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다혜 dahyeh 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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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icante.bsky.social
이다혜 dahyeh lee
@alicante.bsky.social
Writer
December 26, 2023 at 12:36 AM
“오늘은 모든 게 기묘한걸.“
December 21, 2023 at 6:15 AM
“사람들은 선한 일을 하려고 타인에게 주는 게 아니다. 사람들은 사랑받으려고 준다.”

아니 에르노, 밖의 삶, 정혜용 옮김, 열린책들 펴냄
October 9, 2023 at 3:19 AM
—아름다운 것, 그것은 <방금 나온> 것이다—

아니 에르노 지음 , 바깥 일기, 정혜용 옮김, 열린책들 펴냄
October 9, 2023 at 3:18 AM
October 6, 2023 at 1:18 PM
잘때 발열 안대 쓰는터라 일본 갈 때마다 사오는데, 가을을 맞이해 금목서향이 나왔다. 향—긋—
October 6, 2023 at 6:43 AM
추석동안 굶지않고 잘 보냈니? 이제 겨울인데 추위 피할 곳은 있니?
October 3, 2023 at 1:51 AM
"이 이야기들 속에는 당신에게 도움이 될 만한 것도 있겠고, 그저 있는 그대로의 내용이 적혀 있기도 하겠지만, 저는 그것들을 구분할 수 없습니다. 도무지 영문을 모르겠다 싶은 부분도 있겠지만, 그런 것은 저 역시 이유를 알지 못합니다."

이 대목이 너무 좋다...
저 역시 이유를 알지 못합니다.

미야자와 겐지, <미야자와 겐지의 문장들> 정수윤 엮고 옮김 (마음산책)
September 24, 2023 at 5:12 AM
영화 <베니스 유령 살인사건> 봤는데 재미있었다. 딱 좋아하는 정도로 공포와 미스터리가 섞여있었고,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케네스 브래너??? 역시 각색의 여지가 많을 때 창작자가 개입할 수 있는 여지도 자기가 원하는 걸 펼칠 여지도 많아지는 것 같다. 원작 <핼러윈 파티>의 적극적 각색.

근데 애거서 크리스티 시리즈를 영화로 기획한다고 했을 때 (1) 유명한 작품을 먼저 만들지 않을 순 없음 (2) 유명한 작품을 유명한 이유 그대로 만들지 않을 순 없음 (3) 유명한 기존 각색작이 있을 때 답습하지 않을 수도 없음...
September 17, 2023 at 8:05 AM
다큐멘터리 <책 종이 가위>. 50여년간 1만5천여권의 책 표지를 디자인한 일본의 유명한 책 디자이너 기쿠치 노부요시의 이야기다. 이 영화를 보는 내내 나도 모르게 잔잔하게 미소짓고 있었는데 그 사실을 깨닫고 어쩐지 머쓱해졌다 나 이렇게 책 좋아하고 있었냐고...

이 영화 원체는 "감싸고, 펼치고" 정도의 뜻인데, 이 영화에서 진짜 내내 찌르르 하면서 본 것이... 일러스트라고는 없는, 거의 타이포만으로 이루어진 책 표지 디자인들, 거기에 띠지, 이런 것들을 직접 프린트하고 오리고 접고 하면서 표지를 만들어내는 과정이다.
September 17, 2023 at 7:40 AM
파리에 가고 싶어지는 책이다. 책 속에 모르던 멋진 장소가 많이 나옴. 사진 2번은 광물학 박물관. 3번은 수예 재료 판매점 윌트라모드. 4번은 프랑스 장식 예술을 볼 수 있는 페오 에 콩파니. 4번은 이게 다 골동품인데 주로 박물관 같은 곳에 판대…
August 23, 2023 at 11:47 AM
수채화로 그려서 나무가 잔뜩 그늘을 드리운 대도시의 풍경에 설렌다. 그림이 다 정말 좋다. 서로에 무심한 도시의 사람들에 마음편하기도 하지만, 그게 사람들을 외롭게 내버려두는 것도 맞으니까. 그림책을 읽다 보면 어린이만큼이나 할머니 할아버지 주인공을 자주 만날 수 있다. 이 주인공들은 세계를 약자의 눈으로 지긋이 응시할 수 있는 사람들, 주류의 사람들과 같은 방식으로 세계를 즐길 수 없는 사람들이라는 생각이 든다.
August 23, 2023 at 11:30 AM
마음에 쏙 드는 그림책. 한 외로움이 다른 외로움에게. 원제는 버스정류장이고, 버스정류장에서 존재감 없이 아주 오래 앉아있던 할아버지에게 생긴 일을 담고 있다. 나탈리 비스 글, 쥘리에트 라그랑주 그림. 책읽는 곰 펴냄.
August 23, 2023 at 11:30 AM
전에 알던 분 중 사이비 종교에 빠져서 그알에 모자이크 화면으로 등장한 분이 있다. 피해자가 아니라 종교 관계자로 꽤 높은 역할을 하던 분이었다. 그 분도 개인적인 큰 불행의 끝에 종교에 빠져들었다고 알고 있다. 그런데 살다 보면 나에게는 끝없는 무언가가 거듭 닥쳐온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나는 (픽션이든 논픽션이든)종교에 대한 이야기를 무척 좋아하는 편인데, 그 "믿는 마음"이라는 게 어떤 것인지를 이해하기 때문인 것 같다. 불행이, 내가 손쓸 수 없는 방식으로 규모로 나를 찾아온다는 생각에 사로잡혔을 때 어떻게 할 수 있을까.
August 22, 2023 at 1:48 PM
<지옥만세>를 보고 <밀양>이 생각났다. 피해자인 나는 용서할 생각이 없는데 가해자는 이미 속죄하고 평화를 얻었다. 가해자는 이제 어떻게 해야 하는가? 의 문제. 물론 <밀양>이 이 문제를 밀어붙이는 방식과는 무척 다르다만.

