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ien
banner
egoduciel.bsky.social
Rien
@egoduciel.bsky.social
차마 사진을 찍는 것이 결례로 느껴질 정도로 경외를 표하느라 하나도 영상으로 남기지 못했던 피아니스트 임윤찬의 모습을 나에게는 첫눈이었던 어제와 함께 마음에 새겼다. 그리고는 곧 온 몸에 힘이 빠져 나가 더 이상 앉아있을 수도 없는 상태가 되어서 결국 인터미션 때 공연장을 나와 집으로 향했다.
뮌헨필의 교향곡 연준를 듣지 못했던 아쉬움이 내내 발길을 잡았지만, 무언가 부족하기에 이미 흘러넘치는 기분을 남겨놓고 싶었다. 어제의 마침표는 임윤찬.이어야만 했다.
November 30, 2023 at 6:04 AM
베토펜 피아노 협주곡 4번 1악장의 후반부에서는 어김없이 눈물이 차올랐고, 웅크린 채 내뱉는 독백에 대답하는 운명의 그림자같은 2악장은 마음을 내내 뭉근히 내리눌렀다. 그리고 금세, 얄미울 정도로 경쾌해진 3악장은 햇살을 이슬처럼 튕겨내는 초여름의 나무들같았다.
그간의 사랑의 꿈이 성숙한 인고에서도 누르지 못하고 흘러나오는 감정의 노래였다면, 어제의 사랑의 꿈은 3악장에서 여름을 맞이한 십대의 소년이 내 마음을 받아주지 않는 그를 향해서 부리는 아픈 떼 같았다. 콜미바이유어네임의 설익은 이태리 남부의 공기가 뒤로 펼쳐지는 듯 했다.
November 30, 2023 at 5:58 AM
저렇게 단어 하나 하나를 온 마음을 다해서 고르고, 닦아서, 정말 잘 전달하려는, 사려 깊은 발화자의 품위를 존경해요.
아 박해일을 어떻게 나이가 들수록 저렇죠(?) 진짜 와-
November 24, 2023 at 1:49 PM
김혜수 없는 청룡이라니!!! 그렇다면 이미 청룡은 청룡이 아니다!!!
November 24, 2023 at 1:38 PM
제발 국어를 적확하게 구사하는 자격있는 사람에게 진행을 맡겼으면 좋겠어요…
수상소감을 ‘내뱉는다’라는 말도 처음 들어 봐요…
November 24, 2023 at 1:25 PM
히잉- 맞아여엉-
이건 좀 다른 얘기인데 가끔 무례한 것 못지않게 무신경한게 더 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또 이건 다른 얘기인데 언젠가 임윤찬님 공연장에서 나란히 앉아서 호들갑 떨 날을 그려봅니다, 영혼의 짝꿍님아!!!
November 23, 2023 at 12:39 AM
오모나 치니님- 우리 영혼의 짝꿍인건가요-
November 23, 2023 at 12:17 AM
제가 고약하고 유난을 떠는 성격인가 싶기도 하다가… 아무래도 정말 말씀해주신 바로 저 포인트에서 일차 부스스, 뭔가 우리 나라 말이 아닌 있어보이고 멋진 것 같은 말(이상한 사대주의)은 쓰고는 싶은데 그게 어디 말인지, 어떤 뜻인지, 어떻게 발음되는지 그건 나 잘 모르겠고, 어쨌든 힙하지(대충 대충 주의)-에서 2차 알러지 우왁-입니다…
November 22, 2023 at 3:06 PM
아 그런데 생각해보니 너무 하나마나한 소리를…
November 22, 2023 at 12:54 PM
조심스레 저의 의견을 드려본다면, 모든 부의금과 축의금은 내가 내고 나서도 정말 아무렇지 않은 금액을 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상대 친구가 춘분히 성숙하다면, 그 액수가 다름에 대해 아주 잠깐 의아함이 들더라도 그렇구나.하고 넘어갈 것입니다!
November 22, 2023 at 10:04 AM
둘 다 되면!!! 제 생애 첫 트친 만남을 조심스레 청해도 되겠지요! 그런 날이 올 수 있기를 기도하고 있겠어요! 꺄아!!!
October 31, 2023 at 4:45 AM
치니님 옆자리에 살포시 앉아 있을 저를 꿈에서나마 그려봅니다!!!!

(국내 티케팅 세종-이건 정말로 기적- 빼놓고 모두 처절하게 실패한 사람의 실낱같은 소망)
October 31, 2023 at 3:57 A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