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은 책과 봤던 공연 아카이빙 목적의 계정입니다.
블스 본계는 @inblossom.bsky.social
최근의 인상적인 시바협이라면 바티아쉬빌리의 연주였는데 비슷도 안함. 바언니에게 감탄했던 건 "소리" 자체였다면, 얀센은 드라마를 제대로 쓴다는 느낌. 내나름의 연주자 스펙트럼에서는 소리를 예쁘게 내는 사람과 (최소한 듣기에는) 소리를 조탁하는데 별 관심없는
최근의 인상적인 시바협이라면 바티아쉬빌리의 연주였는데 비슷도 안함. 바언니에게 감탄했던 건 "소리" 자체였다면, 얀센은 드라마를 제대로 쓴다는 느낌. 내나름의 연주자 스펙트럼에서는 소리를 예쁘게 내는 사람과 (최소한 듣기에는) 소리를 조탁하는데 별 관심없는
생소한 프로그램도 프로그램인데, 공연장이 너무 인상적이더라. 첫곡이 협연이었는데(순서 바뀜) 바이올린 솔로 소리가 너무 날 것 그대로 들려서 이게 대체 좋은건지나쁜건지 판단이 안서더라고. 오케도 마찬가지였는데 악기 하나하나의 소리가 날서게 다 들리는 건 좋았는데(친구는 녹음듣는 것 같다고) 공연장의 울림빨 같은 건 없는 곳인 듯. 피아노 협연 되게 잘들리겠다 싶기도.
2부 프랑크는 너무 잤어ㅠ
생소한 프로그램도 프로그램인데, 공연장이 너무 인상적이더라. 첫곡이 협연이었는데(순서 바뀜) 바이올린 솔로 소리가 너무 날 것 그대로 들려서 이게 대체 좋은건지나쁜건지 판단이 안서더라고. 오케도 마찬가지였는데 악기 하나하나의 소리가 날서게 다 들리는 건 좋았는데(친구는 녹음듣는 것 같다고) 공연장의 울림빨 같은 건 없는 곳인 듯. 피아노 협연 되게 잘들리겠다 싶기도.
2부 프랑크는 너무 잤어ㅠ
금호 상주음악가 김수연씨 연주 올해 처음 보러갔는데 뜻하지 않게 멘델스존의 무언가를 만나고 왔다. 연주자의 역량일텐데, 가사가 없는 그야말로 노래가 이렇게 와닿을 줄이야. 스트라우스의 리트는 이제 너무 들어서(?) 친숙한 맛을 즐길 수 있었고, 그렇지만 휴고 볼프는 정말이지 친해질 수 없는 것이다ㅋㅋ (리트가 전반적으로 다 그래요)
앵콜은 클라라 슈만 & 슈만 한곡씩이었는데, 역시 이런 프로그램의 마지막 앵콜은 Widmung이죠ㅎㅎ 집에와서 카우프만으로 한 번 더 듣고 잤으나(...)
금호 상주음악가 김수연씨 연주 올해 처음 보러갔는데 뜻하지 않게 멘델스존의 무언가를 만나고 왔다. 연주자의 역량일텐데, 가사가 없는 그야말로 노래가 이렇게 와닿을 줄이야. 스트라우스의 리트는 이제 너무 들어서(?) 친숙한 맛을 즐길 수 있었고, 그렇지만 휴고 볼프는 정말이지 친해질 수 없는 것이다ㅋㅋ (리트가 전반적으로 다 그래요)
앵콜은 클라라 슈만 & 슈만 한곡씩이었는데, 역시 이런 프로그램의 마지막 앵콜은 Widmung이죠ㅎㅎ 집에와서 카우프만으로 한 번 더 듣고 잤으나(...)
백건우 협연이라고해서 예매도 안해뒀었는데 합창석을 단돈 2만원에 열어준대서!! 지휘자도 궁금하기도 하고 안갈 수가 없었음. 역시나 1부는 넘어가쟈 너무 안어울렸다.
2부 라교 2번. 평소 라흐마니노프는 피협 빼고는 다 재미없다고 생각해왔는데 (올 봄에 통영에서 라교 1번 듣다가 졸았음) 되게 재밌게 들었던 연주. (3악장을 비롯해서 선율이 워낙 아름다워서 현장빨이 있을 수밖에 없는 곡임을 감안해도) 연주 자체도 상당한 호연이었고, 지휘자가 굉장히 인상적이더라.
