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고구마(상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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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고구마(상했음)
@loh-dubai.bsky.social
18🔼 트위터에 적은 로오히 썰 백업을 합니다. 올라운더 리버시블 대충 알아서 가리지 않고 먹습니다.

트위터 https://x.com/LOH_dubai
라르곤이 말했던 꿀의 유통기한도 아무리 보관을 잘한다 한들 계속해서 뚜껑을 열고 닫고 숟가락으로 퍼내고 습기에 노출되면 장기간 보관이 가능할 뿐 끝내 제 불멸을 따라가지 못해 상하기 마련이라. 영원히 열지 않았으면 상할 일도 없겠지. 하지만 그런 건 라르곤이 바라는 일이 아님을 알기에.

열지 않은 꿀의 유통기한은 영원하지만 그보다 달콤한 기억도 영원하니까.
February 4, 2026 at 4:41 PM
노인 라르곤의 유품이자 다시는 열지 않을 것 같았던 단지도 아발론에 와서 티파티에 기꺼이 내어주는 브랜든이 보고 싶다.

홍차도 티타임도 아발론에 와서야 배운 다른 시간선의 라르곤이지만 어디서 들은 건 있어서 "브랜든은 그... 홍차에 우유랑 꿀이지?" 하면 "그래." 하는 대삼림 브랜든.
February 4, 2026 at 4:36 PM
브랜든이라면 좋은 꿀이란 어떻고 어떤 맛인지 알겠지. 벌들이 꽃에서 채취하는 꿀마다 맛도 향도 다른데 라르곤이 담가준 꿀은 그냥 산에서 벌들이 모은 있는 그대로 조금씩 얻어온 거라 무슨 꽃인지 알 수도 없이 향긋하고 쌉싸름하고 온갖 향이 다 섞인 잡꿀이어도 좋겠다.
February 4, 2026 at 4:34 PM
둘이 함께 살았던 오두막집마저도 세월의 흐름에 못 이겨 스러질 때까지 불멸자와 함께 남아있을 작은 단지 하나.
February 4, 2026 at 4:33 PM
그리고 사실 브랜든은 차에 시럽이나 꿀 같은 거 안 넣어먹는 파였으면 좋겠다.
February 4, 2026 at 4:33 PM
산산조각 나지 않는 이상 그릇 이가 나가도 갈거나 떼워서 쓰던 라르곤 답지 않게 하루는 마을까지 내려가서 고급스럽지는 않지만 튼튼한 유리병 하나 사다가 정성스럽게 꿀 한 병 담가두는 노인 라르곤이 보고 싶다.

언젠가 자신이 없어져도 브랜든이 차에 한 스푼씩 곁들일 수 있게. 브랜든은 양이 적으니까 하루 한 스푼씩 뜬대도 과장되게 100년은 먹을 수 있지 않을까. 그가 앞으로 살아갈 날들을 생각하면 이것도 부족하려나. 그리고 라르곤이 굳이 말하지 않아도 깨끗한 단지 가득 채워지는 꿀을 보면서 비울 수 있을까보냐 싶은 브랜든.
February 4, 2026 at 4:33 P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