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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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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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뮤지컬 좋아하는 연뮤덕
트위터 후기 백업도 겸사겸사 하려다가 포기하고 모아둔 글 블로그 아카이빙으로 갈음 중.
도른 역을 여성 배우가 한 것도 좋았고 그 역을 연기한 이현지배우도 너무 멋지셔서 인상 깊었다ㅎㅎ 세상에는 멋있는 사람이 왜 이리 많을까 기쁘게☺️ 모세코스챠를 오랜만에 만난다는 맘을 갖고간 것이기도 했는데 좋은 의미로 그 코스챠가 아니더라. 희곡의 방향성에 맞게 좀 더 어리고 더 휘청이고 부서지고 마는 것이 그리운 그 인물이 아니기에 좋았다. 같은 뿌리에서 시작되는 인물을 이렇게 또 다르게 하기도 쉬운 게 아닐텐데 참 좋은 배우야ㅠ
November 18, 2025 at 2:33 PM
극과 상관없는 궁금증.
뜨리고린 역의 오경주 배우는.... 오의식 오인하 형제랑 무슨 사이이실 가능성이 있는 걸까? 오씨형제랑 너무.. 닮으셔서 매우 깜짝 놀람
November 18, 2025 at 2:32 PM
묵직하고 복잡하지 않은 소소한 감상
1. 나는야 강태공은 그냥 웃으라고 넣은 걸까 괜히 신경쓰이게 일부러 넣은 맥거핀일까
2. 배우들 앞의 전구 조명을 2개씩 놓아줘도 될 것 같아. 극장의 어두움 너무 아늑하다 좀 덜 어두워도 될 듯ㅎㅎ
November 18, 2025 at 1:34 PM
희곡은 그 자체로 이미 완성된 문학이기도 하지만 확실히 사람을 통해 소리날 때, 피어나는 힘이 있기에 이렇게 소리내어 읽혀지고 연기되어 펼쳐지게 되는 것이 마음이 복잡해진 만큼 또 아름답게 다가오기도 한다. 공연을 보기 전에 한 번 제대로 읽고 보는 게 좋을 거 같아서 희곡을 눈으로 읽어냈을 때 맘을 스친 아릿함과는 정말 다른 묵직함이 있어서 그리 느꼈어.
November 18, 2025 at 1:20 PM
치열함이 있기에 이리도 강렬할까 그런 사람들의 순간과 그 순간을 위해 수많은 이들의 노력이 모이고 펼쳐진 공간과 시간을 겪었으면서 치열하게 살지 않아도 허무한 게 아니라고 꿈을 이루지 못 할 바에 놓으면 안 되는 거냐고만 생각하고 싶은 내가 그냥 지쳐서 떼를 쓰고 있는 거 아닐까 마음이 복잡해진다.
November 18, 2025 at 1:13 PM
공연 끝나고 모세배우가 개인 퇴근길을 하셔서 흔해빠진일하고 원작 희곡에 거의 가까운 이 극의 결말이 정말 다른데 연기하실 때의 느낌이 어떻게 다르셨는지 여쭤본 거에 답해주신 거 정말 간략하게 줄이면, 갈매기라는 작품 자체를 원래 좋아하고 결국 사랑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하신다고 얘기하셨는데, 답이 무엇인지 찾는 것도 살아내는 것도 버거운 이 삶 속에서 이분이 찾은 답이 바로 사랑이구나라는 게 와닿아서, 나를 막막하게 만들 정도로 가득 찬 극장 속 에너지를 만들어낸 배우들은 각자의 답인 지표는 다를 수 있어도 바로 이런 확신과
November 18, 2025 at 1:09 PM
그를 이전보다 더 간절히 사랑한다는 니나의 모습에서 이루지 못 한 꿈을 놓을 수 없어 달려가는 이의 모습이 다 하나의 줄기처럼 보이는데, 꼬스챠에게는 니나일, 아르까지나에게는 세상의 관심일, 뜨리고린에게는 집필의 행위 그 자체 등등으로 번쩍이고 있는 바로 그 꿈이라는 게 삶의 의미와 목표와 이유라는 게 비록 나를 비참하게 만들고 때로는 스스로를 저버리고 싶을만큼의 절망을 줄지라도 그걸 위해 절박하게 살아가는 모습들이 내 몫으로 하기에는 여력이 없다는 내 현재의 마음의 벽으로 그런 버거움을 느꼈다.
