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is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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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onitsha.bsky.social
Daisy
@atonitsha.bsky.social
February 11, 2024 at 2:35 PM
"그는 시간은 흘러가는 강물이 아니라 얼어붙은 강물이라는 말을 즐겨했다. 시간은 환상일 뿐이며 과거와 현재와 미래는 동시에 존재한다는 것이었다. 인간의 자유의지나 선택이라는 것 또한 커다란 환상일지 모른다고 그는 말했다. 그런 식의 생각에는 분명 이점이 있었다. 그런 믿음은 무엇보다도 인간을 후회의 덫에서 구원해준다. 과거의 내가 다른 선택을 했더라면 현재의 고통이 없었으리라는 사고의 공회전에서 빠져나올 수 있는 힘을 준다."
- 최은영, 밝은 밤 -
February 11, 2024 at 2:26 PM
"그림자가 나를 너무나도 매료시키는 것은, 그것이 덧없다는 것이다. 그림자는 순식간에 사라질 수 있다. 반사물이 없어지자마자, 초가 꺼지자마자 더 이상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게 되는 것이다."

Les d'ombres, Christian Boltanski
February 11, 2024 at 2:25 PM
February 10, 2024 at 9:40 AM
음력 1월 1일. 설날이 늦게 찾아와서인지 새해 같진 않지만 무럭무럭 나이 먹는 느낌은 선명하다. 이젠 잠도 전보다 많이 자고 매일 꿈도 꾸고 울지 않는다. 이런 나의 평온에 누군가 불행을 느끼지 않았으면 좋겠다. 어떤 사람에게도 우울과 불행을 마음의 증표로 내밀라고 할 순 없는 거다.
February 10, 2024 at 9:34 AM
추운 날 저녁 만두 가게. 꽃처럼 피어오르는 수증기와 그 속에 스며든 누군가의 다정함.
December 2, 2023 at 5:04 AM
2023.12.1.
하루의 끝은 마가리타와 피치크러쉬로. 데킬라가 베이스인 마가리타는 칵테일 치고는 도수가 높아서 좋아한다. 집에 도착하니 현관 앞에 주문한 책과 DVD가 놓여있었다.
December 2, 2023 at 5:01 AM
"얼마나 오랫동안 어둠을 바라보고 있었던 것일까, 얼마나 오랫동안 어둠 속에 있었던 것일까. 얼마나 오래 있어야 어둠과 어둠 사이에서 미세하게 달라지는 어둠의 표정까지 읽을 수 있을까. 얼마나 오래 있어야 어둠과 어둠의 경계에서 희미하게 반짝이는 빛의 먼지들을 알아챌 수 있을까."

보스토크 41호에서 본 이옥토 작가의 사진이 교보문고에서 전시 중이었다.
- Uncommon Blues
- The ghost I knew
November 29, 2023 at 12:18 PM
교보문고에 이상우 작가의 핌. 오렌지빛이랄지 사려고 갔는데 매장에는 아직 없었다. 그리고 이런 게 눈에 띄더라. 손아귀가 아플 정도로 구긴 후 버려진 올해의 기억들.
November 29, 2023 at 12:14 PM
풍경 사진으로만 구성된 실험적 다큐멘터리. 마쓰다 마사오 감독은 1969년 여름 일본을 떠들썩하게 했던 연쇄총기살인사건의 범인 나가야마 노리오의 행적을 쫓으며 그 소년도 보았을 풍경을 그대로 영상으로 옮겨 풍경 영화의 시초로 불리는 『약칭 연속사살마, 1969년』를 완성했다.
이 영화를 보고 싶어서 중국 웹까지 뒤져서 찾아냈다. 예쁘지만 상투적인 풍경 엽서와 달리 영화는 환경이 정치, 사회적 지위나 계급, 심리에 미치는 영향을 표현하기 위해 가공되지 않은 공간을 날것 그대로 포착해 보여준다.
November 27, 2023 at 1:41 PM
가게들은 문을 닫고 조명만 저 혼자 반짝이던 골목길
November 25, 2023 at 11:57 PM
"그 사람이 왜 자살을 했고 왜 철로 위를 걷고 있었는지. 그런 거 생각하면 견딜 수가 없게 돼. 그 사람이 왜 그랬을 거 같아?"
"바다가 부르는 것 같았대. 아버지가 전에는 배를 탔었는데 홀로 바다 위에 있으면 저 멀리 아름다운 빛이 보였대. 반짝반짝 빛나면서 아버지를 끌어당겼대. 누구에게든 일어날 수 있는 일이 아닐까?"
- 환상의 빛, 고레에다 히로카즈 -

온당치 못한 결락감, 답이 없는 질문에 사로잡혀 고통 받는 유미코에게 저 말이 해답이 될 수는 없겠지만 세상 모든 것에 꼭 답을 찾을 필요는 없다는 것.
November 25, 2023 at 11:38 PM
감기 때문에 졸고 약 기운에 잠 들던 며칠 동안 잠과 잠 사이를 연결해주었던 곡. 그노시엔느의 우울한 음조와 첼레스타의 몽롱한 음색은 장 피에르 주네의 영화 『잃어버린 아이들의 도시』를 연상케 한다. 아이들의 꿈을 훔치던 장면, 벽난로에서 끝없이 튀어나오던 산타의 악몽과 아이들이 사라진 도시를 휘감던 짙은 안개.
Erik Satie - Gnossienne
youtu.be/G3E6cbjuQ3I
November 25, 2023 at 11:29 PM
며칠 여행 다녀온 사이 서울의 가을은 끝나있었다. 초록과 단풍과 나목이 섞인채 서둘러 초겨울 찾아왔다.
November 20, 2023 at 12:02 AM
창덕궁 돈화문
November 18, 2023 at 11:34 AM
어둑해질 무렵의 광화문
November 18, 2023 at 11:31 AM
그라운드시소 서촌점 부근. 어제는 밤에도 춥지 않아서 고양이들이 많이 보였다. 비가 오니까 어제 본 고양이들 생각이 난다. 얘네들 지금 어디서 비를 피하고 있을까.
November 16, 2023 at 6:42 AM
“개인의 심리 작용에서 문명을 상징하는 내용까지 계단 속에 담긴 뜻은 무궁무진하다. 계단은 건물 내의 작은 공간 또는 부재밖에 되지 않지만, 그 속에 담긴 내용은 건물 전체에 버금간다. 하나의 독립 장르를 이룬다고 할 수 있을 정도이다. 계단만으로 하나의 역사를 이룰 수 있다. 계단 하나만 추적해도 서양의 전 문명을 읽어낼 수 있다”
- 계단, 문명을 오르다
- 임석재

<갤러리 시몬과 국립극장의 계단>
November 14, 2023 at 10:38 PM
해운대
November 14, 2023 at 11:16 A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