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 끝자락, 해가 기울기 시작한 오후 제주 들녘 위로 묵직한 바람이 스쳐간다. 붉은색 스카프를 머리에 감싼 주이는 바람에 흩날리는 긴 머리카락과 함께, 그 계절의 결을 정면으로 받아들인다. 눈을 들어 바라보는 표정에는 설렘과 여유, 그리고 짙게 깔린 빛에 대한 경외가 섞여 있다. 흐드러진 억새, 담백한 콘크리트 벽 너머로 펼쳐진 하늘, 이 모든 풍경이 한 폭의 그림처럼 아련하게 다가온다. 주이는 직접 남긴 문장으로 자신의 하루를 기록했다. “9주년 in jeju 오늘은 빼빼로데이 1111 제주도에서 행복만끽하고 넋을 잃다’는 충격이나 놀라움으로 정신을 잃고 멍한 상태를 뜻하는 관용 표현입니다”라는 말에는 제주에서 맞이한 특별한 기념일의 감회와, 잊지 못할 추억을 향한 감정의 물결이 오롯이 담겼다. 크림색 패딩과 도트 셔츠 조합, 그리고 총천연색의 붉은 스카프까지, 그녀의 패션은 겨울 초입의 쌀쌀함 속에서도 온기를 품었다. 자연의 품에 안긴 듯한 평화와, 소소하지만 깊은 행복이 짙은 표정에 묻어났다. 걸그룹 모모랜드 주이 인스타그램 카메라를 향한 시선에는 그간의 시간들이 차분히 담겼다. 9년이라는 시간의 무게, 그리고 그 안에서 자란 한 사람의 온기가 제주라는 공간 위에서 또렷한 여운을 남겼다. 팬들은 “9주년 축하해요”, “제주에서 행복한 모습 보기만 해도 기뻐요” 등 진심 어린 반응을 쏟아냈다. 감성 가득한 풍경과 주이의 온화한 변화에 많은 이들이 따뜻한 응원을 보냈다. 무엇보다 주이는 익숙함에서 벗어난 새로운 공간에서, 데뷔 9주년을 맞아 다시 한 번 자신의 변화를 일깨웠다. 매 순간을 성실하게 기록하며 더욱 깊어진 진심을 팬들에게 전한 장면으로 긴 여운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