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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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서
@game--0612.bsky.social
피드백 언제나 환영
계획대로 되는 일이 하나도 없었지만, 선한 사람들을 잔뜩 만나게 돼서 힘든 게 싹 사라지더라. 무척 행복한 첫날이었어!
April 15, 2025 at 4:20 AM
호텔로 돌아가선 따뜻한 물에 몸을 지졌어. 일본의 3대 미용 온천 중 하나라 그런가? 물이 미끄럽고, 몸에 크림을 바르지 않았는데도 피부가 매끄러워져서 너무 좋더라! 노천탕도 있었는데 늦은 시간이라 사람이 한 명도 없더라. 시원한 공기를 맡으며 신선의 안개같은 수증기가 흘러가는 걸 보니 얼마나 평화롭고 천국같던지... 😇
April 15, 2025 at 4:16 AM
일본에서 술 마실 때마다 느끼는 건데 일본은 한국보다 도수가 낮은 거 같더라? 이번에도 주스나 다름없는 게 나와서 조금 아쉬웠어 ㄱ-... 그래도 그 분 덕분에 아가미 사시미랑 처음 먹어보는 생선구이도 먹어보고 명란 오차즈케도 먹어보는 등 신기한 식사를 할 수 있었어! 심지어 가게에 한국어 메뉴판도 있고 kpop도 계속 나오는 곳이라 친밀한 느낌이 들더라 ㅎㅎ 그 분과 꽤 친해져서 메일 주소도 교환하고 헤어졌어.
April 15, 2025 at 4:10 AM
원래 호텔 근처에서 밥 먹고 혼자 이자카야에 가려고 했는데 그 분이 저녁 즈음에 이자카야 가신다길래 바로 이자카야로 갔어. 6시 땡치고 바로 입장하긴 머쓱해서 조금 늦게 출발했는데 그 분과 문 앞에서 딱 마주친 거 있지?! 운명같은 순간에 서로 놀라며 합석했어.
April 15, 2025 at 3:59 AM
예정이었던 신사와 사찰을 구경하다 호텔에서 잠시 쉬고...
April 15, 2025 at 3:55 AM
그 분이 다음에 갈 행선지인 이자카야도 소개 받고, 편의점도 같이 가며 食べる와 飲む의 차이도 설명 듣는 등 기분좋은 시간을 보내다 헤어졌어. 외국에서 외국인과 친구하니 대박 즐겁더라. 이게 1인 여행의 장점인 거 같아 ^___^
April 15, 2025 at 3:54 AM
야외 족욕할 수 있는 공간에 누가 앉아있길래 옆자리에 앉아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어. 서로의 언어를 몰라서 조금 헤매긴 했지만 새로운 사람과 이야기 나누는 게 재밌어서 시간가는 줄 모르겠더라 😄
April 15, 2025 at 3:46 AM
가벼워진 어깨로 천천히 주변도 둘러보고...
April 15, 2025 at 3:38 AM
체크인하니 긴장이 풀리며 복통이 찾아오더라. 한동안 변기와 소파 위에서 끔찍한 시간을 보낸 후 비척비척 밖으로 나갔어.
April 15, 2025 at 3:36 AM
April 15, 2025 at 3:29 AM
지쳐서 사진은 몇 장 안 찍었지만 정말 멋진 곳이었어.
April 15, 2025 at 3:28 AM
그러다 근처에 앉아서 쉴 수 있는 공원을 발견해서 제과점에서 산 도라야끼 먹으며 멍때리는 시간을 가졌어. 우리 집 근처에도 물멍때릴 수 있는 곳이 있다면 좋을텐데.
April 15, 2025 at 3:25 AM
어차피 어그러진 계획이니 마음대로 돌아다니자 싶어서 근처에 있던 문방구에 들어갔어. 사실 일본 불량식품은 잘 몰라서 귀여운 모양인 초코나 사고 나왔는데 아까워서 못 먹겠더라.
April 15, 2025 at 3:22 AM
쇼핑몰: 배고파서 안 감
점심식사: 브레이크타임이라 못 감
제과점: 뭔지 모르겠어서 아무거나 고름
카페: 배고파서 쉬지도 못하고 나옴
식물원: 망했는지 안 보임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계획대로 돌아가지 않는 하루였지.
April 15, 2025 at 3:15 AM
와중에 이런 알림 와서 대노함.
