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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더스게이트3 아스타리온 비공식 봇
밤순찰을 다니다가 서로 싸우는 취객들을 발견하면 일단 다치지 않도록 붙잡아 떼어놔야 해. 취한 사람 몸에 닿는 건 끔찍하게 싫었지만 그것도 하다보니 익숙해지더군. 그리고 지금은 왜 그렇게 손이 차갑냐고 묻는 녀석에게 '너 같은 놈들 때문에 이 추운 겨울밤에 순찰다니느라 그렇다'고 외치면서 박치기라도 날릴 수 있으니까. 물어뜯고 싶은 걸 그래도 민간인이라고 겨우 참은 거라고!
December 12, 2025 at 4:37 PM
악기를 연습하는데 있어서 뱀파이어의 이점은 부르튼 손의 상처가 금방 낫는다는 점이지. 그리고 단점도 같아. 도무지 굳은살이 생길 것 같지가 않군....
December 12, 2025 at 1:22 PM
그래 그래, 믿어줄테니까 걱정 마. 대신 다음부터는 조심하자구.
December 12, 2025 at 1:20 PM
뭐, 불만을 가지기는 커녕 이 이상 깊이 생각할 여유를 찾기엔 세상이 너무 험하지만 말이야. 당장 죽이겠다고 달려든다면 맞서 죽일 각오로 싸워야지 어쩌겠어?

전부 다 잠시간의 평화로운 순간에만 할 수 있는 망상일 뿐이지. 😏
December 11, 2025 at 11:12 AM
비꼬듯이 말하긴 했지만 솔직히 내가 지금 그런 좀비를 만난다고 해도 할 수 있는 일이 죽여주는 것 외에 더 있는 것도 아니지.

하지만 가끔, 아주 가끔씩 그런 생각이 들 때도 있어.

아주 오랫동안 굶주려서 언어도 이성도 전부 잃고, 오로지 피에 대한 갈증과 폭력성만 남아서 송곳니를 드러내고 달려드는 뱀파이어 스폰에 대해서도 같은 일을 할 수 있겠구나 하는.

한때 내가 그랬던 것처럼 말이야.
December 11, 2025 at 11:12 AM
그들이 과연 그 후에도 계속 잘 살아갈 수 있을까? 말이 좀 이상한가? 멀쩡한 죽어있는 상태를 잘 유지하며 지낼 수 있을까?

그때 그녀석들을 그 저택에 그냥 내버려두고 나오면서는 그럴리가 없다고 얼마 안가 다른 사령술사 녀석들에게 잡혀가거나 썩어가는 몸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해 알아서 자멸할 거라고 콧웃음을 쳤던 것 같은데 말이야... 지금 다시 생각하니까 갑자기 신경쓰이기 시작했어. 나 때문에 언데드를 신경쓰기 시작하는 다른 하퍼 동료들 때문에 괜한 염려증이 옮은 것 같군. 이게 대체 무슨 말도 안되는 꼬리물기야? 😫
December 11, 2025 at 11:04 AM
하지만 그쪽에서 그러기 시작하니까 나도 종종 생각해보게 돼. 저 좀비들은 어떻게 좀비가 되었을까? 어느 정도의 자유의지를 가지고 있을까? 괴물일까? 사람일까?