백건우 협연이라고해서 예매도 안해뒀었는데 합창석을 단돈 2만원에 열어준대서!! 지휘자도 궁금하기도 하고 안갈 수가 없었음. 역시나 1부는 넘어가쟈 너무 안어울렸다.
2부 라교 2번. 평소 라흐마니노프는 피협 빼고는 다 재미없다고 생각해왔는데 (올 봄에 통영에서 라교 1번 듣다가 졸았음) 되게 재밌게 들었던 연주. (3악장을 비롯해서 선율이 워낙 아름다워서 현장빨이 있을 수밖에 없는 곡임을 감안해도) 연주 자체도 상당한 호연이었고, 지휘자가 굉장히 인상적이더라.
요즘 세대의 연주자라고 하긴 어렵지만(59년생, 81년 시벨콩쿨 우승, 83년 차콥 우승 -> 서방 망명) 그래도 꼭 한번 보고 싶었던 연주자라 (낮술하고...) 보러감. 브람스 바이올린 소나타 1,3번이 메인 프로그램이었는데, 나쁘진 않았지만 연주자가 무슨 얘기를 하고 싶은 건지는 잘 모르겠더라. 개인적으로 선굵은 브람스 바이올린 소나타를 좋아해서이기도 하겠다만. 여리고 섬세하긴했고 60대 연주자가 그만한 연주력을 유지하는 건 경이롭긴 했지만 재미는 되게 없는 브람스였음.
요즘 세대의 연주자라고 하긴 어렵지만(59년생, 81년 시벨콩쿨 우승, 83년 차콥 우승 -> 서방 망명) 그래도 꼭 한번 보고 싶었던 연주자라 (낮술하고...) 보러감. 브람스 바이올린 소나타 1,3번이 메인 프로그램이었는데, 나쁘진 않았지만 연주자가 무슨 얘기를 하고 싶은 건지는 잘 모르겠더라. 개인적으로 선굵은 브람스 바이올린 소나타를 좋아해서이기도 하겠다만. 여리고 섬세하긴했고 60대 연주자가 그만한 연주력을 유지하는 건 경이롭긴 했지만 재미는 되게 없는 브람스였음.
드디어 완전체로 만나뵈었다!! 프로그램이 사실 어떻게 연주해도 안좋기가 어려운 곡들이기도 했지만, 정말이지 어느 한 곡 어느 한 순간 빼놓을 것 없이 다 좋은 연주였음. 올해의 best 몇 공연중에 넣게 될 듯. 팀이라는 게 이런 거구나, 관록이란 게 이런 거구나 감탄. 바이올린 아저씨 표정 하나도 없으시다가, 두번째 앵콜즈음에서 기분이 좋으셨는지 씩 웃으심ㅋㅋ 아마 계획하진 않으셨던 것 같은데, 관객 반응이 좋아서 앵콜도 3곡이나. 앵콜까지 너무너무 좋았던 하루.
드디어 완전체로 만나뵈었다!! 프로그램이 사실 어떻게 연주해도 안좋기가 어려운 곡들이기도 했지만, 정말이지 어느 한 곡 어느 한 순간 빼놓을 것 없이 다 좋은 연주였음. 올해의 best 몇 공연중에 넣게 될 듯. 팀이라는 게 이런 거구나, 관록이란 게 이런 거구나 감탄. 바이올린 아저씨 표정 하나도 없으시다가, 두번째 앵콜즈음에서 기분이 좋으셨는지 씩 웃으심ㅋㅋ 아마 계획하진 않으셨던 것 같은데, 관객 반응이 좋아서 앵콜도 3곡이나. 앵콜까지 너무너무 좋았던 하루.
너무 피곤한 관객이었음을 밝혀두고, 첫곡부터 피아노-첼로 소리 밸런스가 안맞는다고 느꼈고(넷째줄이었는데 더 뒤로 갔어야하는걸까) 전반적으로 재밌게 듣지는 못했음. 브람스 바이올린 소나타1번은 첼로로 듣는 게 영 어색했고, 슈트라우스도 집에와서 뮐러-쇼트 음반으로 한 번 더 듣고 잤다.
아직 젊은(어린?) 연주자인데 그렇게 노련한 척 안해도 좋을 거 같단 말입니다... 풋풋하고 좀 미숙해도 그 훌륭한 음악성이 충분히 드러날 것 같은데.
