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월 만에 마이너스 1000만원”…입짧은햇님, 먹방 첫걸음→사진사에서 스타로 #입짧은햇님 #장영란 #A급장영란
푸른 잔디가 깔린 마당 한켠, 알록달록 피어난 꽃들과 함께 입짧은햇님의 미소가 번진다. 사진사로 살아가던 오랜 시간, 누군가의 소중한 추억을 렌즈에 담으면서도 10시간 끊임없이 밥을 먹던 모습은 이제 새롭게 펼쳐진 무대에서 또 다른 무게로 남았다. 적막한 전원주택 거실, ‘이 집은 월세예요’라는 다소 담백한 한 마디 뒤로, 수줍은 고백이 덧붙여진다. 먹방 첫 시작, 조그만 캠코더 하나와 다섯 명 남짓한 시청자, 그리고 손에 잡히지 않는 불안함까지—시계 바늘은 새로운 인생의 도약을 알리듯 조용히 흘러갔다.
입짧은햇님은 유튜브 채널 ‘A급 장영란’에서 먹방 유튜버로 나서게 된 계기를 털어놨다. 2015년, 35살의 나이에 아프리카TV BJ로 첫걸음을 뗐다며, 이전 15년간 사진관을 운영하다 재개발로 터전을 잃고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고 밝혔다. “사진관을 할 때도 하루 종일 밥을 먹고 있었다”고 말한 입짧은햇님은, 그저 친구들만 아는 대식가에 머물러 있었던 과거를 회상했다.
“3개월 만에 마이너스 1000만원”…입짧은햇님, 먹방 첫걸음→사진사에서 스타로
먹방 콘텐츠를 권유했던 친구의 도움으로 방송을 시작한 입짧은햇님은 “컴퓨터도 잘 못하는데 그냥 먹기만 하라고 해서, 사진관에 있던 조명과 컴퓨터로 방송을 했다”며 첫날 시청자가 다섯 명, 그 중 세 명이 친구였다고 웃어 보였다. 그러나 처음 3개월은 고달팠다. 하루하루 늘어가는 밥값에 마이너스 1000만원을 기록하며 ‘재밌게 놀았다’는 생각으로 흔적을 남기려 했던 그때, 가장 큰 후원을 남긴 ‘회장님’이 등장했다.
입짧은햇님은 “그분이 감사하게도 밥값을 딱 맞춰 후원해줬다”며, 넘치지도 않고 모자라지도 않게 방송을 이어갈 수 있었던 특별한 순간을 언급했다. 후원의 힘이 적자에 조금씩 숨을 불어넣으면서, 입짧은햇님은 프리랜서로 일의 무게를 덜고 점차 먹방 방송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사진관 시절 수입으로 “최소 500만 원은 벌어야 했고, 밥값만 월 300만 원이 나왔다”는 현실적인 고민도 드러냈다. 먹방을 시작할 땐 예상하지 못한 길이었지만, 지금은 그때의 선택이 삶에 커다란 전환점을 남겼다고 털어놨다.
조용한 전원주택의 풍경, 그리고 씨앗처럼 피어오른 입짧은햇님의 솔직한 고백 위로 ‘이만큼 떴을 줄 몰랐다’는 말이 오래 머문다. 손에 익은 카메라에서 이제는 맛과 소통을 담는 방송 카메라로, 평범한 일상 속 도전이 낯선 길 위에 새로운 빛을 그려낸다. 먹는 즐거움, 삶의 전환, 그리고 씩씩하게 걸어온 발자국—이 모든 이야기는 유튜브 ‘A급 장영란’ 채널을 통해 만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