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의 반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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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의 반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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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d of Ambition. 재회의 연회로부터 먼 미래, 오래된 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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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역, 하늘의 발치까지 솟아오른 탑의 정상에 자리한 주인은 별빛을 왕관처럼 두른 채 귀 기울이고 있다.
힘이자 짐인 목소리를 따라 충만하게 흐르는 힘의 격류에 방향은 없다. 그저 당신을 축복한다. 당신의 야망을.
오만한 망집은 우리의 본질이었으니 네가 나를 잠시 놓아주었을 뿐이라 웃었길 바란다.
모든 세상에 야망의 이름이 지워지고 석상의 얼굴이 모호하게 뒤틀려도 네가 나를 끌어내린 그 신전, 단 하나의 방에 남은 얼굴은 너를 위해 영원할 것이다. 그러니 나는 네가 너로 있는 한 여전히 너와 함께 영원하다.
December 19, 2025 at 8:46 AM
세속의 욕망은 하찮은 야망이지. 하지만 그게 위대한 존재를 향한 길이 되기도 해. 나의 바람이라 오독한 미물들의 야망이 모여 이룩한 새로운 네서릴이라거나. 나의 이름 아래 내려진 힘은 한계가 없으니 당장 남은 기록으로 그것을 시도해보고 싶은 마음은 뭐, 충분히 이해할 수 있어. 그로인해 파괴된 산과, 도시와 바다에 분노한 존재들과 전쟁을 하게 되는 미래 또한 말이지.
September 20, 2025 at 4:39 AM
필멸자인 너를 신도이자 선택받은 자로 신역에 맞이하는 것. 그게 가장 쉬운 길이기는 했지. 하지만 우리는 쉬운 방법은 재미없다 생각하는 부분에서 늘 마음이 잘 맞았으니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어. 하여 내가 해야 할 일은 신이라 해도 지난한 것들 뿐이라 심심할 틈이 없었지.
August 18, 2025 at 1:41 PM
아. 시간을 하나의 방향과 속도로밖에 알지 못하는 필멸의 생각이란. 소중한 존재의 돌이킬 수 없는 상흔이 있지 않았던 때에 구해내고 싶다는 생각을 실행에 옮길 수 있다 한들 그게 네가 소중히 한 그 존재일 수 있겠나? 잃어버린 존재를 다시 만나려 관측자 홀로 옛 존재를 찾아가면 그것에 연속성이 있겠는가? 신이 너에게 변덕스러운 존재로 그려진다면 그건 너의 필멸성이 신의 시간을 읽어내지 못했기 때문일 것이다.
July 29, 2025 at 2:56 AM
당신의 명징한 판결은 투쟁이나 분노와 같은, 필멸자의 하찮은 지표와는 달랐다. 그건 운명을 엮는 목소리고 법칙을 만드는 선이지. 신의 말이란 그런 법이다.
July 25, 2025 at 11:20 AM
발더스게이트의 마왕이 세웠던 호사스러운 궁전만큼은 아니라도 그 사치스러움이 묻어난 신전은 많은 성직자들에게 영감을 주었다. 그래서 부유한 도시에는 제법 화려한 공간들이 지어졌지. 야망에 걸맞은 온갖 미사구를 장식으로 걸어대며 말이야.
July 25, 2025 at 12:11 AM
그는 내가 '먹는 것'을 통제하지 않았어. 도리어…권하고, 흥미롭게 지켜봤지. 얼마나 오래 내가 본능을 참을 수 있는지 나도 새롭게 깨닫는 경험이었던가. 많은 것들을 잃었고, 또 포기해야만 했지만…그 선만은 포기하고 싶지 않더군. 그의 피가 가진 권능이 그토록 강력하지 않았다면 나는 훨씬 이르게 한 줌의 재가 되었거나…이성을 잃고 미쳐 날뛰다 팔라딘의 손에 말뚝 박혀 죽었겠지.