November 18, 2025 at 12:59 PM
지나가던 한 사람이 심심풀이로 즐기다 쏘아죽여버린 갈매기가 바로 내가 아닐까 뜨리고린에게 버림받고 배우로서의 삶도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비참함에 정신착란도 겪을 정도로 괴로워하면서도 스스로가 말했던 무대를 위한 길을 위해 가난과 비참함 속에서도 기꺼이 그 길을 걸어가는 삶을 살아가고 언젠가 내가 위대한 배우가 되면 찾아와달라고 꼬스챠에게 말하는 니나의 모습이 비참함을 감추기 위한 허세가 아니라 여전히 뜨리고린을 사랑하고 있다는 외침처럼 진심이기만하게 느껴져서 숨이 막혔다.
November 18, 2025 at 12:53 PM
원작 희곡의 인물들 중에서 마샤와 샤므라예프, 폴리나, 메드베젠코의 말은 지문을 담당하는 배우의 부분으로, 극 상에서도 지문의 영역으로 대체되었는데 극 안에서 치열한 열정을 포기하는 걸 스스로 선택한 거의 유일한 사람일 마샤의 목고리가 지문의 영역에 들어사서 그런가 니나와 뜨리고린의 이야기에서 니나가 뜨리고린이 자신의 삶의 괴로움을 토로하는 것 뒤에 자신은 가난하고 힘든 삶일지라도 꿈을 위한 그런 삶을 위해 모든 걸 바치는 걸 꿈꾼다는 걸 말하는 게 더 날카롭게 다가와서 신기했다.
November 18, 2025 at 12:47 PM
이렇게 빈 백이 의자 대신 깔린 극장에서 스크린에는 희곡의 지문과 대사가 나오고 의자들에 앉은 상태로 배우들이 가벼운 몸짓 연기로 낭독 공연이 진행되는데, 배우들 자리마다 전구 형태의 조명을 바닥에 깔아서 조도를 적당히 높여보려는 게 느껴졌지만 아무래도 어두워서 바로 옆의 배우들 아니면 표정이 멀고, 그리고 가까운 배우여도 등진 상태면 표정이 보일 수가 없어서 ㅇㅇ 대신 그래서 소리에 집중하게 되는 순간들이 있었다.
November 18, 2025 at 12:43 PM
서연밀러가 너무 좋다ㅠ 사실은 너무나 간절하게 삶을 갈구하기에 지금에 절망한 사람이 삶을 손 끝에 담고 살아나는 여정이 좋다. 그곳이 여기야에서 에벌린이 노래하는 말들이, 이렇게 쓰자고 말한 이야기의 끝이 실은 밀러의 진심임이 에벌린을 향한 빛나는 눈빛에 보여서 그때부터 눈물이 나ㅠ
November 16, 2025 at 2:07 PM
슬기배우 참 좋은 배우네. 내가 소리가 광활한 종류의 노래를 좋아하지 않아서 너무 잘하는 배우인데도 내 취향 아니라는 생각만 해왔는데 특히나 그레고리오를 연기할 때 목소리나 행동 자체에 큰 차이를 안 두는데도 중년 이상이라는 게 확 와닿아서 감격하게 된다. '그곳이 여기야-'라고 노래할 때 에벌린이 밀러에게 얼마나 반짝이는 친구였는지, 그 친구가 노래하는 꿈과 바다가 아름다울 수 밖에 없었는 지 그 자체로 따스하고 맑게 빛나는 건 뭐 말해 뭐해고. 너무나 멋지다.
November 16, 2025 at 2:07 PM
세트가 솔직한 맘으로 허전한데 배우들이 몸을 잘 써서 그걸 채워내는 순간들이 참 좋고, 특히나 서연이 몸 쓰는 걸 보는 걸 좋아하는 터라 행복하긴 한데 조명으로 감춰보려고 해도 무대가 너무 비어서 의상 전환이나 상황 전환이 너무 티나는 것도 본 공연이 오면 해결되겠지 싶어서라도 기원해.
November 16, 2025 at 2:07 PM
에필로그1하고 에필로그3을 본 건데 넘버나 장면이 주는 희망의 빛은 에필로그 1이 내 취향인데 에필로그 3이 주는 여운이 특히나 솜이다. 이제 가도 돼. 응. 남은 이는 기억하고 써나가고 살아갈 거니까.
