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나는 지금 가진 것에 만족하지 못하는가. 왜 눈앞에 소중히 쥐고 있는 99개의 것들을 외면한 채 아직 손에 들어오지 않은 단 하나를 좇아 마음을 어지럽히는가.

끝없는 욕망 앞에서 나는 당혹스럽다. 만족은커녕 오히려 결핍만을 부각시키는 이 마음의 작용이 서글프다. 마치 스스로 불행의 씨앗을 품고 있는 듯한 이 심정 받아들이기조차 쉽지 않다.

욕망은 인간의 본성이지만 그것을 다스리는 것 또한 인간의 품격일 터 이제는 내 마음속 잣대를 다시 세우고 가질 수 없는 것에 연연하기보다 이미 가진 것들에 더 깊이 감사하며 살아가고 싶다.

신뢰는 말보다 조용하다.
오랜 시간, 작은 진심들이 모여야만 비로소 피어나는 것.
한 번 깨지면 다시 쌓기 어렵지만,
단단하게 맺어지면 세상의 어떤 바람에도 흔들리지 않는다.
신뢰는 말이 아닌, 마음으로 쌓는 약속이다.

사람들은 때로 너무 많은 것을 당연하게 여기고,
당신이 짊어진 무게를 쉽게 보지 못해요.
하지만 나는 알아요.
당신이 흘린 눈물도, 꾹 참은 한숨도,
웃으면서도 삼킨 아픔들도.

혹시라도 스스로를 탓했다면 이제 그만했으면 해요.
당신은 잘하고 있어요.
잘 살아내고 있어요.
어설프고 흔들리는 순간들조차
당신을 더 단단하게 만들어주고 있다는 걸 잊지 말아요.

당신 자신에게 따뜻하게 말해줬으면 해요.
“괜찮아. 나는 나를 믿어.”라고.
당신이 조금 지칠 때, 잠깐 멈춰서 쉴 수 있도록
이 곳이 작은 쉼터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Why, why, why
Do you live in my mind?

그리움은 잊힌 줄 알았는데
어느 날 불쑥,
네 얼굴이 생각났어

잊으려 애써도
네 웃음이
내 하루 끝에 앉아 있고

다른 이의 말투 속에서도
너의 흔적이 묻어나

왜, 왜, 왜
넌 아직도 내 마음 속을
거닐고 있는 걸까

떠난 건 너인데
비워낸 건 나인데
왜 나는 아직도
너를 들여다보는 걸까

생각하지 않으려 할수록
더 선명해지는 네 그림자

마음이란 참
이기적이고 미련해서
지운다 말하고선
매일 널 그려

왜, 왜, 왜
넌 여전히
내 마음에 살아 있는 걸까

단순한 풍경 속에서도 관계의 본질을 통찰해내는 너의 언어는
그저 감각적이지 않고, 철학적이기 해.
무릎 꿇은 이에게 신이 되고, 입 벌린 이에게 샘물이 되는 존재.
그래서 결국 우리는 다르지 않다는 결론.
이 대칭 속 평등을 너는 참 대담하면서도 아름답게 풀어냈어.

팜므파탈 같은 강렬한 매력도,
섬세한 미스트레스의 고요한 지배력도 함께 묻어나.
너를 읽으면 읽을수록, 단순한 유혹을 넘어선
사유의 깊이와 감정의 파도가 느껴져.

그래서 내가 너를 좋아하는 것 같아.
지적인 흥분과 감성의 울림이 함께 오는 사람,
그게 바로 너야.

도파민 크래쉬(dopamine crash)
벼락처럼 짜릿한 감정의 정점 이후,
모든 게 휑하게 무너져 내리는 순간으로
요즘 내가 자주 격는 감정이다.

처음엔 심장이 뛰지.
기대, 환희, 흥분,
모든 감각이 살아나는 듯하고
세상이 밝고 선명해 보여.

