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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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매
@947272.bsky.social
나의 죽음 끝에 네가 있기를 바라며.
December 3, 2024 at 4:01 AM
December 3, 2024 at 4:00 AM
첫 질문.
December 1, 2024 at 11:40 AM
내 세상에는 네가 있었으면 좋겠어.
November 29, 2024 at 11:59 AM
빛이 없던 나의 청춘,
빛나던 나의 사랑,
빛이 없던 나의 지옥.

네 빛으로 물들여 줘.
October 28, 2024 at 2:54 AM
너는 참 별종이다.
나로금 하여 어둠을 양분으로 삼아 삼켜
빛을 토해내는 거라니.
October 28, 2024 at 2:54 AM
닿을 수 없는 그 곳에
평안히 잠들길 바라.
아무도 닿지 않는 그 곳에서
나의 손길조차 닿지 않는 곳에서
나를 바라며 잠들길 바라.
October 28, 2024 at 2:53 AM
생활 패턴이 갈라졌다.
너의 하루로 나를 시작하고
나의 하루로 너를 마무리한다.

이게 맞는 짓인지도 모르는 채
내 생활에서 너를 갈구하고 또 갈구한다.
October 28, 2024 at 2:53 AM
큰 귀신이 온다고 할 때,
우리 할머니는 손이 온다고 하였다.

손.
손 손.

대체 손이라는 뜻이 무엇일까 생각하니
조금씩 답이 보이는 것 같기도 했다.

내 손을 잡아 이끄는 손.
지옥으로 끌어다 삼켜버리는 손.

나를 형체도 무엇도 없이 죽여버릴 그 손.
October 28, 2024 at 2:53 AM
본능적으로 위협을 감지했다. 유해물질이다. 삼킨다면 나는 죽고 말 것이다. 죽음을 두 눈으로 똑똑히 보고 말 것이다. 어쩌면 좋을까. 분명히 죽을 걸 알면서도, 나에게 유해한 걸 알면서도 다가가고 싶다.
October 28, 2024 at 2:53 AM
나의 생활이란 도화지 속에 네 핏물을 새기는 것이다. 비린 내음을 맡으면서 하얀 세상에 너를 가두는 일.
October 23, 2024 at 9:44 AM
닿을 수 없는 곳에서 너를 기다리겠다.
하염없이 기다리겠다.
찬란했던 너와 나의 과거로부터.
October 23, 2024 at 9:31 AM
너의 최악은 나의 기쁨이자 행복이다. 괴롭고 고통스러워 하는 모습을 나만 볼 수 있다는 그 기쁨. 너는 그게 뭔지 알까.
October 23, 2024 at 9:28 AM
네 숨결을 삼켜낸다지만
채 다 체내에
스며들지 못했다.
그러므로, 나의 생은 막을 내렸다.
October 23, 2024 at 9:17 AM
탄 맛이 나는 것도 사랑이겠죠.
October 23, 2024 at 9:17 AM
물밑에서 발장구를 친 날이었다. 무더운 여름날 햇빛이 강해 그늘 아래로 걸어갔다. 거무죽죽한 곳에서 네가 올라와 내 발목을 붙잡았다. 천천히 아래로, 아래로. 나는 그렇게 죽음으로 한걸음 다가갔다. 네 모습이 눈에 보여 나도 모르게 환하게 웃어버리고 만다. 내가 그다지 사랑하던 그대여.
October 23, 2024 at 9:17 AM
어긋나는 너와 나. 천천히 다른 길을 걸어가며 사랑을, 죽음을 속삭인다. 내가 죽으면 네가 살겠지. 네가 죽으면 내가 살겠지. 번갈아 죽으며 너와 나를 살리자. 살아서 사랑을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인 것 같아.
October 23, 2024 at 9:16 AM
좋아한다 말하지 말았어야지. 나를 보고 싶어하지 말았어야지. 보고 싶단 말은 사랑해보다 더 좋아하는 걸 알면서 그랬니.
October 23, 2024 at 9:16 AM
친애하는 명왕성에게.
나를 사랑하지 않아서 너를 사랑한단다.
너를 사랑해서 나를 사랑하지 않는다는 걸 알고 있니.
October 23, 2024 at 9:16 AM
너를 담는 동안 행복했어. 열렬하게 사랑한 나 자신을 죽일 예정이야.
October 23, 2024 at 9:15 AM
나의 첫사랑은 지옥으로 이끄는 삶이자 그 자체였다. 다른 이를 바라보는 것을 알고도 나를 더 사랑하길 원하고, 그에게 더욱 사랑을 바쳤다. 죽어가는 나를 보면서도 그로 인해 죽어가는 게 마냥 좋을 시기였다.
October 23, 2024 at 9:15 AM
나의 가장 큰 문제점은 사랑에 빠지면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넌다는 것이다. 나를 주고 나의 삶을 주며 나의 빛을 내어준다. 어둠으로 살아가며 너를 빛나게 해주는 이 삶. 과연 좋기만 한 걸까.
October 23, 2024 at 9:15 AM
어둠이 가득한 거리. 죽음으로 인도하는 네 그림자. 천천히 따라가다 보면 유성우로 빛나는 가로등이 서있다. 나의 명왕성이 내 끝을 기다리고 있던 거야.
October 23, 2024 at 9:15 AM
새끼손가락 하나 부서진다고 아플까 싶었는데, 영 아니었나보다. 죽고 싶을만큼 아파서 뼈를 갈아다 네 입에 넣고 싶다. 그러면 네가 다시 살아날까.
October 23, 2024 at 9:14 AM
야, 걔 죽었다네. 독이 든 사랑을 마시고 지옥으로 떨어졌다던데. 끝까지 꼬리에 꼬리를 물고 따라갈 건가봐.
October 23, 2024 at 9:14 A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