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고등학생이 최소한의 배경지식으로 최대한 빨리 증명 보조기를 비롯한 소프트웨어를 활용하면서 수학을 배우도록 짜인 비제도권 교육 과정은 제가 만들게요. 2013년에 제가 담임 선생님에게 그런 일은 12년이나 걸릴 거 같다고 했죠. 그때 선생님이 살짝 웃으셨는데, 올해로써 12년이 됐어요.

어쨌든 위의 보고서에 따르면, 2016학년도까지의 수능 수학에 늘 나오던, 행렬의 연산에 관한 문제는 별 의미가 없었단 얘기예요. 그래서 지난 몇 년간 한국 수학자들이 행렬을 다시 고교 수학에 넣으라고 요구했을 때, 저는 그분들이 과연 수능 수학 문제의 '덧없음'을 논했는지 지적하고 싶네요.

현재 한국과학창의재단 누리집에서 이 연구 보고서를 찾을 수가 없어요. 왜죠? 너무 충격인데요. 어느 네이버 블로그 글을 통해 그 PDF 문서를 제가 다시 찾을 수 있었어요. blog.naver.com/yh6613/40187...

> 따라서 의미를 크게 갖지 못하는 계산 위주의 학습을 지양하고 학습량 감축의 필요성을 고려하여 행렬 부분을 일반 과목에서 삭제하기로 하였다.

catala-lang.org 링크의 누리집 소개문 가운데:
> 카탈라(Catala)는 자동화된 법적 판단을 내리는 알고리듬을 정확히 도출하기 위한 분야 특화 언어이며, 컴퓨터 과학과 법학 연구자들이 설계했습니다.

• 아동·청소년 성 착취물의 정의 개선하기: youtu.be/10M0_YlNPgs
• 발표 자료(PDF 문서, 2025-11-12 버전 2): git.sr.ht/~chabulhwi/t...

이런 얘기도 들었어요. "선생님이 청소년성보호법과 여러 판례를 꽤 잘 아시는 모양인데, 대학에서 법을 배우기만 한 법대생들이 딱 선생님처럼 실무를 몰라요. 형사 사건을 경찰과 검찰이 처리할 때 어떤 증거 자료가 필요한지요."

고교랑 대학을 자퇴한 제가 이런 얘기를 들으면 기분이 묘해요.

"현행 청소년성보호법상 아동 및 청소년 성 착취물은 예외 없이 음란물에 해당하는가?"라는 제 물음이 가장 중요했는데, 그분과 대화하고 보니 그 답은 못 얻었네요. 이건 제가 알아서 판단하는 수밖에 없나 봐요.

정부의 여러 심의 위원회에 걸쳐 음란성 판단 기준을 통일하고 합리화해야 한다고 제가 제안할 때도 이런 반응이 나왔어요. "불휘 님은 너무 복잡한 제안을 하지만 그 핵심은 대중을 향한 설득력과 호소력이 떨어진다. 그리고 음란물 같은 불명확하고 사회적으로 민감한 문제는 입법을 제안하지 마라."

이 일로 제 아청법 개정 활동은 마무리돼요. 정말 힘들었고, 적어도 4개월은 쉬어야겠어요. 저도 게임 개발에 집중해야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