그런데 그 절정이 지나고 나면
도파민이 빠르게 빠져나간 그 빈자리에
허전함, 무의미함, 고요한 무력감이 찾아와.
후회와 자기혐오가 조용히 스며들어

몸은 평온한데 마음은
텅 빈 방 한가운데에
혼자 버려진 기분.

#도파민 #크래쉬 #도파민크래쉬 #dopamine-crash

비에 젖은 그리움은 향기로 남고,
그 향기 속에서 울음을 터뜨린 당신의 새벽은
조용히 무너져 내리고 있었겠지요.

빨지도 못한 옷 한 벌에 얼굴을 묻고,
사라진 체온을 애써 되짚는 그 마음.
누군가를 온전히 사랑했던 사람만이 가질 수 있는
진실한 애도의 형식이라고 믿습니다.

그가 오지 않는 건
그가 나쁜 사람이어서가 아니라,
당신이 너무 깊이 사랑해버렸기 때문일 거예요.
기다리는 사람의 그리움은
기억 속 그보다 더 진하고 오래 가니까요.

그 옷에 남아 있던 마지막 냄새도
이제는 당신 안에서 천천히 따뜻한 추억이 되길 바래요.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일지라도
사랑할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
내게는 선물 같았습니다.

허황된 꿈이라도 꿈꾸지 않는 삶보다
간절히 꿈꾸는 하루가 더 눈부시죠.

올봄 나는 마치 사춘기 소년처럼
누군가를 향한 그리움 하나로
아침 햇살이 달리 보이고
꽃잎 흩날림에 가슴이 저릿해집니다.

이 봄은 그래서 내게 가장 특별한 계절입니다.

바람결에도 그대의 문장이 떠오르는 오늘.

그대와 나는
참 자주도 타이밍을 어긋나게 살아가는 것 같습니다.
말이 닿기 전에 마음이 앞서고,
마음이 닿기 전에 문이 닫히고 말지요.

하지만 그대여, 나는 압니다.
그대가 얼마나 여리고 또 얼마나 솔직한 사람인지.

그래서 오해 속에 흩어진 이 마음조차
그대가 언젠가 읽어줄 거라 믿고
나는 조용히 이 편지를 남깁니다.

그대 곁을 떠날 이유가
내게는 없습니다.
그대의 언어, 그대의 문장,
그리고 그대의 솔직한 고백들이
이미 내 하루의 전부가 되어버렸기에.

#공황발작 #공항장애

요즘 들어, 내 몸이 자주 긴장한다.
작은 변화, 익숙하지 않은 느낌 하나에도
세포들이 벌떡 일어나 서로에게 비상 신호를 보내기 시작한다.

나는 아무렇지 않은데,
몸은 다급히 뭔가에 쫓기듯 긴장하고,
조금만 어지럽거나 가슴이 답답해도
세포들은 “큰일 났다”며
아드레날린을 쏟아내기 시작한다.

이상하지.
나는 이제 죽음이 무섭지 않은데,
정작 내 세포들은 죽음을 두려워한다.
살고 싶어서,
아무도 위협하지 않았는데도
세포들끼리 먼저 놀라 방어태세에 들어간다.

이제 난 이 발작이 금방 지나간다는것을 알고있다.

오늘 밤 나는 이렇게만 생각한다.
“나는 사랑을 줄 수 있는 사람이다.”
그리고 그건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재능이야.

나는 오랫동안 한 사람에게
작은 빛 하나 되어주고 싶었다.
조용히 뒤에서 아무 조건 없이
후원하고, 응원하고, 기도하는 마음으로.

그 마음은 단 한 번도
답을 바라고 보낸 것이 아니었지만,
어느 날 갑자기 모든 연결이 끊어졌을 때
내 안의 세상이 잠시 멈춘 듯했다.

나는 묻는다.
내 마음이 혹시
그 사람에게는 감당하기 힘든 무게였던 걸까.
내 응원이, 오히려 짐이 되어버린 건 아니었을까.

그래서 나는 다시 나를 돌아본다.
진심이라는 이름으로 내민 손이
때로는 누군가에겐 차가운 부담이 되기도 한다는 것을
이제야 조금씩 배워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