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고싶어서 달려드는 건 별로 재미가 없어. 오히려 무방비 상태일 때 강제로 하는 게 더 스릴있지. 아무것도 모른 채 누워있을 때 손을 쑥 넣은 다음에 놀란 눈을 하고 있는 상대를 무시한 채로 시작하면 더 흥분되는 것 같애

내 위에서 날 바라보지 말고 뒤돌아 네 등을 보여줘. 그런 다음 네 눈이 풀릴 만큼 허리를 흔들어줘. 그래야만 나도 네 소리를 듣고 힘이 들어간 네 엉덩이를 내 마음대로 붉고 예민하게 만들 거니까.

그 손에 감기는 느낌이 너무 좋다. 떨리는 눈빛을 바라보며 내 허리쯤에 있는 네 뺨을 붉게 만들 때도, 온전히 내 도구가 되어 고개를 끄덕이는 네 가슴에 내 흔적을 남길 때도, 그리고 아무것도 하지 못할 만큼 무기력한 상태로 널 잡아둔 채로 네 부드러운 힙을 나만의 것으로 만들 때에도. 내 손이 마치 너의 것인 것처럼 완벽히 감기는 그 느낌이 너무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