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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월공방 사장 겸 작가 겸 통조림따개 겸 견습 마녀 유월 (aka 류은결). 파는 장르가 극마이너라 슬픈 켈트 신화 오타쿠...

«마비노기온», «에린 침략의 서», «운문 칼레발라» 등 최초 완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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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크 거상들의 버터 독점은 20세기 초엽 들어
영국인들이 덴마크를 새로운 버터 공급처로 주목하자 놀라울 만큼 빠르게 몰락하였습니다.
January 5, 2026 at 2:17 PM
아일랜드 대기근으로 아일랜드인의 3분의 1이 굶어 죽던 1840-1850년대에도
코크의 거상들은 자유무역을 이유로 들어 영국행 무역선을 평소와 같이 띄웠습니다.
물론 영국 정부도 아일랜드 구호를 위해 식량 수입을 멈추기를 거부했지요.

영국 측에서 형식적으로 "대기근 때문에 무슨 문제는 없느냐"고 문의하면,
도매상들은 "우리의 우수한 경영 덕분에 버터 생산량 이상 무"라고 답변했습니다.
January 5, 2026 at 2:17 PM
코크의 버터 시장은 농부가 직접 좌판을 차리고 소비자에게 버터를 파는 것이 아니라,
시장을 장악한 버터 도매상이 농부가 가져온 버터의 등급을 매겨 매입하고,
그걸 다시 소비자에게 판매하거나 무역선에 싣는 방식으로 이루어졌습니다.

코크의 버터 도매업을 장악한 거상들은 아일랜드 착취에 열을 올리던 영국 총독부와 결탁했습니다.
영국은 아일랜드를 저렴한 식량 생산 기지로 굴리고 싶어했고,
버터 도매상들은 헐값에 매입한 버터를 헐값에 영국행 무역선에 실어서 그 수요를 충족하였습니다.
January 5, 2026 at 2:17 PM
+ 이건 진짜로 하고 싶었던 사족인데,
켈트인은 룬 문자를 쓰지 않습니다........
January 1, 2026 at 10:52 AM
심지어 브루아(brughaidh)라고 불리는 평민 출신 대지주들은
압도적인 자본으로 귀족에 준하는 권리를 얻는 대신,
곳곳에 브린(bruidhean)이라는 무료 여관을 운영하며 숙박업을 책임질 의무가 있었습니다.

이 넓고 넓은 에린에 브린이 하나도 없어서 천년 만년 길거리를 전전해야 하는 건 이상합니다.
January 1, 2026 at 10:52 AM
10. 환영해요 밀레님 일단 저기서 노숙하세요

마비노기 세계에는 마을에 여관이 있고,
우리 불쌍한 모험가들은 바깥에 캠프파이어 피우고 노숙을 합니다.

하지만 아일랜드 관습법은
"네가 누구든, 손님이 누구든, 무조건 무료로 환대하고 재워라"
라고 규정합니다.

그러니까 아무 집이나 문 두드리면 정말 피치 못할 사정이 있지 않다면
반드시 받아주어야 한다는 거죠. 공짜로요!

선심 쓰듯 똥땅에 하우징, 낭만농장 던져주는 건
아일랜드 사회 기준으로 손님 대접 실격입니다.
January 1, 2026 at 10:52 AM
사람이 얼마나 부귀한지, 나라가 얼마나 강대한지를 모두 소유한 젖소의 머릿수로 계산하였고,
암소를 개월 단위로 나이를 세분해서 다른 단어로 불렀으며,
심지어는 인간의 몸값마저도 젖소 머릿수로 치환하였습니다.

따라서 신화적 측면에서 "신성한 암소"가 나오는 것은 극히 당연합니다.

던바튼 앞에서 어슬렁대는 젖소들이 다 던바튼 영주 소유라고 치면,
그분이 에레원보다 훨씬 부귀한 것이 확실합니다.
January 1, 2026 at 10:52 AM
9. 축산업이 전부다

글라스 기브넨이 암소 이름이라는 건 이제는 잘 알려져 있는데요,
왜 하필이면 말도 드래곤도 황소도 아닌 암소인지는 잘 안 알려져 있습니다.

아일랜드에서 젖을 생산하는 암소는
현대로 치면 "황금 만드는 공장"이었습니다.

왕이든 노예든 사람은 일단 먹고 살아야 하고,
먹을 게 풍족한 오늘날과 달리 중세에는 훨씬 더 절박한 문제였습니다.

그리고 아일랜드의 식량은 대부분 축산업에서 나왔습니다.
암소, 그중에서도 나이가 적당해서 우유를 만드는 젖소는 그야말로 생명줄이죠.
January 1, 2026 at 10:52 AM
이런 엄청난 위세를 지닌 드리가 곰이 되는 대사건이 벌어졌다면,
현대로 따지자면 구글 데이터센터가 홀라당 증발한 것과 같은 대위기입니다.

당장 마나 500 포션을 수액으로 꽂아서라도 왕궁에 모셔다 놓고 동네방네 의사를 부르는 게 정상입니다.
January 1, 2026 at 10:52 AM
8. 마나허브 좀 주세요

같은 맥락에서 드리(draoi = 드루이드)가 눈 내리는 산골에 처박혀
숨어 살아야 하는 것도 부자연스럽습니다.

드리는 옛 아일랜드 사회의 성직자 겸 현자 겸 예언가 겸 시인 겸 판관 겸 학자 겸 인간 하드디스크로,
아일랜드 학문의 결정체, 걸어다니는 GPT입니다.

