 같은 거잖아 그러니까 같이 인사하러 가면 좋겠다
January 5, 2026 at 4:55 AM
후배는 선배에게 용서받지 못한 단 한 명의 사람인 셈이지
특별한 사람이 듣기 편하도록 미사여구를 붙이거나 마음에도 없는 소리를 하는 게 아니라 용서받지 못할 각오를 하고 따끔하게 충고하는 마음이 어땠을지 감도 안 온다
이런 용기를 내기는 정말 쉽지 않음 더군다나 후배 같은 성격에

가혹한 현실에서 네 이상은 어떻게 되어가는지를 질문하며 인생의 지향점을 상기시켜주는 유일한 사람이 평생 절대 용서하지 않을 단 한 사람이라
카배로서는 딜레마를 느낄 만도 하다
하지만 그래서 사랑하시죠
January 5, 2026 at 4:32 AM
이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생겨나는 주위의 시기와 질투를 후배가 커트해줬을 거다
January 5, 2026 at 12:17 AM
후배 하면 그.. 특제요리 생각나긴 하지만 좋아하는 것과 먹기 편한 건 다르니 좋아하는 건 고기 요리겠지
January 4, 2026 at 12:12 PM
선배는 그 딸기찹쌀떡 받아 들고 이게 웬 거냐 혹시 일부러 나갔다 온 거냐며 눈 동그랗게 뜨고 물어보더니 ㅈㄴ감동받아서 고맙다고 함
사랑의 디저트 버프로 선배는 무사히 일을 마쳤다네요
January 4, 2026 at 4:59 A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