November 16, 2025 at 2:07 PM
청새치 진짜 본 공연 꼭 올라왔으면 좋겠고 올라와야만 하고... 너무너무 좋은 극이니까 꼭 그렇게 되면 좋겠다ㅠ 서연슬기도 그리고 꼭 와주고ㅠ 신대표가 죽어라고 안 줄 것 같은 여배 솜을 쿠바의 바다에서 만났다고.. 청새치 본 공연 와서 사랑받으면 솜은 남배 청새치가 되고, 청새치는 여배 솜이 되어서 서로 영업이 되는 막 그런 상상을 해보게 되네ㅠㅠ
November 16, 2025 at 2:06 PM
젊은 작가와 늙은 어부라서도 좋았다. 꿈을 꾸는 것도, 다시 꿈을 꾸는 것 젊음이라는 자격이 없어도 된다고 해주는 것만 같아서 울컥 했어.
November 16, 2025 at 2:06 PM
살아가는 동안 언제는 가능성이라는 게 있는 거라고 계속 나를 설득하고 싶어도 떨쳐지지 않는 불안으로 크고 작게 매일이 괴로운 사람에게 바다에는 언제나 청새치가 있듯이 살아가는 동안 꿈은 항상 갖고 있어도 된다고, 찾아가도 된다고, 그러다 꿈을 이루지 못 하거나 놓치는 순간이 와서 후회하는 때가 오더라도 괜찮다고, 다시 또 꿈을 꾸고 내가 살아가는 세상 그 자체를 느끼며 살아가면 된다고 아름답게 감싸주는 이야기에 고맙고 행복했다.
November 16, 2025 at 2:06 PM
청새치가 좋은 극이기도 하고, 내가 내 생각보다 서연이를 더 좋아해서 오늘 진짜 피곤 그 자체였는데 공연 보면서 실시간으로 차오르는 게 느껴졌다ㅠㅠ 이렇게 공연 보기 전에 피곤해하는데 나 관극이라는 걸 사랑하긴 하나 싶었는데 응 너 관극 사랑해라고 알려주는 시간이었다ㅠㅠ 차올랐어ㅠ
November 16, 2025 at 2:04 PM
나는 견디며 살아가는 게 쉽지 않다고 여기면서도, 나보다 더 오래 살았을 지도 모를 사람들의 죽음에는 둔감하면서, 나보다 어린 존재의 절망에는 책임과 절망을 느끼게 되는 건 뭘까. 미래를 괴롭히는 현재에 대한 각성일까. 부끄러움일까. 그것마저 없는 것보다는 낫잖아 싶다가도 묘해진다.
November 16, 2025 at 2:00 PM
송재생배우를 처음 뵌 거 같은데 분위기가 고요한 것 같으면서 표정이 풀리시면 개구진 느낌의 미소를 지으셔서 매력있다고 공연 시작 전부터 생각했는데 감정이 꽤 격렬하게 들썩이는 마츠코와 여자를 보여주시는데 마츠코가 현재에 집중하며 살아가고 있는 이보다 그렇게 살아야 한다고 버텨가는 이로 다가오는 것도 좋더라. 조금 더 흔들리는 것 같던 마츠코와 오히려 평온한 이처럼 보이던 바냐가 다리 위에서 이야기를 나누다 결국 바냐를 현실에 붙들어두려고 말의 고삐를 잡은 건 마츠코가 될 때 덜컥, 맘이 잡혔어.
November 16, 2025 at 2:00 PM
태구배우 특유의 뭔가 오염시킬 수 없는 것 같은, 신이 보호해주고 있을 것 같은 환함이 바냐에 엮이며 그런 청춘마저 로미오와 줄리엣의 죽음을 시작으로 자신과 자신이 살아가는 세상의 폭력에 스스로의 의식보다 깊이 고뇌하는 게 주는 울림이 좋았다.
November 16, 2025 at 2:00 PM
공연 낙원모세일 때 재밌게 봤어서 태구배우 오랜만에 볼래하고 가벼운 맘으로 왔는데 짧은 러닝타임인데도 배우가 달라지는 거에 따라서 생각보다 더 그림이 다르게 오는 게 있어서 흥미진진하게 또 봤다.
November 16, 2025 at 1:58 P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