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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선생님도 알잖아요?"

안그래도 좁은 간격. 반 걸음 더 좁히며 당돌하게 웃는데 카카시 속은 말이 아닌 거야. 제 감정에 얼마나 진심으로 달려나가는지를 여태 봤기 때문에.

"저 꽤 끈질기다구요?"

그 뿐이겠니, 사쿠라. 이젠 한숨조차도 쉬지 못하고 곤란하게 웃을 뿐인 거지. 정말 곤란한데 와중에 그러니 각오하라는 선전포고나 다름없는 말을 뱉는 사쿠라가 귀여워서.
January 8, 2025 at 9:53 AM
"거절할 거 알고 있었어요."

다시금 마주쳐오는 그 녹안에서 알 수 있었거든. 제 소중한 제자가 쉬이 포기하지 않을 것을.

"근데 왜 선생님이 그런 얼굴을 해요? 차인 건 난데."

오히려 당차게 물어오는 모습에 지난 몇 년간을 되새기게 되는 순간이기도 했고.

"카카시 선생님이잖아요. 예상하고 있었다구요."

말하더니 이내 씨익 웃는 거야.
January 8, 2025 at 9:53 AM
그것도 온 마음을 다해 진심으로. 라고 말하는 카카시인 거지. 하지만 그 말조차도 애매모호해 눈만 깜빡이며 보는 사쿠라의 고개가 떨궈지는 말을 이어 뱉어.

"그리고 미안하구나."

그제야 엇갈린 시선에 가슴 한 켠이 아려오는 감각에 숨을 흡 들이켰으면 해. 본인이 거절했으면서 적나라하게 느껴지는 감각에 복면 너머로 씁쓸하게 웃기도 하고. 동시에 앞으로 어쩌면 좋나, 걱정도 해. 왜냐면,
January 8, 2025 at 9:53 AM
"고맙구나, 사쿠라."

인 거지. 그건 사쿠라에게 있어 경우의 수에 없던 카카시 반응일 테고. 예스 혹은 노. 그것도 아니면 웃으며 얼렁뚱땅 넘어가는 것까지 생각했어도 감사 인사라니. 그 말이 지닌 뜻을 몰라 살짝 미간 찌푸릴 때에야,

"좋아해줘서 말이야."
January 8, 2025 at 9:52 AM
무엇보다 오랜 시간동안 가장 가까이서 지켜봤으니 결코 가벼운 마음으로 한 소리가 아님을 누구보다 알테지. 그 감정의 무게를 온전히 헤아릴 순 없어도. 때문에, 그 어느 고백보다 답하기 힘든 카카시였으면 좋겠다. 긍정이든 부정이든. 숨소리조차 함부로 뱉을 수 없어 짧지 않은 시간을 눈빛 교환만 하다 뱉는 말이,
January 8, 2025 at 9:52 AM
그러거나 말거나 역시 카카사쿠 썰 푸는 건 좋아 ")/♡
January 7, 2025 at 2:52 PM
카카시를 향한 제 감정을 깨달은 사쿠라가 냅다 직진하는 모습이 너무 사랑스러울 것 같다. 물론 처음엔 혼란스럽고 당황이 앞서겠지. 놓지 못할 줄 알았던 첫사랑이었고, 잊지 못해 평생 안고 갈 줄 알았던 것이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가는 줄 몰랐으니까. 비어버린 마음 한 구석을 차근차근 적셔버린 새로운 사랑을 눈치챘을 땐 이미 온 마음을 내어준 채였겠지. 비슷하나 어딘가 다른 감정에 개미가 타고 오르는 것마냥 손끝이 간지러워 손톱으로 꾹꾹 누르며 카카시를 마주했던 적도 있지 않을까.
January 7, 2025 at 2:51 PM
평소라면 상대가 무안하지 않게 능청스럽게 넘어갔을 텐데도 상대가 사쿠라이기 때문에. 그 고백 속에 담긴 진심이 저만을 응시하는 그 눈을 피하지 못하게 만들어 조금은 나사 빠진 모습이 아닌 진지하게 마주하게 만들었으면 좋겠어.
January 7, 2025 at 2:50 PM
언제나처럼 맑은 두 눈을 곧장 부딪혀오는 사쿠라의 시선을 달갑게 받다가,

"좋아하고 있어요."
"저 선생님을 좋아해요."

담백하나 긴장 섞인 고백으로 인해서. 처음엔 스승과 제자 사이의 애정을 낯간지럽게 입 밖으로 내뱉는 거니? 싶다가도 누가봐도 그런 분위기가 아님을 알아챈 카카시라 더욱이. 한없이 진지한 사쿠라 모습에 부러 장난으로라도 넘길 수가 없던 카카시였으면 좋겠다.
January 7, 2025 at 2:50 PM
왜 이런 감정을 느끼는 거야, 정말.
다름 아닌 카카시 선생님이라고.

예상못한 두번째 사랑에 무방비하게 당한 사쿠라가 홀로 고민도 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더 커져만 가는 감정에 끝내 인정하고 말던 어느 날부터 시작된 거였으면 좋겠다.

제 소중한 제자가 고민에 휩쌓인 걸 모를 리 없지만 그저 그녀 주위를 맴돌며 털어놓길 기다리던 카카시는 어느 날부터 직진해오는 모습에 꽤 당혹스러워하지 않을까.

"카카시 선생님."
"하하, 우리 사쿠라 표정이 왜 이렇게 진지할까. 듣는 선생님 무섭게."
January 7, 2025 at 2:49 P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