린덴나무 아래서 Unter der Lind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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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덴나무 아래서 Unter der Linden
@lindenbaum.bsky.social
중세, 록 음악, 그리고 사회주의. Researcher on Late Medieval Germany/Catholic Socialist/ Rock & Roll will never die / We are Steelers!
나는 그 사람에게 당신의 속도에 맞추겠다고 했다. 그리고 그 속도를 따라가는 중이다.

내가 선택한 길이지만, 솔직히 말해 좀 괴로울 때가 있다.
May 15, 2025 at 3:56 PM
4월의 마지막엔 꽃을 선물했다. 정돈되지 않은 들꽃다발처럼 꾸며보았다. 그 사람은 자신을 보는 거 같다고 좋아했다. 그리고 나는 그 사람에게 좋아한다는 말도 함께 전했다. 그 답을 듣진 못했다.

마지막으로 봤을 때, 그 사람은 자기가 생각해도 너무 질질 끄는 거 같아서 미안하다고 했다. 고민이 되는 부분이 많아서 그렇다고 한다.

언제 시간을 내서 좀 길게 이야기하고, 반나절 정도 놀러갔다 오자고 했다. 그러자. 나중에 천천히 이야기해보자는 답을 받았다.
May 15, 2025 at 3:55 PM
다른 일을 신경 쓰기 어려운 사람이라 보통 만나는 장소는 내가 정하곤 했다. 동료들은 그 사실을 모르는 비건이라, 나를 만날 때는 항상 비건식을 고르고 집으로 가는 동선을 맞추고 고민했다. 솔직히 매번 그러기 힘들었지만… 그런 배려가 좋다는 말이 좋았다.
May 15, 2025 at 3:49 PM
이걸 계속 하는 이유는 그냥 내가 지치지도 않고 계속 보내는 문자들이 괜히 위로가 될 때가 있기 때문이라서다. 한창 바쁠 때는 내가 3개월동안 쉬지 않고 답장 없는 문자만 보낼 때가 많았거든…

그 사람은 그게 정말 고맙고 미안하다 했었다.
May 15, 2025 at 3:46 PM
때때로 정치적 필요에 의해 사회 비판의 탈을 쓴 합리화가 나타나기도 하는데, 나가사키-히로시마 폭격에 대한 일본, 미국 정부의 공식적 태도와 미국, 한국, 일본의 비판적인 지식인들이 원폭 피해에 대한 비판을 제기하는 것 사이의 차이를 구분하기 어려운 것도 같은 이유일 것.
August 20, 2023 at 5:00 AM
‘뭣이 중헌디’식의 문제인 것인데, 이는 베트남 정부 뿐만 아니라 지금 윤석열 정부와 미국의 태도와 크게 다를 것이 없다. ”아 당장 중국이 위협인데, 과거사 가지고 시끄럽게 굴래?“ 같은 생각 말이다.
August 20, 2023 at 4:58 AM
현대 베트남 정부는 연합국의 가해, 한국군에 의해 이루어진 양민학살에 대한 국가적 차원의 추모 운동을 벌이는 편이지만, 그렇다고 상대국들에 책임을 요구하는데 적극적인 편은 아니다. ‘밀덕’들은 ‘승전국이라 생각해서’라고 주장하지만, 그보다 중국과 국경을 맞댄 상황, 산업 경제적인 측면에서 미국과 그 주요 우방 중 하나인 한국과 관계맺기가 중요한 선택이기 때문이다.
August 20, 2023 at 4:57 AM
‘피해국’의 입장에서 이 논의는 한국의 위안부 문제에 대한 인식도 가치절하하는 면이 있다. 한국의 위안부 문제에 대한 접근도 80년대 말에서 90년대 문민정부 출범과 함께 본격화되었다. 이걸 단순히 한국이 ’여유가 생겨서‘라고 주장할 것인가?

베트남전에서 이루어진 양민학살의 경우, 전쟁과 동시에 그 범죄에 대한 문제제기가 이루어진 것은 68운동을 비롯한 사회운동의 범람이 이루어진 시기라는 점을 무시할 수 없다.
August 20, 2023 at 4:55 AM
예를 들어 2차 대전 이후 독일 점령지에서 일어난 연합군의 폭력은 현재 진행형 문제다. 이건 갑자기 연합군 진영의 국가들이 여유를 찾아서 제기된 것이 아니었다. 그동안 미국, 영국, 프랑스는 물론 독일이든 러시아든 그 행동이 사회 통념상 ‘대수롭지 않은 일’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특히 여성에 대한 폭력이 학문적 연구의 중심이 된 것은 그리 오래된 일이 아니다. 지금도 여전히 전쟁에서 민간인을 살해하고 성폭력을 가하는 걸 정당화하는 주장이 존재하는 것을 생각해보면, 근래의 변화에 기반을 둔 일로 이해할 수 있다.
August 20, 2023 at 4:52 A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