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가깝, 죄, 죄송합니다. 귀에 계속 콧김이, 아니, 간지러워서..."
"...."
아 귀여워.
솔음은 같이 뻘게지며 충동적으로 재관의 입술에 얼굴을 처박았다.
"너무 가깝, 죄, 죄송합니다. 귀에 계속 콧김이, 아니, 간지러워서..."
"...."
아 귀여워.
솔음은 같이 뻘게지며 충동적으로 재관의 입술에 얼굴을 처박았다.
"잘 된 것 같습니다, 청동 요원님. 혹시 너무 아프다거나 그러진 않습니까?"
"...."
왜 말이 없지? 말이 없는 청동 요원에 솔음은 피어싱과 구멍에만 집중했던 시야를 넓혔다. 청동 요원의 귀가 무척이나 빨갛다. 혹시 내가 뭘 잘못 건든 건가? 안에 피라도 고여버린 걸까? 그새 염증이 생긴 건가?? 솔음은 재관의 머리를 부여잡고 더듬더듬 말했다.
"요, 요원님 괜찮습니까? 귀가 너무 빨갛..."
"아, 아니, 아니요."
"잘 된 것 같습니다, 청동 요원님. 혹시 너무 아프다거나 그러진 않습니까?"
"...."
왜 말이 없지? 말이 없는 청동 요원에 솔음은 피어싱과 구멍에만 집중했던 시야를 넓혔다. 청동 요원의 귀가 무척이나 빨갛다. 혹시 내가 뭘 잘못 건든 건가? 안에 피라도 고여버린 걸까? 그새 염증이 생긴 건가?? 솔음은 재관의 머리를 부여잡고 더듬더듬 말했다.
"요, 요원님 괜찮습니까? 귀가 너무 빨갛..."
"아, 아니, 아니요."
...구태여 청동 요원에게 말하지 않은 능력이었다.
...구태여 청동 요원에게 말하지 않은 능력이었다.
우둑
...좋아. 피가 나지 않는다. 나름 첫 시도라 긴장했던 솔음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이제 바늘 끝에 피어싱을 연결하고 귓볼에 바늘을 통과시켜 뚫은 구멍에 피어싱을 꽂아 넣었다. 그 뒤 피어싱의 금속 마개를 돌려 끼웠다.
우둑
...좋아. 피가 나지 않는다. 나름 첫 시도라 긴장했던 솔음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이제 바늘 끝에 피어싱을 연결하고 귓볼에 바늘을 통과시켜 뚫은 구멍에 피어싱을 꽂아 넣었다. 그 뒤 피어싱의 금속 마개를 돌려 끼웠다.
'잘못 구멍 내면 염증나거나 귀 찢어지니까 잘 보고 넣어라.'
'어쭈 반말'
'넣어라요'
그리고 이결에게 받은 일회용 바늘을 소독하고 점에 선단을 대었다. 자칫 잘못 찌를까 귓볼을 바로 코앞에서 보며 물었다.
"위치는 이정도면 될 것 같습니다."
"..."
'잘못 구멍 내면 염증나거나 귀 찢어지니까 잘 보고 넣어라.'
'어쭈 반말'
'넣어라요'
그리고 이결에게 받은 일회용 바늘을 소독하고 점에 선단을 대었다. 자칫 잘못 찌를까 귓볼을 바로 코앞에서 보며 물었다.
"위치는 이정도면 될 것 같습니다."
"..."
"저번에 결이를 잠깐 만났는데 친구 귀를 뚫어주고 있더라고요. 옆에서 구경하면서 배웠습니다."
"솔음 씨처럼 단정한 분이 귀를 뚫을 수 있다고 해서 놀랐는데 제가 첫 시도였군요."
"제가 청동 요원님껜 그런 이미지인가요?"
간지러운 웃음이 재관의 볼에 닿았다.
"저번에 결이를 잠깐 만났는데 친구 귀를 뚫어주고 있더라고요. 옆에서 구경하면서 배웠습니다."
"솔음 씨처럼 단정한 분이 귀를 뚫을 수 있다고 해서 놀랐는데 제가 첫 시도였군요."
"제가 청동 요원님껜 그런 이미지인가요?"
간지러운 웃음이 재관의 볼에 닿았다.
"이걸 만드느라 마스코트 오염이 더 심해지진 않았습니까?"
"아, 괜찮습니다. 그냥 제 구역에 굴러다니던 금속을 도깨비와 함께 가공한 거여서요. 물론 도깨비가 거의 다 만든 거지만..."
"솔음 씨가 괜찮다면, 좋습니다."
"이걸 만드느라 마스코트 오염이 더 심해지진 않았습니까?"
"아, 괜찮습니다. 그냥 제 구역에 굴러다니던 금속을 도깨비와 함께 가공한 거여서요. 물론 도깨비가 거의 다 만든 거지만..."
"솔음 씨가 괜찮다면, 좋습니다."
나는 내 머리를 재관의 가슴에 박았다. 큰 손이 나를 부드럽게 어루만져준다.
괜찮다. 재관은 나의 이름조차 기억하지 못했지만 나의 흔적을 더듬으며 존재를 느끼고 있지 않았는가. 이때만큼은 사랑한다 말하지 못하는게 아쉽긴 했다.
나는 내 머리를 재관의 가슴에 박았다. 큰 손이 나를 부드럽게 어루만져준다.
괜찮다. 재관은 나의 이름조차 기억하지 못했지만 나의 흔적을 더듬으며 존재를 느끼고 있지 않았는가. 이때만큼은 사랑한다 말하지 못하는게 아쉽긴 했다.
숨이 턱 막혔다.
내가 이미 이 세상에서 지워졌음에도 나를 기억하고 있었다고?
나를, 머릿속에서나마 덧그리고 있었다고.
마치 창에 꽂힌 듯 도저히 류재관의 푸른 눈을 피할 수 없었다. 나를 세상에 가라앉게 하던 눈이 나를 보며 묻는다. 당신은 누구냐고.
제물굿으로 존재가 사라진 사람을 언급해도 괜찮은지에 대한 고민은 오래가지 않았다. 내겐 사람 말을 할 수 있는 구강구조가 없다. 그저 "이쪽"과 행동을 강제하는 몇 가지의 언어, 그리고 고양이 울음소리만 내 속에서 만들 수 있는 소리다.
숨이 턱 막혔다.
내가 이미 이 세상에서 지워졌음에도 나를 기억하고 있었다고?
나를, 머릿속에서나마 덧그리고 있었다고.
마치 창에 꽂힌 듯 도저히 류재관의 푸른 눈을 피할 수 없었다. 나를 세상에 가라앉게 하던 눈이 나를 보며 묻는다. 당신은 누구냐고.
제물굿으로 존재가 사라진 사람을 언급해도 괜찮은지에 대한 고민은 오래가지 않았다. 내겐 사람 말을 할 수 있는 구강구조가 없다. 그저 "이쪽"과 행동을 강제하는 몇 가지의 언어, 그리고 고양이 울음소리만 내 속에서 만들 수 있는 소리다.
검은 고양이가 재관의 푸른 눈을 응시한다
"고양이님, 당신은 나를 이미 알고 있었습니까? 그러니까... 이 모습이 아닌 다른 모습으로 나를 찾아온 적이 있었습니까?"
검은 고양이가 재관의 푸른 눈을 응시한다
"고양이님, 당신은 나를 이미 알고 있었습니까? 그러니까... 이 모습이 아닌 다른 모습으로 나를 찾아온 적이 있었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