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명 본선 진출”…강동윤·신민준, 란커배 통합예선→한국 최다 진출 쾌거 #강동윤 #란커배 #신민준
수백 명의 프로기사와 아마추어, 그리고 국가의 명예가 걸린 무대에서 한국 바둑은 다시 한번 저력을 드러냈다. 다양한 세대의 기사들이 치열한 예선을 치른 끝에, 7명이 꿈의 본선 무대에 이름을 올렸다. 이날 만큼은 패자도, 관중도 모두 승자의 집중력과 열정을 함께 느꼈다.
제3회 취저우 란커배 세계바둑오픈전 통합 예선이 29일 중국 저장성 취저우에서 막을 올렸다. 이번 예선에는 한국, 중국, 일본, 대만 등 4개국의 프로기사와 아마추어 7단 이상 실력자 등 총 377명이 참가해 각축을 벌였다. 한국 대표로는 일반조 40명(프로 33명, 아마 7명), 여자조 13명, 시니어조 5명 등 총 58명이 출전해 예선을 치렀다.
“7명 본선 진출”…강동윤·신민준, 란커배 통합예선→한국 최다 진출 쾌거 / 연합뉴스
전반부터 긴장감이 감도는 승부가 이어진 가운데, 일반조에서는 강동윤, 신민준, 원성진, 송지훈, 나현, 박상진 9단 등 6명이 치열한 경쟁 끝에 본선 티켓을 따냈다. 시니어조에서는 유창혁 9단이 유일하게 본선행을 확정지었다. 반면, 여자조에서는 김은지, 김채영 9단이 분전했으나 아쉽게도 결승에서 중국 기사에게 패하며 본선 문턱을 넘지 못했다.
이번 예선을 통해 일반조 26명, 여자조 3명, 시니어조 2명이 본선에 진출했다. 주요 대국들은 접전 양상으로 흐름이 팽팽하게 이어졌으며, 마지막 순간 집중력을 발휘한 선수들의 활약이 빛났다.
강동윤 9단은 “더욱 치열해진 국제 무대에서 한국 기사의 자존심을 세우겠다”며 소감을 밝혔다. 신민준 9단 또한 “본선에서도 후회 없는 승부를 펼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현장에서는 한국 선수들의 본선행에 대한 응원이 이어졌으며, 바둑 팬들 사이에서도 강호들의 선전을 기대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향후 란커배는 예선을 통과한 31명과 전기 대회 시드 2명, 국가 시드 10명, 와일드카드 2명 및 유럽·북미·동남아 대표 각 1명 등 총 17명을 합쳐 48강 토너먼트 체제로 펼쳐질 예정이다. 한국은 신진서 9단(전기 우승 시드), 변상일 9단(국제대회 우승 시드), 안성준 9단(국가대표 상비군 시드)이 이미 본선에 직행해 본선행 라인업의 무게감을 더했다.
대회 개막식은 30일에 열리며, 48강전은 7월 1일, 32강전은 7월 2일에 각각 개최된다. 16강전은 10월 8일로 예정돼 있다. 우승 상금은 약 3억4천200만원, 준우승 상금이 약 1억1천400만원으로 책정됐다. 이번 대회는 중국 바둑 규칙과 함께 제한 시간 2시간, 초읽기 1분 5회 등 세계 정상급 무대의 규격으로 치러질 전망이다.
한국 바둑진영이 다수의 본선 진출자를 배출하며 국제 무대에서의 존재감을 재확인한 가운데, 본선 경기 일정에 팬들의 기대감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