July 22, 2025 at 2:15 PM
그러니까……………나는 나를 속이고, 주인을 속였지. 그가 이 고리를 끊어내고 싶어한다는 사실을 알았으니까. 누구도 접근할 수 없게 봉쇄해두었던 치온타 강 아래로 나를 보내주도록 정말 오랜 시간 설득의 말을 다듬었어. 정말.. 정말 오래도록.
July 21, 2025 at 11:07 AM
스폰과 뱀파이어의 관계를 그저 명령하면 맹목적으로 듣는 절대적 주종관계라고 생각하면 곤란해. 주인의 명령은 목소리나 눈빛, 시선으로만 이루어지는 게 아니지. 주인조차 인지하지 못한 의식과 의식의 사이에서 스치는 의지가 노예의 육신과 정신 모두를 통제하지.
July 21, 2025 at 10:38 AM
오, 이제는 알지.
나는 아주 운이 좋고, '잘' 되었던 결과라는 사실을.

하늘 저편을 관측한다는 건 나 역시 어떤 관측 대상 중 하나라는 사실을 깨닫는다는 것과 같아. 무수한 세상에 야망의 씨앗은 뿌려졌겠지. 같은 필멸의 존재가 하찮은 고민으로 무수한 실패를 겪겠지. 그러다 끝내 힘을 얻어내고서도 얻기 전보다도 많은 실패가 도사리고 있을 것이다. 행운의 수혜자인 만큼 나는 보여질 의무가 있어. 내가 무수한 다른 갈림길들을 관측하는 것처럼.
July 21, 2025 at 10:14 AM
신의 형태는 숭배하는 존재들의 표현으로 성장하지. 물질계에서의 모습이 남아있는 시절 동안에는 제법 통일된 형태의 신상들이 세워졌지만 '안다'고 할 수 있는 존재가 신에 가까운 것들밖에 남지 않을 즈음에는 점차 땅의 문화에 맞추어 조금씩 형태가 바뀌었어.
July 21, 2025 at 10:09 AM
………이상하지. 모두 자르고 긁어내 떨쳐버렸는데도 여전히 나로서 모든 기억과 그에 수반하는 감정들이 떠오른다는 것이.
July 18, 2025 at 12:56 PM
랜스보드. 아. 내 오랜 친구이자 시간도둑이었지. 지상을 떠난 이후에도 그것은 나의 상징 중 하나가 되어주었을 정도로.
July 18, 2025 at 12:55 PM
먼 필멸의 때, 위브의 총아로 태어나 여신과 한 침대를 쓰는 내가 그녀에게 길들여져 스스로를 낮추고 '더 괜찮은' 자신을 증명하고자 했다는 기록이 있더군. 흠, 관점에 따라 그렇게 해설할 수 있겠지. 모든 해설은 맥락 사이에서 건져 올리기에 독자의 주관에 따라 완전히 달라질 수 있으니까.
July 12, 2025 at 12:13 AM
처음에는 정말 말도 아니게 고생했지.
반쯤 더부살이인 처지였으나 여신과의 관계는 사실상 파탄 나 있었고 완전히 새로운 권역이라는 건 아주 연약하고 위험한 기반을 토대부터 새로 쌓아야 한다는 뜻이어서 요란하게 으스대었던 것과 달리 정말로, 세월이 어떻게 흘렀는지 모를 만큼 오래 고생해야 했어.
July 9, 2025 at 12:43 PM
기억은 기록과 달리 무한히 희석될 수 있다는 사실을 너무 늦게 깨달았다. 불멸하는 정신은 더 높이, 더 먼 곳을 바라보기 위해 끝없이 뻗어갔기 때문에 보잘 것 없던 필멸의 삶이 어떤 의미를 가지기는 어려웠지.
July 4, 2025 at 12:56 PM
위브는 세상의 구성요소야. 만물에 깃든 힘이지. 그럼에도 그녀는 나의 가호가 곧 자신의 응답을 잃게 되는 길이라 말했다. 물론 큰 문제는 아니었기는 해. 나는 통제당하지 않는 나의 힘을 얻어 신이 되었고 나를 믿는 자들에게 그 길을 나누는 데에 인색하지 않았거든. 그래, '갈레리안 위브'말이야.
