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훈
영화나 드라마를 보면, 평소에는 멀쩡해 보이는데 위기 상황에서는 몸이 굳어버려 일을 망치는 그런 사람들이 있잖아요? 그게 바로 저예요. 남을 돕는 행위에 익숙하지 않고, 위기 상황을 극복해본 경험도 전무했던 저였기에, 돕고 싶다는 마음과는 별개로 머릿속은 새하얘지고 팔다리는 굳어버렸던 게 아닌가 싶습니다.
최재훈
영화나 드라마를 보면, 평소에는 멀쩡해 보이는데 위기 상황에서는 몸이 굳어버려 일을 망치는 그런 사람들이 있잖아요? 그게 바로 저예요. 남을 돕는 행위에 익숙하지 않고, 위기 상황을 극복해본 경험도 전무했던 저였기에, 돕고 싶다는 마음과는 별개로 머릿속은 새하얘지고 팔다리는 굳어버렸던 게 아닌가 싶습니다.
이쯤되면 원귀를 면하고 무사히 제사를 받을 수 있는 조상이 되는 것이 하늘의 별 따기처럼 어렵게 보이기까지 한다.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처녀 귀신들, "사또, 억울하옵니다."를 외치며 한밤중에 나타나 민원을 넣는 이들이 이에 해당한다. 원님이 놀라서 죽든 말든 개의치 않고 받아들여질 때까지 민원을 넣고, 상대가 권력자라고 해도 굴하지 않고 복수에 나선다.
이쯤되면 원귀를 면하고 무사히 제사를 받을 수 있는 조상이 되는 것이 하늘의 별 따기처럼 어렵게 보이기까지 한다.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처녀 귀신들, "사또, 억울하옵니다."를 외치며 한밤중에 나타나 민원을 넣는 이들이 이에 해당한다. 원님이 놀라서 죽든 말든 개의치 않고 받아들여질 때까지 민원을 넣고, 상대가 권력자라고 해도 굴하지 않고 복수에 나선다.
어려서 죽은 이들은 부모 가슴에 못 박고 죽은 불효 자식이라고, 제사는 고사하개소 장례도 제대로 치르지 못했다. 젊은 사람이 결혼하지 못하고 죽으면 강한 원한을 품어 세상에 해코지를 하는 처녀 귀신이나 손각시, 몽달귀신이 된다고 믿었다. 이들 역시 제대로 묘를 쓰지 못했다.
어려서 죽은 이들은 부모 가슴에 못 박고 죽은 불효 자식이라고, 제사는 고사하개소 장례도 제대로 치르지 못했다. 젊은 사람이 결혼하지 못하고 죽으면 강한 원한을 품어 세상에 해코지를 하는 처녀 귀신이나 손각시, 몽달귀신이 된다고 믿었다. 이들 역시 제대로 묘를 쓰지 못했다.
한편 보통 사람들에게 귀신은 좀 더 즉각적으로 길흉화복을 불러일으키는 존재였다. 조상의 제사를 제대로 모시지 읺았거나 제사 음식에 머리카락 한 올이 들어가서 자손들이나 며느리가 재앙을 받았다는 민담들이 전해졌고, 산 사람들이 재앙을 받지 않으려면 제사를 제대로 지내야 한다는 믿음이 이어졌다.
그러나 정작 한을 품고 죽은 사람, 슬프고 비참하게 죽은 사람들은 원칙적으로는 제사의 대상, 다시 말해 조상이 되지 못했다.
한편 보통 사람들에게 귀신은 좀 더 즉각적으로 길흉화복을 불러일으키는 존재였다. 조상의 제사를 제대로 모시지 읺았거나 제사 음식에 머리카락 한 올이 들어가서 자손들이나 며느리가 재앙을 받았다는 민담들이 전해졌고, 산 사람들이 재앙을 받지 않으려면 제사를 제대로 지내야 한다는 믿음이 이어졌다.
그러나 정작 한을 품고 죽은 사람, 슬프고 비참하게 죽은 사람들은 원칙적으로는 제사의 대상, 다시 말해 조상이 되지 못했다.
누군가 이렇게 묻는다면, 대부분의 사람은 고개를 저을 것이다. 설마 아직도 귀신 같은 것을 믿겠느냐며 웃을지도 모른다. 철없는 이들이나 귀신을 두려워한다고, 그런 것은 모 두 옛날이야기에 지나지 않는다고 말할지도 모른다.
누군가 이렇게 묻는다면, 대부분의 사람은 고개를 저을 것이다. 설마 아직도 귀신 같은 것을 믿겠느냐며 웃을지도 모른다. 철없는 이들이나 귀신을 두려워한다고, 그런 것은 모 두 옛날이야기에 지나지 않는다고 말할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