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nner
radiokids.bsky.social
@radiokids.bsky.social
전화통화가 시공간을 따지지 않는다는 점도 내향인에게는 마이너스 요인입니다. 혼자만의 시간이 잘대적으로 필요한 내향인의 평화가 윙윙거리는 진동소리와 함께 언제든지 깨질 수 있으니까요. 둘 사이의 내밀한 소통이 극대화되는 통화는 안 그래도 고역인데, 이 어려운 미션이 나에게 언제 닥칠지 모른다고 생각하니 괴로운이 더욱 가중되는 거예요.
January 4, 2024 at 9:47 AM
문제는 안부 전화나 친목을 위한 일상적인 대화가 오가는 통화인데, 내향인의 머릿속에는 이를 위한 스크립트나 스토리보드가 거의 없어요. 안부를 묻거나 시시콜콜한 일상을 나누는 대화 등 관계의 친밀함을 높이기 위해 하는 행동들은 그만큼 상대에게 관심이 있고 호기심이 있어야 성사되는 일입니다. 그런데 내향인은 외향인에 비해 상대적으로 타인에 대한 관심도가 낮아요. 대신 '나는 왜 이럴까?' '인간은 왜 이럴까?' 등 나를 이해하고 알고자 하는 ㅇ콕구가 강하죠.
January 4, 2024 at 9:31 AM
내향인을 위한 심리학 수업
최재훈

영화나 드라마를 보면, 평소에는 멀쩡해 보이는데 위기 상황에서는 몸이 굳어버려 일을 망치는 그런 사람들이 있잖아요? 그게 바로 저예요. 남을 돕는 행위에 익숙하지 않고, 위기 상황을 극복해본 경험도 전무했던 저였기에, 돕고 싶다는 마음과는 별개로 머릿속은 새하얘지고 팔다리는 굳어버렸던 게 아닌가 싶습니다.
January 4, 2024 at 8:55 AM
요즘처럼 대부분의 사람이 병원에서 세상을 떠나는 시대에는 모두 객귀가 될지도 모른다.
이쯤되면 원귀를 면하고 무사히 제사를 받을 수 있는 조상이 되는 것이 하늘의 별 따기처럼 어렵게 보이기까지 한다.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처녀 귀신들, "사또, 억울하옵니다."를 외치며 한밤중에 나타나 민원을 넣는 이들이 이에 해당한다. 원님이 놀라서 죽든 말든 개의치 않고 받아들여질 때까지 민원을 넣고, 상대가 권력자라고 해도 굴하지 않고 복수에 나선다.
January 4, 2024 at 8:35 AM
함부로 세상에 나와 돌아다니지 못하게 한다는 이유로 뭇 사람들이 밟고 다니도록 길 한복판에 묻기도 했다. 혼인을 했어도 자식 없이 죽은 사람, 혹은 아이를 낳다가 죽은 여성 역시 마찬가지였다. 자식 없이 죽은 사람은 누군가의 조상이 될 수 없으니 제사를 받지 못하고, 제사를 받지 못하니 원귀가 된다고 생각했다.
January 4, 2024 at 8:34 AM
사실 우리나라 귀신 이야기에서, 죽은 사람이 조상이 되는지 원귀가 되는지는 그 사람이 얼마나 착하게 살았는지에 달려있지 않다. 그 사람이 이승에서 각종 통과의례를 별 탈 없이 거치고 살아왔는지, 얼마나 정상적으로 죽었는지에 대해 달려 있는 경우가 많다.
어려서 죽은 이들은 부모 가슴에 못 박고 죽은 불효 자식이라고, 제사는 고사하개소 장례도 제대로 치르지 못했다. 젊은 사람이 결혼하지 못하고 죽으면 강한 원한을 품어 세상에 해코지를 하는 처녀 귀신이나 손각시, 몽달귀신이 된다고 믿었다. 이들 역시 제대로 묘를 쓰지 못했다.
January 4, 2024 at 8:33 AM
그러나 사대부들은 기일에는 제사를 지내고 명절에는 차례를 올리며 조상을 숭배했다.
한편 보통 사람들에게 귀신은 좀 더 즉각적으로 길흉화복을 불러일으키는 존재였다. 조상의 제사를 제대로 모시지 읺았거나 제사 음식에 머리카락 한 올이 들어가서 자손들이나 며느리가 재앙을 받았다는 민담들이 전해졌고, 산 사람들이 재앙을 받지 않으려면 제사를 제대로 지내야 한다는 믿음이 이어졌다.

그러나 정작 한을 품고 죽은 사람, 슬프고 비참하게 죽은 사람들은 원칙적으로는 제사의 대상, 다시 말해 조상이 되지 못했다.
January 4, 2024 at 8:33 AM
「어술이편, 20장에는 "자불어괴력난신"이라는 말이 나온다. 공자께서는 비현실적이고 초자연적이며 괴이한 일들이나 귀신의 일들을 이야기하지 않았다는 이야기다. 옛 사대부들은 그 말을 따라 군자는 괴력난신을 함부로 말하지 않는다고들 했다.
January 4, 2024 at 8:32 AM
하지만 정말 그럴까? 사람들은 요즘 세상에 누가 귀신을 믿느냐고들 말하면서도 늘 인터넷에 올라오는 괴담에 관심 을 갖는다. 요즘 사람들만 그렇게 이중적인 태도를 보이는 것도 아니다. 옛날 사람들 역시 그랬다.
January 4, 2024 at 8:31 AM
"귀신은 정말 있을까?"
누군가 이렇게 묻는다면, 대부분의 사람은 고개를 저을 것이다. 설마 아직도 귀신 같은 것을 믿겠느냐며 웃을지도 모른다. 철없는 이들이나 귀신을 두려워한다고, 그런 것은 모 두 옛날이야기에 지나지 않는다고 말할지도 모른다.
January 4, 2024 at 8:31 AM
여성 귀신이 되다
전혜진
January 4, 2024 at 8:31 A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