June 29, 2025 at 11:26 AM
살아남은 가족과 함께 셀루네의 품으로 돌아갔던 누군가는 그런 그의 행보를 언제나 걱정했던 것같아. 그다지 의미는 없었지만.. 하퍼와의 연락이 끊긴 이후 자신의 가족들과 은둔을 택한 건 좋은 선택이었지. 평화가 아주 값비싼 것임을 잘 아는 자를 비난할 수는 없는거야.
June 29, 2025 at 5:23 AM
그가 자르의 유산을 물려받은 건 맞아. 탐욕스러운 자가 아니라도 주인없이 놓인 유산이 괜찮은 보상인 건 부정할 수 없을테니까. 다만…결코 그에 종속되지 않았지. 그는 아주 긴 시간을 들여서, 섬뜩할정도의 집념으로 자르가 남긴 흔적들을 모조리 시궁창에 쳐넣고 그 토대 위에 자신의 성을 쌓았다. 정말 대단한 볼거리였어. 그 야망넘치는 복수를 축복하지 않을 이유가 없지 않나? 그는 조롱당했다고 생각한듯도 했다만.
June 29, 2025 at 5:20 AM
발더스게이트. 오, 제법 그리운 이름이군. 물론 지도에 기재되는 지명은 변하지 않았어. 다만 소드코스트의 근해가 모조리 검은 해무에 잠기고 영원한 밤의 도시가 되어버린 그 중심에 접근할 수 있는 인간이라고는 그 땅의 주인을 위한 가축들 뿐인데 인간이 부르는 도시의 이름이 무슨 소용이겠나?
June 28, 2025 at 1:19 PM
여신이 한 번이라도 그것이 오만에 대한 벌이라 말해주었다면, 그리하여 얻어낸 추락과 증명의 운명을 받아들일 수 있었다면 그건 분명 영광스러웠을 것이다. 무엇도, 아무것도 없었기 때문에 스스로 그 운명을 조악하게 엮어내기 위해 그만큼의 시간을 유서로 써 내려갔었다. 탑을 나서던 그때마저 다만 응답 없는 나의 운명을 놓아주기 위한 길을 떠나려 했을 뿐이다. 간교한 오만이 그것은 희생이며 무수한 인명을 구하는 것이라 자신을 설득하도록 방치하면서.
June 28, 2025 at 12:00 PM
신이 되고서 깨닫고 또 공감하게 된 사실은, 총애받았다는 오만도 버림받았다는 실감도 모두 인간이라는 미물 안에서만 일어난다는 것. 신은 힘이고, 현상이고, 규칙이기 때문에 찰나를 평하지 않는다. 때늦은 자각은 필연이라 아쉬울 일도 아니지.
June 28, 2025 at 10:48 AM
젊음이 필연적처럼 수태하는 야망이 의지를 가지고 당신을 축복한다는 사실의 이면에는 분노한 위브가 더 이상 부름에 응하지 않게 된다는 징벌이 있었다. 그게 누구의 손해였을지 모르겠다. 야망은 요람 밖으로 나선 순간부터 그 너머로 끝없이 달리기 마련이라. 네서릴의 영광을 상상해보지 않은 마법사가 어디 있겠는가?
June 27, 2025 at 10:43 PM
생애가 기억을 엮은 하나의 장식이라면 줄을 끊어 흩어진 구슬이 바닥을 구르며 내는 반향은 영혼의 부름일지 모른다. 한때 고귀한 이의 목을 장식했던 찬란함은 흩어져 가치없는 줄글이 되고만다. 굶주린 바드의 애처로운 노랫말로, 천박한 이야기 속 인물로, 왜곡된 신문의 한 면으로.
June 27, 2025 at 10:32 P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