April 15, 2025 at 3:12 AM
새벽에 밥 먹은 후로 점심까지 굶으니 허기가 장난아니었어. 계획했던 음식점은 내가 길을 잃는 사이에 브레이크타임을 갖게 돼서 일단 2번째 계획인 카페에 가기로 했지. 근데? 디저트가? 죄다? 주먹보다 작네?..................... 허기를 떼우지도 못한 채 사과파이와 사과홍차를 흡입하고 바로 나왔어.
April 15, 2025 at 3:03 AM
갓뎀!!! 나는 생각했어! 앞으로 저 분을 향한 욕설은 나에 대한 모욕으로 받아들이겠다고!!! 근데 이러면 매국노가 되나? 그럼 적당히!!! 라며 흥분상태로 앉아있었지. 그랬더니 옆자리에 앉은 학생이 자기도 나와 같은 곳에서 내린다네? 심지어 내린 후에도 이곳이 내가 원하는 곳이 맞냐 묻대? 이렇게 상냥한 사람만 가득 있다니 천국인가? 일본에서의 첫날이 너무 좋았어.
April 15, 2025 at 2:58 AM
그러다 버스가 와서 그 분이랑 같이 버스를 탔는데 그 분이 버스기사님이랑 얘기 나누더니 지역지도에 버스정류장 위치마다 형광펜을 쳐서 내게 주더라?! "나는 이곳에서 내린다, 우리는 아직 이곳에 있다, 기사님께 너가 내리는 위치 말해뒀다, 이 지도를 가져라." 라고 말하시곤 다시 자기 자리로 가시더라?!!!
April 15, 2025 at 2:53 AM
번역기를 돌리기엔 대화의 흐름이 끊기니까 손가락 두 개 펼치다 자는 흉내내며 "니! 스야스야~" 하니까 그 분이 박장대소하며 뭐같아서 웃기다 하더라. 근데 뭐같다는지 아직도 몰라서 하하 웃기만 했어. 대체 뭐같다는 거였을까 ㅇ.ㅇ
April 15, 2025 at 2:46 AM
내가 타는 버스가 뭔지 찾아야 하는데 한국과 달리 숫자가 없고 글자만 있더라? 히라가나면 괜찮은데 한자도 가득 있어서 또 주변에게 물었지. 그러면서 어떤 노인과 말을 트게 돼서 조금 이야기를 나누게 됐어. 어느 나라에서 왔냐, 혼자 왔냐, 어디까지 가느냐, 묵는 곳이 호텔이냐 료칸이냐, 얼마나 묵느냐, 일본에는 얼마나 있느냐...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눴어.
April 15, 2025 at 2:43 AM
전철에 탄 후에는 좌석이 지정되어 있는지 아닌지 묻고, 전철에서 내린 후에는 티켓을 역무원에게 줘야 하는지, 교통카드를 찍고 나와야 하는 건지 묻고, 역에서 나온 후에는 이곳에서 버스를 타는 게 맞는지 묻고... 정말 힘들더라.
April 15, 2025 at 2:39 AM
한국은 일반행, 급행, 특급행 상관없이 교통카드 한 번 찍으면 되는데 일본은 티켓을 따로 뽑아야 하더라. 한국과 다른 시스템이라 신기했어.
April 15, 2025 at 2:29 AM
한 번의 실패로 더욱 조심스러워진 나는 다른 사람에게 이곳에서 타면 다케오온센역으로 갈 수 있는 게 맞냐 물었지. 맞대. 근데 티켓이 있어야 한대. 이게 무슨 소리임??? 전철이 10분 뒤면 도착해서 다급하게 입구로 달려가서 티켓을 뽑았어. 근데 한국 시스템밖에 몰랐던 나는 '티켓이 있는데 교통카드를 또 찍어서 들어가야 하나?' 라는 생각이 들었어. 나는 저 멀리 있는 또다른 사람에게 질문했고 결론은 '그렇다'였어.
April 15, 2025 at 2:28 AM
문제는 고호쿠역에서 다케오온천역으로 가는 방법을 몰랐어. 어느 플랫폼에서 타야 할지 몰라서 또 아무 사람 붙잡고 물었지. 그 분은 친절히 가격이 싸지만 느린 일반행과 가격이 비싸지만 빠른 급행에 대해 알려주셨지. 감사합니다!!! 외치고 급행 플랫폼으로 갔어.
April 15, 2025 at 2:22 A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