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지
banner
midair0101.bsky.social
단지
@midair0101.bsky.social
“나, 나가!”

지믽이 문을 열자 믽정이 똘망한 표정으로 접시를 들고 서 있었다.

“이거.”
“아, 고마, 고마워.”

부침개 배달 미션을 클리어 했으니 믽정은 이제 집으로 돌아가면 된다. 하지만 믽정의 진짜 목적은 따로 있었으니까 밍기적거리면서 시간을 허비했다. 그런데도 지믽은 얌전히 민정을 기다리고 있었다. 부침개가 한 장 뿐이네. 아쉬움을 달래면서.

그때 마침내 믽정이 그를 불렀다.

“언니.”

“나 뭐 하나 물어보고 싶은 거 있어요.”

“언니 혹시, 만나는 사람 있어요?”

연하는 직구만 던질 줄 알았다.
December 30, 2025 at 7:37 AM
“누구지?”

지믽이 패드를 확인했는데 문밖에 서 있는 사람은 믽정이었다.

[언니 안에 있죠? 엄마가 부침개 가져다주래서 왔어요오-]
“자, 잠깐만!”

지믽은 재빨리 제 옷을 스캔하고 입술을 움마움마 해서 혈색을 돌게 만들었다. 그래도 아쉬워 재빨리 에쓔쁘아 립밤을 가져와 발랐다. 머리를 이리저리 쓸어 넘겨서 자연스러운 컬을 만들었다.

그렇게 유난을 떨고 나서야 ‘내가 왜 그랬지?’ 하는 자각이 든 지믽. 잠시 행동이 멈췄다.

띵또오옹-

그새를 못 참은 똥강아지가 또 벨을 눌렀다.
December 30, 2025 at 7:36 AM
방금 지믽이 쓴 문장이었다. 그 문장을 적으면서 자연스럽게 ‘믽정’을 떠올렸지만, 지믽은 그런 사실을 자각도 하지 못했다. 실제로 여주의 외모가 상당히 ‘믽정’과 유사했지만 그것도 모르는 작가님.

평소보다 여주 묘사에 공을 들이고 있는데,

띵동-

현관 벨이 울렸다.
December 30, 2025 at 7:33 AM
우리 (예비)며느리? 평소 음식 하는 손이 작으신 우리 쩡머니는 아직 (예비)며느리의 먹성을 몰랐고, 당연히 부침개는 한 장만 하셨다. 믽정도 거기에 별다른 생각이 없었다. 믽정에게 부침개는 그저 언니네 집을 방문할 핑계에 불과했기 때문이었다.

한편, 곧 있음 연하가 방문하리란 걸 모르는 우리 유지믽 씨는 열심히 타이핑 중이었다. 어쩐지 집중이 잘 되어서 글이 쭉쭉 써졌다.

새하얀 피부에 동글한 눈. 보드라움이 느껴지는 볼은 충분히 시선을 사로잡을 만했다.
December 30, 2025 at 7:32 AM
귀여워 보이면 끝이라는 지론을 가진 믽정은 첫 만남과 두 번째 만남을 지나 이제 꽤 가까워지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했다. 그렇다면 이제! 해야만 하는 건!

“귀여움 어필이지.”

사실 믽정 본인은 자신이 귀엽기보다 좀 멋진 편이라고 생각했는데, 전 여친들이 하나같이 “강아지”라는 애칭을 썼던 걸 떠올리면. 여친에게는 귀여워 보인는 편인가보다 했다. -자기 객관화가 안 된 강아디-

그렇게 강아지, 아니 믽정이 세운 계획은 무엇인고 하면 엄마 찬스였다.

“엄마. 나 지짐이 좀 해도.”
“그건 갑자기 와.”
“언니 갖다 주게.”
December 30, 2025 at 7:32 AM
December 30, 2025 at 7:19 A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