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미숙의새필드
김은숙의 자기해체 드라마 '다 이루어질지니'
📺 slownews.kr/148717

'도깨비'의 은탁이 구원받는 여자였다면,
'다 이루어질지니'의 기가영은 스스로 구원하는 여자다.

그는 감정의 부재 속에서 자율을 발견한다.

감정 없는 여성 주인공,
사랑을 거부하는 여성 주인공,
그 자체가 이미 일종의 시대적 선언이다.

감정은 데이터화된 세계 속의 결핍으로 그려진다.
감정을 잃은 인간과 감정을 흉내 내는 정령.
이 둘은, AI 시대의 감정 윤리를 은유한다.

#박미숙의새필드 #김은숙 #다이루어질지니
김은숙 서사의 진화: 감정과 사랑의 알고리즘을 넘어서 - 슬로우뉴스.
한국 드라마 작가 김은숙은 지난 20년간 ‘감정의 언어’를 가장 성공적으로 산업화한 작가다. '파리의 연인'(2004)에서 시작된 ‘김은숙 문법’은 이후 '시크릿 가든', '상속자들', '도깨비', '미스터 션샤인', '더 글로리'를 거쳐 2025년 '다 이루어질지니'에 이르렀다.
slownews.kr
November 9, 2025 at 7:55 AM
싱어게인 3. 나는 왜 능력주의를 의심하는가.

능력주의에서 공정의 갑옷을 벗기면 드러나는 것들.

1. 표면: 소수 심사위원의 해석에 기댄 즉흥적 인기투표의 합계에 불과하다.

2. 현실: 능력주의 시스템은 과정이 아니라 결과를 기준으로 차별한다.

3. 본질: 능력주의는 사회적 필요에 의한 권력적 체계에 불과하다.

"사다리(경쟁에 의한 신분상승)는 부르주아지적 환상의 상징이다." (레이먼드 윌리엄스)

slownews.kr/104505 #박미숙의새필드
February 24, 2024 at 5:26 AM
나인 퍼즐
🧩 slownews.kr/146078

용산 참사의 폭력과 야만,
그 사라진 기억에 관한 아주 한국적인 스릴러.

주인공 윤이나는 시종일관 가해자로 의심받고, 어떻게 보면 피해자인 것 같지만, 그런 위태로운 정체성의 위기 속에서도 진실을 추적하는 주체다. 그녀는 트라우마 속에 갇히지 않고, 사건의 퍼즐을 능동적으로 해석한다.

#박미숙의새필드 #나인퍼즐
나인 퍼즐: 조각난 기억과 제도의 불신―용산참사 이후 한국 사회의 초상 - 슬로우뉴스.
이 글은 아주 약한 수준의 스포일러를 포함합니다. 다만 관점에 따라서는 아주 강력한 스포일러라고 느낄 수 있는 독자도 있을 수 있습니다.
slownews.kr
September 26, 2025 at 4:15 AM
슈퍼맨 백강혁이라는 판타지 속 현실
🦸‍ slownews.kr/130598

백강혁은 슈퍼맨이다. 그는 판타지이며, 그를 만들어낸 현실 속 모델이 아무리 실존하는 사람이더라도 백강혁의 비현실성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다만 백강혁이라는 판타지를 만들어낸 건 대한민국의 현실이고, 한국 의료의 위기이며, 그 위기 속에서 살아가지 않으면 안 되는 생명들, 지금도 응급차 위에서 병원을 찾아 헤매는 우리 자신이다.

우리는 백강혁이라는 판타지 속에서 그 현실을 길어내고, 우리 자신을 살려내지 않으면 안 된다.