극단적인 수행방식 혹은 개인의 삶이 없다고 할 수 있을 정도의 합숙을 요하는 종교에 헌신하는 데 있어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에 대해 생각하게 되는데, 거기에 더해 타인을 불행하게 만드는 사람들의 심리 중 자신의 불행을 다스리기 위함이 있다는 것도...
August 22, 2023 at 1:47 PM
학교폭력에 시달리던 두 친구가 죽으려고 생각해보니 생각보다 무서운데다 내 인생을 지옥으로 만든 인간이 생각났다. 그래서 그 인간부터 어떻게 하기로 한다. 학폭 가해자는 이미 유학을 간다며 서울로 떠난 상황. 둘은 가족의 돈을 털어 서울로 향한다. 임오정 감독의 <지옥만세>.

학폭 가해자를 발견하고 보니 미심쩍은 종교 시설에서 숙식을 하며 자기 잘못을 회개하고 평화로운 미소를 만면에 띄우고 있는 상황... 가져간 커터칼로 복수를 할 것인가 어쩔 것인가 일단 둘은 두고 보기로 한다.
August 22, 2023 at 1:47 PM
아침달 시집 구현우, <모든 에필로그가 나를 본다> 중에서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 신은 더 작은 디테일에 있다
August 16, 2023 at 2:55 PM
귓병을 앓던 금이는 어느날 귀에서 가루가 흘러내린 것을 발견한다. 병원에서는 큰 병원으로 가라고 하는데 사이비 종교를 믿는 어머니는 그것이 금가루이며 신의 축복을 받은 증거라고 주장한다. 분위기를 착실히 밟아서 차근차근 숨을 조여오는 맛이 있군.

이 대목이 좋았다. 믿는다는 행위를 통해 우리가 얻고자 하는 것이 무엇일지.
August 14, 2023 at 9:25 AM
전삼혜 작가의 <명 바꾸기>는 집안의 장손(남자)은 반드시 죽게 된다는 가문의 음산한 전통(...)을 막을 수 있는 '명 바꾸기'를 할 운명의 여자 주인공이 인터넷에 자기 사연을 글로 올리는 구성이다. 화자를 오로지 명바꾸기를 할 인물로만 바라보는 큰집 식구들의 시선만큼 소름끼치는 건 역시 유교.

도시괴담 분위기 + 한국의 유교x가족 + 구미호 괴담 같은 것이 섞어있어서 재미있었다. 마지막에 어떻게 끝날지 궁금했는데... 일단 중반부 분위기가 좋아.
August 14, 2023 at 6:06 AM
2011년으로 돌아가 이 인물들의 과거사를 훑기 시작하는데, 이 소설의 장점이자 약점은 과거사 부분이 더 재미있다는 것이다. 그 과거사인즉, 주인공(화자)은 조기유학을 하고 집안 사정으로 귀국했는데, 편입한 학교에서 열다섯살짜리 아이들이 인터넷으로 마약을 구해서 하다가 걸린 것이다...

단요 작가님의 주석들도 재미있었고, 2011년을 이야기할 때의 미묘한 유머도 좋았다. "2011년. 텔레그램이 출시되려면 2년이 남았고 네 살배기 가 번역기보다 유창하던 시절이었다." ㅎㅎㅎ
August 14, 2023 at 5:56 AM
아파트에 2인조 강도가 침입한다. 집에는 가족인 두 여자가 있었다. 이 중에서 강도 한명 가족 한명이 죽는데, 강도를 강도가 죽이고, 가족은 가족을 죽였다. 어떻게 된 일일까? 단요 작가님의 <개와 소금의 왕국>은 추리-서스펜스. 단요 작가님의 추리물이라 후루룩 서둘러 읽었다.
August 14, 2023 at 5:55 AM
책상정리를 하고 있다. 내일부터는 새롭게 테어나…
August 11, 2023 at 3:24 PM
August 11, 2023 at 2:15 PM
August 8, 2023 at 2:19 PM
여름 참 무더운 와중에 여름이라서 좋은 순간들은 그 뜨거움 속에 있기도 해서.
August 4, 2023 at 2:42 P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