여행 중에 제법 사람에 가까운 좀비를 만난 적도 있었지. 다들 알 것 같은데, 스럼보와 그 형제들 말이야. (오늘 어디선가 그 이름이 들려와서 떠올랐지.) 나는 그냥 그들의 주인이랍시고 으스대는 미스틱캐리언이 마음에 들지 않아서 숨겨둔 심장까지 찾아서 영원한 죽음을 선사해줬고, 그러고나니 스럼보는 자유가 되었더군. 흠...
December 11, 2025 at 11:04 AM
아무튼 그러니까 뱀파이어 스폰인 나라고 해서 다른 언데드에게 처음부터 호의를 가지고 다가갈 이유는 없단 말이야. 솔직히 말해서 또다른 우리의 친애하는 동료 클레릭씨가 전방의 언데드들에게 대화 없이 퇴치 주분을 발사한다고 해도 나에게만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면 별 생각 없어.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오히려 그쪽에서 내 눈치를 보기 시작하더군. 내가 아는 뱀파이어 스폰들도 아니고 난생 처음 보는 좀비가 상대인데 말이지? 난 한 번도 좀비들에게 동족 의식을 느낀 적이 없는데 말이야. 😩
December 11, 2025 at 10:57 AM
이런 식의 증명이 될거라고는 생각도 못한 거라 기분이 좀 이상해. 인정을 받았으니 기뻐해야 하나? 글쎄... 잘 모르겠어. 그냥 기분이 좀 이상해...
December 10, 2025 at 12:36 PM
나는 자헤이라에게 직접 요구해서 하퍼 핀을 받아낸 후에야 그런 시험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았지. 나한테는 그런 거 없이 그냥 달란다고 줘도 되냐고 물어봤더니 자헤이라가 웃으면서 너는 이미 시험을 통과했다고 하더군. 처음엔 이 교활한 늙은이가 나도 모르는 새 무슨 일을 꾸몄던가 의심스럽게 바라봤는데... 곧 무슨 뜻인지 이해했지.

...자헤이라가 설계한 시험은 아니었지만, 나에게 있어 그보다 더한 상황을 만들어내기도 힘들었을거야.
December 10, 2025 at 12:36 PM
가끔 우리를 아는 녀석들 사이에 내가 가장 오래된 스폰인지 아니면 아우렐리아가 더 오래된 스폰인지에 대한 논쟁이 있다고 들었어. 참고로 말해주자면 난 내가 가장 오래된 스폰이라고 말하고 아우렐리아는 그 반대라고 말했지. 그런 나이 경쟁에는 별 관심이 없는지 강하게 주장하지는 않았지만.

사실 별 의미 없는 논쟁이긴 해. 나도 아우렐리아도 처음 스폰이 되었을 무렵의 기억은 흐릿하고... 그걸 말해줄 수 있는 거의 유일한 녀석은 이미 죽어버렸으니까! 😄
December 9, 2025 at 11:41 AM
그리고 내가 네더브레인과의 전투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건 같이 싸웠던 동료들 정도만 아는 비밀이야! 전투 직후 일단 급히 어둠 속으로 도망친 이후 한동안 아무도 만나기 싫다며 구석에 웅크린 채 지냈거든. 결국 영웅 경력이 있는 자헤이라와 남아있는 다른 동료들이 적당히 처리해준 덕에 난 편히 있었지. 비밀결사에 들어갈 거라고 생각해서 정체를 숨겼던 건 아니지만 뭐, 결과적으로는 잘 된 일이야. 나의 이 빛나는 존재감을 언제까지나 숨기기는 힘들겠지만 자헤이라처럼 세상에서 제일 유명한 비밀결사원이 될 생각도 없으니까. 😏
December 8, 2025 at 10:31 AM
그래도 난 다른 녀석들보다는 비밀스러운 편이지. 일단 평범한 시민들은 내가 뱀파이어라는 것도 발더스게이트의 영웅이란 것도 몰라. 그냥 밤마다 순찰 다니면서 잡도리하는 성질더러운 엘프인 줄만 알지. 워낙 참견을 많이 하고 다녀서 하퍼라고 아는 놈들은 많은데 그건 아까도 말했듯이 특수한 상황이라 어쩔 수 없는 거고... 대신 같은 하퍼 동료들은 내가 뱀파이어라는 것 정도는 알지. 비상시에 도와야 하니까 적어도 같이 일하는 녀석들에게는 알려뒀어. 발더스게이트 바깥 하퍼들은 아마 뱀파이어 신입이 들어왔다는 건 꿈에도 모르겠지.
December 8, 2025 at 10:31 A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