권세 있는 왕이라면 당연히 드리를 수십 명씩 거느렸으며,
그들이 모두 "왕의 스승"으로 엄청나게 극진한 대접을 받았습니다.
January 1, 2026 at 10:52 AM
따라서 네일 같은 재능 있는 시인이 이멘 마하 길거리를 전전하는 것도 어색하고,
타라 왕궁에 음악실은 있는데 문학실이 없는 건 더더욱 이상합니다.

사실 "수석 시인의 궁전"이 왕궁보다 더 화려해도 중세 아일랜드의 관점에서는 딱히 이상하지 않습니다.
January 1, 2026 at 10:52 AM
7. 왕정 시인 네일

아일랜드 사회에서 시인은 매우매우 특별한 영적 권위를 가졌으며,
온 아일랜드의 대왕조차 시인을 함부로 대할 수 없었습니다.
오히려 왕궁을 방문한 시인 손님 앞에서 쩔쩔매며 허리를 한없이 낮추어야 했죠.

시인이 증오를 담아 부르는 노래(glámh dícheann - 글라우 디히안)에는
실제로 적에게 영적·물리적 위해를 끼치는 힘이 있었(다고 믿어졌)고,
아무리 권력이 하늘을 찌르는 대왕이라도 그 위력을 극도로 두려워하였습니다.
January 1, 2026 at 10:52 AM
6. 루 라바다 폐하 만세!

아일랜드에서는 왕의 아들이 자동으로 왕위를 계승하는 계승 법칙이 없었습니다.
오히려 왕자는 왕위에서 거의 1순위로 배제되었습니다.

차기 국왕은 왕의 친족들 가운데 세력이 강대하고 덕망이 높은 사람을 추대하여 결정하며,
이러한 후계자를 타나시테(tánaiste)라고 합니다.

루 라바다가 에후르 마퀼 국왕과 혈연이 있다고 가정하면,
국왕이 승하한 뒤 에레원이 뒷전으로 밀려나고 루가 왕이 되는 것이 오히려 자연스럽고 명분도 더 적합합니다.
January 1, 2026 at 10:52 AM
5. 진정한 전사라면 "맨발"이다

같은 이유로, 아일랜드에서는 태생적으로 기병이 발달하기 매우 어려웠습니다.
중세 아일랜드의 전쟁은 대부분 보병 대 보병으로 수행되었습니다.

다만 말에 탄 채로 돌격하며 투창을 던지는 소수 정예 경기병은 존재하였습니다만,
유럽 대륙의 중무장 기사와는 많이 다릅니다.
January 1, 2026 at 10:52 AM
4. 진정한 전사라면 "천옷"이다

아일랜드는 전국에 질척질척한 늪과 울창한 숲이 가득합니다.
이런 지형에서 육중한 갑옷으로 중무장하고 싸우는 건 거의 불가능합니다.

아일랜드 전사들은 천쪼가리만 걸치고 (심하면 맨몸으로!)
칼과 창을 꼬나쥐고 누구보다 맹렬히 돌격해 적을 작살내었습니다.

이런 환경 탓에 아일랜드에서는 가벼운 무장을 이용한 신속한 기동전,
즉 히트 앤 런이 주요한 교리로 자리잡습니다.
January 1, 2026 at 10:52 AM
3. 활은 오랑캐나 쓰는 것

앞서 설명했듯 투창은 비용이 많이 들어가지만,
아일랜드에는 활을 만들 적절한 목재가 없었습니다.

지금은 잉글랜드의 상징이 되어 버린 롱보우 궁술의
진짜 기원인 바다 건너 웨일스에는 좋은 목재가 매우 풍부했지만,
아일랜드 전사들은 활을 전혀 쓰지 않고 투창을 즐겨 썼습니다.
January 1, 2026 at 10:52 AM
2. 돌던지기로 몹 대학살

돌 던지기는 아일랜드 전사들의 필수 소양이었습니다.
사실 아일랜드 전사들이 진짜 끝내주게 잘 던지는 건 투창인데요,
투창은 하나 만드는 데 만만찮은 비용과 노동이 들어갑니다. 값비싼 소모품이죠.

하지만 투창이 없으면 전장에 널린 돌을 집으면 됩니다.
짱돌은 인간의 두뇌에 직격하면 확실하게 파괴할 위력이 있으며,
훈련된 아일랜드 전사들은 그걸 실현할 능력이 있었습니다.

어쩌면 "라이트닝 스톤 캐스팅" 같은 스킬이 있어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January 1, 2026 at 10:52 AM
1. 던컨 촌장님이 아니라 던컨 전하

아일랜드에서는 대륙에서 "봉건 영주",
내지는 심하면 "촌장"이라고 할 만한 한미한 영주들도
모두 "왕(rí - 리)"이라고 불렀습니다.

타라의 대왕(ardrí - 아르드리)부터 지방 촌구석의 소왕까지 모두 "리"입니다. 당연히 던컨도 "리"여야 합니다.
January 1, 2026 at 10:52 AM
자세한 이야기는 맨 섬의 미신인 콸타흐(quaaltagh)를 비롯하여,

"새해 처음으로 만나는 사람이 그 해의 운수에 주는 영향"

을 다루는 "퍼스트 푸터(first-footer)" 계열의 미신을 알아보시면 되겠습니다.
January 1, 2026 at 10:47 A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