#박미숙의새필드 #중증외상센터
의료 재난 시대의 슈퍼맨: '중증외상센터' 리얼리티와 판타지 사이에서 - 슬로우뉴스.
오래된 잠언, 우리는 죽음에 관해서만은 경건하지 않으면 안 된다.왜냐하면, 죽음은 모든 것을 허용하고, 동시에 역설적으로, 죽음은 아무런 말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slownews.kr
March 7, 2025 at 6:16 AM
신분 '도둑질'(예: 학력 위조)에는 그토록 광분하면서
🕯️ slownews.kr/121334 🙏
신분 '세습질'(예: 재벌 승계)에는 그토록 관대한 사회

계급의 벽은 점점 더 단단하고 높아진다.
누구나 평등하고 공정한 기회를 가진 민주공화국? 깨몽하시고.

'개돼지'에게 '공정'이라는 가짜 질서를 강조하면서,
'아프니까 청춘'이라고 희망 고문한다.
그것이 바로 기득권이라는 시스템이다.

#박미숙의새필드 #안나 #부르디외
신분 도둑과 신분 세습, 어떤 게 더 나쁜가: '안나' (2022) - 슬로우뉴스.
(2022, 쿠팡플레이)를 보고 나서 떠오르는 키워드와 질문은 이렇다.
slownews.kr
November 14, 2024 at 8:43 AM
"빠순이 무시하지 마라.
빠순이가 그 열정으로 사회에서 얼마나 열심히 사는데."
-응답하라 1997, 성시원

👧 slownews.kr/125433 👩

2002년, 한 정치인에게 '빠순이'로 호명된 객체화된 여자들.
2024년, 이들은 어떻게 광장의 주인공으로 성장했는가.

이제 윤석열 이후를 말해야 한다. 그리고 그 모든 정책의 출발점은 광장이어야 한다. 광장에서 '인간 키세스'가 되어 품었던 온기, 가족과 사회와 자녀와 자신을 위한 꿈, 그 소망이 온전하게 그 따뜻함으로 다시 논의 테이블 위로 이어져야 한다.

#박미숙의새필드
광장의 여자들: 빠순이에서 탄핵 광장의 주체로 - 슬로우뉴스.
새삼스러운 일은 아니다. 나라가 휘청거리고 세상이 무너질 것 같은 위기의 순간, 거기 늘 여성이 있었다. 윤석열 탄핵 광장뿐 아니라 그 어떤 역사적 광장에도 여자들이 늘 거기에 존재했다. 오히려 2024년 윤석열 탄핵 광장에 2030 여성이 2030 남성을 압도하고 있다는 호들갑은
slownews.kr
January 8, 2025 at 9:15 AM
가난은 결과가 아니라 문법이다.
📖 slownews.kr/148857

열심히 살았어도,
성실히 세금을 냈어도,
한국 사회의 문법 속에서 늙는다는 것은 불완전한 문장이 되는 일이다.

“나도 옛날엔 잘살았어.” 수치심과 자존심을 동시에 내포한 말.
우리는 왜 가난한 사람에게 해명을 요구할까?
왜 ‘가난하지만 당당하다’는 말이 칭찬처럼 쓰일까?
이것이 가난의 정치다.

노인이 되어도 ‘쓸모 있는 인간’이 아니라
‘쓸모 없음을 허락 받는 인간’으로 살 수 있을 때,
비로소 사회는 성숙한다.

#가난의문법 #박미숙의새필드
쓸모 없음을 허락받고 존엄하게 살 수 있을 때 - 슬로우뉴스.
서울 도심 어딘가에서 리어카를 끄는 여성 노인을 본 적이 있다면, 그 풍경은 익숙하면서도 낯설다. 우리는 그들을 ‘폐지 줍는 할머니’라 부르며 지나친다. 조금 더 양심적인 사람이라면 '그래도 무언가 일을 하시니 다행'이라고 말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 말 속엔 잔인한 위안이 숨어 있다.
slownews.kr
November 12, 2025 at 7:45 AM
풍자의 신인상 수상소감은 새해에도 잔잔한 화제다.

