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의 끝자락이었다. 낮엔 더위로 에어컨을 틀어야 하고, 밤엔 추위에 사각거리는 거위털이불을 덮어야 하는 여름과 겨울의 사이. 눈 깜짝하면 사라지는 가을. 지하 주차장에 차를 대고 집으로 바로 올라가는 덕분에 우편함을 잘 보지 않았다. 그래서 잔뜩 쌓이는 우편물을 가끔 털어줘야 했다. 예를 들어 분리수거를 위해 부직포 가방 세 개를 들고 나섰다가 들어올 때. 어차피 집에서 쓰레기도 많이 만들 일이 없는 시목이다 보니, 격주에 한 번이면 충분했다.
9월의 끝자락이었다. 낮엔 더위로 에어컨을 틀어야 하고, 밤엔 추위에 사각거리는 거위털이불을 덮어야 하는 여름과 겨울의 사이. 눈 깜짝하면 사라지는 가을. 지하 주차장에 차를 대고 집으로 바로 올라가는 덕분에 우편함을 잘 보지 않았다. 그래서 잔뜩 쌓이는 우편물을 가끔 털어줘야 했다. 예를 들어 분리수거를 위해 부직포 가방 세 개를 들고 나섰다가 들어올 때. 어차피 집에서 쓰레기도 많이 만들 일이 없는 시목이다 보니, 격주에 한 번이면 충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