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말이 이어질 수록 다정하던 눈동자에 열기가 어리기 시작한다. 진지한 표정으로 당신을 바라보며 널뛰는 심장을 가라앉히려 노력하지만, 그게 어디 쉬운 일이어야지. 결국 당신의 양 뺨을 잡아 고개를 들게 하고 입술에 다급히 입을 맞춘다. 당신이 뱉었던 거친 숨을 게걸스럽게 탐하곤 뒤늦게 물러나며 억눌린 목소리를 뱉는다.) 이런, 미안하오... 그대가 너무 사랑스러워... 하아, 도저히 참을 수 없구려... (이마를 맞댄 채 부빗이다 뜨거운 눈동자에 당신을 담는다.)

(오지 않으려고 했다는 말에 시무룩한 티를 숨기지 않는다. 물론 이어지는 말에 조금은 마음이 풀렸지만, 여전히 눈썹을 축 늘어뜨린 채 당신을 빤히 바라본다. 사내는 종종 이렇게, 남들이 봤다간-아스타리온이라던가, 섀도하트라던가-되도 않는 애교를 부린다며 혀를 차는 짓을 서슴치 않고 자신의 연인에게 했다. 이렇게 하면 제 사랑스러운 연인이 그 두껍고 무거운 입술로 숨기려 들었던 진심을 어쩔 수 없이 꺼내주니 말이다. 거기에 더해...) ... 안 되는가? (이리 말하며 매달리면 효과가 두배로 좋아지는 것도 알고 있는 영악한 곰이다.)

조금? 하하, 내가 그대를 모를리가 있을까. (깜찍한 반응에 뺨이 절로 달아오른다. 수줍게 고개를 숙이는 당신을 꿀이 떨어지는 눈으로 바라보다, 당신이 한숨처럼 내뱉는 말에 미소를 짓는다.) 그대도 내게 과분하오. 어찌 이리 사랑스러운 이가 내게 와주었을까... (그런 당신을 끌어안으며 머리카락에 입술을 묻는다. 터질 듯 뛰는 심장과 느리지만 크게 오르내리는 가슴, 깊은 숨소리까지도 당신을 향한 설렘이 담겨있다.) ...내 사랑, 내가 얼마나 보고싶었는지 말해주지 않겠소?

허허... 그렇지만 좋아하지 않소? (양 손으로 네 손을 잡고서 실없이 웃는다.) 다음엔 좀 더 숨을 참지 않는 것이 좋겠소, 내 사랑. 이러다 말 그대로 숨 넘어갈까 두렵구려. (장난스럽게 말하며 잡은 양 손을 내려 자신의 가슴팍 위에 올려둔다. 그런 네 손바닥을 통해 할신의 빠르게 뛰는 심장 박동이 전해진다.)

(그러다 숨이 막히는지 헛숨을 들이키며 자신을 살짝 밀어내는 당신에 거친 아쉬움을 삼키며 물러난다. 이마를 맞대고서 언제 그랬냐는 양 유순한 얼굴로 당신을 바라보는 것이 조금 얄밉게 보일지도 모르겠다.)

(까칠한 수염 아래 가려져 있던 두툼한 입술을 농밀하게 훑으며 터져나오려는 웃음을 참았다. 자신의 의식한 듯 힘이 들어간 어깨와 팔, 평소보다 더 느리고 옅은 숨결, 미세하게 떨리는 눈꺼풀... 당신의 반응 하나하나가 자신을 얼마나 신경쓰고 있는지, 얼마나 애정하는지가 보이는 것 같다. 그것이 얼마나 자신을 기쁘게 만드는지 당신은 알까. 입을 맞추고 숨을 나눌수록 욕망은 더 날것의 형태로 드러난다. 가빠진 숨소리와 간혹 들리는 질척한 소리, 붉게 물든 귀와 뺨... 당신의 허리를 감싼 손이 엉큼하게 등을 더듬거린다.)

(낮게 웃던 드루이드는, 당신을 조심히 안아들어 단단한 팔로 받쳐준다.) 어느 쪽이든 그대가 원하는 이가 될 수 있지. 어떻소, 마음에 드오?

그 소원이 이루어지고, 다음 소원이 생길 때까지 곁에 있겠네.

음, 아주 좋은 생각이오. (방긋 웃으며 등을 토닥여준다.)

(자신을 바라보는 눈동자는 또 얼마나 사랑스러운지. 어색해 하면서도 표현하기를 주저하지 않는 당신에 기쁘게 웃으며 고개를 숙여 깊이 입을 맞춘다. 까슬한 수염 속에 가려진 두터운 입술을 탐하다 혀로 슬쩍 훑으며 내뱉는 숨을 삼킨다.)

(당당하게 달라고 하기...)(메모)

한 번만 봐주시오. 아이들과 함께하는 것도 즐거우나, 그대와 보내는 시간만큼 내게 귀중한 것은 없단 말이오... (올리브색 눈이 애원하듯 당신을 바라본다. 그러면서도 응큼한 이 곰은 손을 조심히 당신의 허리에 두르기를 멈추지 않는다.)

(당신의 반응은 언제봐도 질리지가 않는다. 아마 평생 좋지 않을까? 낮게 웃는다.) 최근 가장 많이 한 일이 이것인데도 말이오? (허리를 숙여 당신의 이마에 입을 맞춘다.)

그대가 참으로 사랑스럽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소. (방긋 웃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