"아직도 집에서 남들과 다르다는 이유로 혹시나 사회에서 조금 설움이 있을까, 배제당할까 걱정하시는 저희 아빠한테 ‘저 이렇게 사랑받고 있고, 저 이렇게 인정받고 있다’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다른 세상'을 현실로 경험하면, 그 세상을 금기시했던 기존의 절대 권력은 상대화한다.

slownews.kr/102440 #박미숙의새필드
January 16, 2024 at 7:34 AM
잔인한 사실...
나이 든 여성은 기피대상이다.
주변으로 밀린다.

물론 나이 든 남자도 마찬가지지만...

걸 그룹 전문 기획자 박진영의 골든걸스는 그래서 아이러니하고 새롭다.

왕년의 솔리스트 디바들이 서로 교감하고, 어울리며, 성장한다.

그 도전은 감동을 주고, 변화와 도전을 꿈꾸게 한다.

slownews.kr/101692 #박미숙의새필드
January 2, 2024 at 5:11 AM
'은중과 상연'이 던지는 질문은 명확하다.
📽️ slownews.kr/146574

- 죽음을 선택할 권리는 누구의 것인가?
- 남겨진 자의 윤리적 책임은 어디까지인가?
- 국가는 어디까지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하는가?

[은중과 상연]은 이런 질문들을 미학적으로 포장하지 않는다. 있는 그대로 담담하게 정면으로 시청자에게 그 질문을 던진다. 그 질문은 드라마적 허구와 진실, 그 재미와 감동을 넘어, 한국 사회가 더 이상 회피할 수 없는 현실이자 과제다.

#박미숙의새필드 #은중과상연
더는 미룰 수 없는 질문 '죽음': 시한부의 부탁과 남겨진 자의 윤리 - 슬로우뉴스.
이 글은 아주 약한 수준의 스포일러를 포함합니다.
slownews.kr
October 3, 2025 at 8:33 AM
사마귀, 고현정이라는 시대의 얼굴/거울
🖤 slownews.kr/146796

“한 아이의 엄마라서, 더는 참을 수 없었죠.”

한국에서 죄는 처벌과 구원의 문제가 아니라, 기억과 낙인의 문제다.

'사마귀'의 가장 강력한 장치는 배우 고현정 그 자체다. '모래시계'(1995) 속 보호받아야 할 청순가련한 여자로 시작해 '선덕여왕'(2009) 속 '미실'을 통해 권력의 화신으로 변신을 꾀한 고현정은 2025년 자기 자신의 사회적 상처에 대한 복수이자 치유인 것처럼 살인자 '정이신'을 연기한다.

#고현정 #사마귀 #박미숙의새필드
사마귀, 고현정의 얼굴이 비추는 사회의 그림자 - 슬로우뉴스.
이 글은 아주 약한 수준의 스포일러를 포함합니다.
slownews.kr
October 10, 2025 at 10:20 AM
연상호의 [기생수: 더 그레이] 리뷰

어느 지점부터 잔혹하고 분열된 분노에 가득 찬 사회에 연대와 희망을 말한다.

우리 시대 현실에서의 '기생 생물'은 무엇일까.
각자도생으로 미화된 능력주의와 이기적 개인주의와 사회적 열패감과 복수심이 아닐까.

연상호는 분열된 세상을 극복해 연대와 공생으로 함께 살아보자고 말한다.

slownews.kr/107027 #박미숙의새필드
April 16, 2024 at 2:21 AM
당신을 감동시킨 그 드라마가 누군가의 꿈을 짓밟고,
일터의 희망을 빼앗아 가는 노동 착취로 만들어진 드라마라면,
그때 그 드라마는 좋은 드라마인가.

- 스타 시스템과 착취 시스템의 공존
- 이미 2020년 표준계약서… 하지만 착취 관행은 여전
- 꿈의 공장에서 일어나는 사건 사고
- 착취 위에 세워진 경쟁력과 매력?
- 노동자의 꿈을 짓밟는 꿈의 공장

slownews.kr/110773 #박미숙의새필드
June 25, 2024 at 7:56 A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