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미소녀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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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미소녀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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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 심해로 가라 앉아 주는 게 아니라 심해에서 날 꺼내주는구나.
렌도는 아무런 영문도 모른 채 머리 위로 물음표만 띄움. 물론 좋긴 하지만. 옆에 고교생 케이터는 이를 보고 기겁함. 그야 난 아직 렌도쨩을 껴안아보지도 못했는데?! 보다 못한 고교생 케이터가

- 아무리 나라고는 하지만... 멋대로 렌도쨩을 껴안는 건 조금 그럴지도.

그 말을 들은 미래 케이터는 그제야 렌도를 품에서 떼어냄. 잠시 생각하는 듯 싶더니,

- 아, 고백은 아직이려나.
폭탄발언하는 미래 케이터.
November 14, 2025 at 8:05 AM
케이터가 렌도에게 이상형을 물었을 적(렌도 자각X) 토씨 하나 틀리지 않고 위처럼 말해서 멈칫하는 케이터. 렌도가 말한 이상형의 조건 중 케이터 본인에게 들어맞는 것이 하나도 없었음. 다른 건 더 없냐는 케이터의 물음에 가만히 생각에 잠기다 '··· ···다정한 사람?' 이 한마디가 나오자 약간의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케이터. 마냥 안심할 수는 없는 노릇이지만... 그나마 가능성이 보이는 항목.
November 14, 2025 at 8:03 AM
기본적으로 채도 높은 투톤에 리본, 프릴로 치장한 캐릭터들 위주로 작업했던 예전과는 달리, 이번엔 색을 뺴고 장식도 덜었음. 처음 모렌도를 완성했을 때엔 마냥 디자인이 심심하고 많이 공허하다고 느껴서 정이 그다지 안 갔었는데... 또 계속 보다보니까 정이 들어버린 것 같음.
November 14, 2025 at 7:56 AM
고스트들이 머리 해주는 동안, 렌도는 아주 옅게 화장하고 있었으면 좋겠다. 평소엔 완전 쌩얼로 다니는데... 오늘만 특별하게.
November 14, 2025 at 7:46 AM
다음날, 꽤 이른 시간부터 거울 앞에서 준비를 하고 있는 렌도의 모습이 보였음. 렌도의 시선의 끝엔 낯선 여자의 사진이 있었고.
다름아닌 전에 케이터가 귀엽다 말했던 멤버의 사진을 폰에 띄워놓고 이를 뚫어져라 바라보고 있었음. 머리 한번 만지작 거리다가 사진 한번 보고, 이를 두번 반복했을 때인가. 보다못한 고스트가 먼저 말을 걸었음.
혼자하기 힘들면 도와주겠다면서. 렌도는 멋쩍게 웃으며 그럼 잘 부탁한다며 스마트폰을 건네 주었음. 고스트가 받아 들었던 사진 속의 여자는 척 보기에도 복잡한 스타일을 하고 있었음.
November 14, 2025 at 7:46 AM
렌도는 노래랑 분위기 좋다, 딱 이정도로 생각하면서 봤을 것 같다. 특별히 아이돌을 좋아한다거나 관심을 두지 않았음.

그러던 찰나 케이터가
- 저 아이, 스타일 귀엽네♪

하고 가볍게 한마디 툭 던진 거임. 케이터가 귀엽다고 하기 전까지는 누가 누군지 특별히 구분하지 않고 그냥 관람했을 터, 어느새 그 멤버를 눈으로 쫒고 있는 렌도였음.
뮤비 중간에 광고가 나올 때 슬쩍 폰 꺼내서 이름 검색해봤을 듯. 사진도 몇 장 저장하고.
November 14, 2025 at 7:46 AM
특별히 면접을 보거나 하진 않았을 것 같음. 실적이 필수적인 요소도 아니었을 뿐더러, 인원 미달인 사진부에서 실력의 우위를 가릴 새도 없었으니까.
November 14, 2025 at 7:36 AM
렌도는 아마 사진부나 도서부로 가지 않을까 싶다.
사진부는 많아 봤자 7명? 동아리 중에서 가장 소수인 동아리 였을 듯. 학기 초에 동아리 고를 때 가장 중점적으로 봤던 게 인원 수였음. 사람이 많으면 많은 만큼 체력이 배로 나가니까. 또 사람이 많은 건 그리 좋아하지 않았음. 도서부로 갈까, 싶었는데 예상보다 인원이 많아서 사진부로 감. 엄청 적극적인 홍보를 하지도 않고 딱 잔잔한 텐션이어서 마음에 들었을 듯.
November 14, 2025 at 7:36 A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