너무 피곤한 관객이었음을 밝혀두고, 첫곡부터 피아노-첼로 소리 밸런스가 안맞는다고 느꼈고(넷째줄이었는데 더 뒤로 갔어야하는걸까) 전반적으로 재밌게 듣지는 못했음. 브람스 바이올린 소나타1번은 첼로로 듣는 게 영 어색했고, 슈트라우스도 집에와서 뮐러-쇼트 음반으로 한 번 더 듣고 잤다.
아직 젊은(어린?) 연주자인데 그렇게 노련한 척 안해도 좋을 거 같단 말입니다... 풋풋하고 좀 미숙해도 그 훌륭한 음악성이 충분히 드러날 것 같은데.
바이올린 듀오 리사이틀 실연은 처음인데(작년엔가 통영에서 루세브-파파브라미 연주를 유튭으로보고 충격받았던 경험은 있음. 좋은쪽으로는 아니고) 소리 너무 멋지더라. 바이올린 두 대로 이렇게 풍성하고 멋진 음악이 나오는구나. 피곤해서 마지막까지 가지말까했었는데 안갔음 후회할뻔..은 아니고 몰랐겠지ㅋ 이들 부부의 소리 어우러짐을 보고 있자니, 엊그제의 레이첸-조진주 소리는 진짜 하나도 안어울리는 거였음ㅎㅎ
오케스트라 악장들이 이정도 클래스는 되어야하는구나 감탄하면서 들었는데, 관객들이 적은 게 아쉽더라.
바이올린 듀오 리사이틀 실연은 처음인데(작년엔가 통영에서 루세브-파파브라미 연주를 유튭으로보고 충격받았던 경험은 있음. 좋은쪽으로는 아니고) 소리 너무 멋지더라. 바이올린 두 대로 이렇게 풍성하고 멋진 음악이 나오는구나. 피곤해서 마지막까지 가지말까했었는데 안갔음 후회할뻔..은 아니고 몰랐겠지ㅋ 이들 부부의 소리 어우러짐을 보고 있자니, 엊그제의 레이첸-조진주 소리는 진짜 하나도 안어울리는 거였음ㅎㅎ
오케스트라 악장들이 이정도 클래스는 되어야하는구나 감탄하면서 들었는데, 관객들이 적은 게 아쉽더라.
오텐잠머에 따르면 K드라마;;같은 슈만-브람스로 이어지는 프로그램 라인업. 레이첸은 중학교 1학년 취미로 바이올린 하는 조카까지 유튜브를 통해서 알 정도로 스타라서, 얘는 진짜로 보니까 너무 신기하다면서 그저 씐나보였음. 녜 저희는 레이첸을 보러 갔구요ㅋㅋㅋㅋ 덤으로? 그간 궁금했지만 인연이 닿지 않았던 조진주와 현역 클라리넷 주자 중 탑티어에 있는 오텐잠머 연주를 만났음.
브람스의 클라리넷 퀸텟은 클라리넷만 끼면 빠짐없이 연주되는 곡이라 사실 좀 지겨운데, 와 클라리넷 소리 고급스럽더라. 아주 재밌게 들었음.
오텐잠머에 따르면 K드라마;;같은 슈만-브람스로 이어지는 프로그램 라인업. 레이첸은 중학교 1학년 취미로 바이올린 하는 조카까지 유튜브를 통해서 알 정도로 스타라서, 얘는 진짜로 보니까 너무 신기하다면서 그저 씐나보였음. 녜 저희는 레이첸을 보러 갔구요ㅋㅋㅋㅋ 덤으로? 그간 궁금했지만 인연이 닿지 않았던 조진주와 현역 클라리넷 주자 중 탑티어에 있는 오텐잠머 연주를 만났음.
브람스의 클라리넷 퀸텟은 클라리넷만 끼면 빠짐없이 연주되는 곡이라 사실 좀 지겨운데, 와 클라리넷 소리 고급스럽더라. 아주 재밌게 들었음.
첫곡 캔디드 서곡 오랜만에 들으니 참 좋았고(오늘까지도 계속 흥얼거림) 레이첸의 브람스 바협도 참 재밌게 들었음. 연주자의 똘끼와 테크닉과 젊음과 남자 바이올리니스트로서의 매력을 잘 버무려서 보여준 드라마틱한 브바협으로 기억하게 될 거 같다. 오히려 올 봄의 모바협보다 잘 어울려보였음. 1악장을 너무 다크하게 시작한다 싶었는데, 다 듣고나니 잘 짜서 온 드라마의 훌륭한 인트로였더라고. 이 연주자 스트링 잘 끊어먹는 거 너무 이해가 되는 보잉이었고 ㅋㅋ
첫곡 캔디드 서곡 오랜만에 들으니 참 좋았고(오늘까지도 계속 흥얼거림) 레이첸의 브람스 바협도 참 재밌게 들었음. 연주자의 똘끼와 테크닉과 젊음과 남자 바이올리니스트로서의 매력을 잘 버무려서 보여준 드라마틱한 브바협으로 기억하게 될 거 같다. 오히려 올 봄의 모바협보다 잘 어울려보였음. 1악장을 너무 다크하게 시작한다 싶었는데, 다 듣고나니 잘 짜서 온 드라마의 훌륭한 인트로였더라고. 이 연주자 스트링 잘 끊어먹는 거 너무 이해가 되는 보잉이었고 ㅋㅋ
하늘 높은 가을에 호암미술관을 한 번 더 가고싶네. 전시 바뀌고나서(9/10까지 김환기전).
하늘 높은 가을에 호암미술관을 한 번 더 가고싶네. 전시 바뀌고나서(9/10까지 김환기전).
원래도 미술관에서 사진 별로 안찍지만, 이날은 그림은 진짜 이거 한 장 찍었네 -_-
원래도 미술관에서 사진 별로 안찍지만, 이날은 그림은 진짜 이거 한 장 찍었네 -_-
꼭 김환기전이 아니었더래도 호암미술관을 한 번 가보고 싶던터라 토요일 일찍으로 시간을 잡았더랬는데 비가와서;; 미술관 밖은 거의 보지 못하고 전시만 봄. 내가 알고 있는(아마도 환기미술관에서 주로 봤던) 점묘화는 상당히 후기의 작품이더라고. 이전에는 항아리, 달, 이런 것들을 주로 그렸는데 그건 그거대로 또 다는 맛이 있더라. 좋은데, 분명 좋은데 뭔가 서양인들이 딱 좋아할 것만 같은 우리나라 그림.의 느낌이 들었고(나쁘다는 게 아니라 그냥 그랬다고).
꼭 김환기전이 아니었더래도 호암미술관을 한 번 가보고 싶던터라 토요일 일찍으로 시간을 잡았더랬는데 비가와서;; 미술관 밖은 거의 보지 못하고 전시만 봄. 내가 알고 있는(아마도 환기미술관에서 주로 봤던) 점묘화는 상당히 후기의 작품이더라고. 이전에는 항아리, 달, 이런 것들을 주로 그렸는데 그건 그거대로 또 다는 맛이 있더라. 좋은데, 분명 좋은데 뭔가 서양인들이 딱 좋아할 것만 같은 우리나라 그림.의 느낌이 들었고(나쁘다는 게 아니라 그냥 그랬다고).
이달 20일까지 전시래서 퇴근 좀 빨리하고 평일 저녁에 친구와 다녀옴. 유명작이라고 할만한 작품들은 거의 오지 않았지만, 1시간30분 가량의 영상물로 호퍼의 생애와 작품 전반을 훑어볼 수 있고(우리는 늦은 시간에 가서 전체를 다 보지는 못했다ㅠ). 아내인 조세핀의 장부(그림 설명 및 어디에 얼마에 팔렸는지)가 매우 흥미로웠음. 혹하는 굿즈는 별로 없었고, 호퍼 관련 책을 읽어야겠다는 숙제가 남았다.
이달 20일까지 전시래서 퇴근 좀 빨리하고 평일 저녁에 친구와 다녀옴. 유명작이라고 할만한 작품들은 거의 오지 않았지만, 1시간30분 가량의 영상물로 호퍼의 생애와 작품 전반을 훑어볼 수 있고(우리는 늦은 시간에 가서 전체를 다 보지는 못했다ㅠ). 아내인 조세핀의 장부(그림 설명 및 어디에 얼마에 팔렸는지)가 매우 흥미로웠음. 혹하는 굿즈는 별로 없었고, 호퍼 관련 책을 읽어야겠다는 숙제가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